1999년 3월 22일(이하 현지시간)은

레슬매니아 15가 펼쳐지기 전 마지막 RAW였다.

1998년 서바이버 시리즈에서 맥맨 가문의 도움을 받고

WWF 챔피언에 등극한 더 락은

빈스 맥맨의 스테이블인 '코퍼레이션'에 가입해

맨카인드(믹 폴리)와 치열한 대립을 펼쳤고

1999년 로얄럼블에서 다시 벨트를 탈환하며

챔피언의 자격으로 레슬매니아 15를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1999년 로얄럼블 우승자는 빈스 맥맨이었지만

타이틀 도전권이 걸린 경기에서 스티브 오스틴이 승리,

결국 WWF 챔피언 도전권은 오스틴에게 넘어갔다.

(1999 발렌타인 데이 매서커 스틸 케이지 매치 中)

이렇게 더 락(c) vs 스티브 오스틴의 경기가 확정됐고

'회장의 지원을 받는 챔피언 vs 독고다이 도전자'

의 대립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레슬매니아 15 직전의 RAW

언제나처럼 자신들의 우월함을 자랑중인 챔피언과 회장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 흐름을 깨는 유리창 깨지는 소리

그런데, 이 날은 오스틴이 평소와 다르게 등장한다.

그가 함께 대동한 것은 다름아닌 대형 맥주 트럭

역시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분위기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시작되는 그의 세그먼트

"If you ready for wrestlemania 

Give me a HELL YEAH!"

"난 레슬매니아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 너의 그 좆같은 스맥다운 호텔을 불태우고 WWF 챔피언이 될 것이다!"

"And That's The Bottom Line."

"Cause Stone Cold Said So!"

화끈한 세그먼트를 마친 오스틴은

갑자기 코퍼레이션 일당에게 

맥주를 나눠주고 싶다고 말한다.

오스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락은

그딴 맥주 트럭으로 뭘 할 수 있냐며

뒤늦은 조롱과 반격을 시작하는데

그러든지 말든지 맥주를 나눠줄 준비중인 오스틴

반면 흥분한 락은 여전히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다.

그리고...

WWE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명장면이 탄생하는 순간

아직까지도 RAW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단연 1순위로 언급되는 이 장면은 

19년 전 오늘 이렇게 탄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