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텁본 바발들은 알겠지만 싱클이 너무 중요한 극인데
오늘 꽃싱클보면서 헛웃음이 나온건 왜 일까 싶다
싱클을 개그캐로 만들어버린 기분이라 썩 유쾌하지않아
너무 빠른 호흡을 미쳐 내가 따라가지 못했고
여기 저기 짜집기되어버린 듯한 싱클에 화도 좀 나네
이런 저런 말들 많은 뮤텁이지만
난 초연부터 지금까지 늘 챙겨보던 극이었어
싱클레어 고든이라는 캐를 너무 좋아하거든
배우들 연기보는 재미도 있고해서
오늘 꽃싱클 너무 불호다
맞지않는 옷을 어떻게든 억지로 입어보려는 느낌
딱 이 말이 생각났어
난 이것도 할 줄 알아요 난 이것도 할 수 있어요
수두룩 빽빽 온갖 것을 채워넣어
이것도 저것도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느낌
첫공이라 그렇다하기엔
그 동안 정동화란 배우가 해온 커리어가 있고
신인도 아닌 어느 극 어느 역이든 기본 평타는 쳤던 배우라 실망감뿐 아니라 허탈하기까지해
그냥 난 홍익덕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어떤 역을 맡아 하든 본인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려는 느낌만 받는다면
어느 한 날 공연 중 실수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기는데
오늘 내가 본 꽃싱클은 실망을 넘어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드네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건가 다시 생각해봐도
다음 공연 캐슷을 정한다면 꽃싱클은 배제하고 고를거 같아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반증이겠지
꽃싱클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만 오늘 본 관객들에겐
미안한 마음 조금이라도 들고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