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미안

미소였으니까, 김미소였으니까-

손을 꽉 잡은 영준은 그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
미소를 위로하고 유괴범까지도 위로하려했던 영준이었고
영준이 말대로 끔찍했던 일이었어.

"하지만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지내긴 힘들었다 그럴때마다
너는 잘 지내고있는지 궁금했고
다시 보러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싶었다
그 후로 그여자와 비슷한 젊은 여자는 마주하기 힘들어하거나
케이블타이를 보면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견딜만했다
다만 문득 한번씩 너는 어떻게 지내고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날 꿈처럼 너를 다시 만나게 됐지"
그 긴 시간들을 견딜만 했다고 회상하는 영준이..

"내심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오히려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날의 기억을 평생 짊어지고 가는건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너를 내곁에 두고싶어했던건"

그렇게 혼자서 그날의 기억을 평생 짊어지기로 했던 두번째 날,
영준인 미소를 만나 다시한번 배려를 하게돼
그리고 이들의 기억은 다소 다를지 모르지만
9년이라는 함께한 세월이 영준이의 배려로 시작됐지.

그런데 영준이가 기억하는 지난 9년
영준이는 이미 미소에게 위로받고 있었던거야
이제 혼자 그 끔찍한 기억을 감당하며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는것이
미소를 바라보고 지켜주며 함께해 온 시간들로 추억하게되었으니까
미소를 곁에두려했던 이유는 알수없지만 그로부터 현재까지
미소의 존재만으로 이미 영준이에게 큰 위로이자 버팀목이었어
영준이가 미소를 곁에두려 했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건
"미소였으니까 김미소였으니까"
이말로 충분했던거지.

그리고 모든 기억을 되찾고 깨어난 미소.
미소의 눈을 제대로 볼수없는 영준이는
끝까지 숨기고파했지만,
미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영준이가 솔직하게
말하길 그게 제일 좋은 일이라고 이끌고있었어.

"나 다 기억났어요 그날 있었던일 그여자까지
그리고 이제야 알겠어요 왜 그렇게 오빠를 찾고싶어했는지
고마웠다고 그날 오빠도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나 지켜줘서 고맙다고 그말을 전하고싶었나봐요"

그렇게 영준이가 처음으로 숨겨왔던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은 사람은 미소.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혼자 짊어지는게 나를 위한게 아니란걸
처음으로 알려준 사람도 미소인거야.

"단 하루도 잊을수없었어 그때 그 일 그 모습 그 소리까지"
그 고통을 조금도 나누어주고싶지않았던 영준이에게
세상에 끝까지 숨길수있는 일은 없다고
차라리 나도 똑같이 고통스러웠으면,
나도 똑같이 나눌수있었으면 이렇게 미안하진않았을거라고
그 무거운 짐 함께 나눠들어도 된다고 미소는 영준이를 위로해

"앞으로는 뭐든 숨기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요
약속하지 오늘 밤은 내가 옆에 있어줄게 그날처럼"

"부회장님 그거 아세요? 보통의 개껌은 소가죽으로 만든대요
그래서 개껌을 땅에 묻으면 썩어서 흔적도없이 사라진대요
아마 빅뱅의 개껌도 흔적없이 사라졌을거에요
기억도 빅뱅의 개껌처럼 흔적없이 사라질수있는거구요
우리같이 안좋았던 기억들 땅속깊이 묻어버릴까요?"
이제 제자리를 찾은 기억을 땅속 깊이 묻을 방법을 찾기시작해.

"딱 이자리었더군 우리가 갖혀있던 그곳말이야 이 회전목마
그사실을알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이 뭐였는지 알아?
다행이다 였어 그때의 그 끔찍했던 기억들이 회전목마를
타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로인해 덮어질수있을거같아서"

"김비선 모를거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그때 그 일을 얘기할 수
있다는게 나한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앞으로도 우린 행복할거에요 계속 함께일거니까"

아픈기억들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건 이미 시작됐는걸.
함께보내온 지난 9년, 그리고 우리의 현재가
그걸 증명하는거야.
모든 진실을 털어놓아도 괜찮다고
앞으로도 우린 행복할거라고 계속 함께일거라고
그러니 걱정하지말라고 말해주는
미소의 위로가 나는 참 좋았어.

그렇게 미소에게 진실을 털어놓은 그날
영준이는 깨달았어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혼자 감당했던 지난 시간도
너를 곁에두고 바라만보던 시간도
너와 함께하는 지금 이 모든 순간이
나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고.
앞으로도 너와 함께라고.
그렇게 지난 시간도 너로인해 좋은기억으로 다시 기억되겠지.

그리고 두번째, 그날의 힘든기억을 말하는 것.
그래서 더이상 피하지않고 용기낼수있는건 아닐지..
그리고 밝혀진
혼자서 평생 모든 기억을 짊어지기로 한 첫번째날,
그날의 진실.
"정말 기억이 안나요 죄송해요 미안해 형"
비로소 이해되는 그날의 문자.

모든 진실들은 제자리로 영준이가 직접 털어놓게 되고
비로소 모든걸 내려놓고 나오는 영준이와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를 기다릴 미소.

말하기 힘든 아픈기억이 있다면 언젠가는 제게
말해줄수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던,
언제까지나 부회장님 옆에서 기다리겠다던 미소가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이 아닐까-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나면 불편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편해져서 솔직하길 잘했다싶어"
"솔직한것만큼 좋은건 없으니까요"
누구보다도 영준이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무거운짐을 내려놓길 바랬던 사람 미소아니었을까
미소가 찾던 진실이 기다림이 그리고 영준이의 극복이
모든게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

그 끔찍했던 그날도, 혼자힘들었던 지난 날들도
말하지못했던 순간들도 모두 솔직하게 말하고 난 지금도
옆에 함께하는 미소
앞으로도 우린 행복할거에요 계속 함께일거니까-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지 나는 널 절대 놓을수없다는걸
난 처음부터 너아니면 안되는 사람이었으니까"
미소였으니까 김미소였으니까.
정말 알겠더라 왜 이 말에
그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이유를.

짤 모두 갤줍ㄱㅅㄱㅅ
긴글미안 대사를 적으니까 목소리가들려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