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베픽 9화

ㅇㅇ(180.70) 2018.05.08 11:28:06
조회 893 추천 33 댓글 3

즐감즐감ㅋㅋㅋ

---------------------------------------------------------------------------------------------------------

 …… 그래요알겠습니다확실해지면 다시 연락 드릴게요들어가세요.”

 

 건우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전화통을 붙잡고 여기 저기 통화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어제는 아예 아르바이트도 뺄 만큼 단단히 작심한 상태하지만 이렇게 열을 올리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너 단원들한테 연락해봤어?”

 

건우와 마찬가지로 잔뜩 피곤에 절은 이든이 너털너털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그가 하도 들들 볶는 통에 이든 역시 어제 오늘하루 종일 전화를 걸어대느라 바빴다덕분에 두 귀가 다 화끈거릴 정도.

 

 이번 주는 다들 좀 그렇고 한 세네 사람 정도 빼고는 다음 주 금요일이 괜찮을 거 같다는데.”

 다음 주 금요일…….”

 

이든의 말에 건우는 얼른 스케줄러를 꺼내 들어 빨간색의 큼지막한 원을 그렸다.

 

 아니도대체 뭐 때문에 이 난리야?! 나 어제오늘 한숨도 못 잤다니까?”

 안 되는 사람이 누구누구야다 와야 되는데…….”

 아니 그러니까 도대체 왜사람들이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해줄 말이라도 있어야 설득이라도 해보지!”

 

이든의 성화에 건우는 잠시 잠깐 망설였다대충 다 정리되면 이삼일 전에 통보해서 다들 깜짝 놀라게 만들고 싶었는데하긴그녀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뭣 때문에 자신이 이리 열심인지적어도 한 배에 탄 이든이라면 알아야겠지결심이 선 건우는 이든의 양쪽 어깨에 턱하니 손을 올리며 잔뜩 무게를 잡았다.

 

 놀라지 말고 들어.”

 누가 뭐 애라도 난데?”

 그거 보다 더더 놀랄 일이야사실은…….”

 

그렇게 말하고도 한참 뜸 들이는 건우에 이든은 딱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그렇지 않아도 그제부터 묻는 말에 대답은 없고 일만 시켜대는 그에딱 한대만 때렸으면 좋겠다라는 충동이 들던 차였는데저도 딱히 누구처럼 좋은 성격은 아니었기에 잘만하면 욕이라도 한 바가지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은대체 뭐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말해라!”

 

눈을 무섭게 부리는 그녀에 건우는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고이든에게만 들릴 듯한 아주 작은 소리로 말을 이었다.

 

 선생님지금 한국에 와 계셔.”

 갑자기 웬 선생님누구 얘기하는 거야?”

 “…….”

 

자신이 선생님이라고 말하면 달리 누가 있겠는가건우의 그 알 듯 말듯한 미소에 한참을 생각하던 이든은 문뜩 떠오르는 한 사람의 별칭을 입 밖으로 툭 내뱉었다.

 

 설마 강마에……?”

 너는 강마에가 뭐냐강마에가마에스트로 강강 건우 선생님부를 호칭이 얼마나 많아.”

 아니지금 그게 중요해강 마에가 왜 여기 있어얼마 전까지 뮌헨에서 공연했다는 기사를 나도 봤는데.”

 진짜야.”

 “…… 진짜?”

 그래진짜선생님 정말로 한국에 와 계신다니까.”

 대박……!”

 

장난기 없는 건우의 대답에 이든은 그제서야 한발 느린 반응을 보였다강 마에라니생전 건우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연락이 없던 그가물론 그에게조차 어쩌다 한 번 짧은 답장을 보낸 게 다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그런 그가 한국에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온 것 일까.

 

 뭐 때문에언제얼마나 있을 거래?”

 야야천천히 하나씩 물어봐.”

 뭐야……, 혹시 뮌헨에서 쫓겨난 거 아니야.”

 너는 무슨 말을 꼭…….”

 아니안 그러면 몇 주 전까지 멀쩡하게 독일에 있던 사람이 지금 한국에 있는 게 말이 안되잖아.”

 쉬러 오셨대안식년이라서오신 지는 한 두 달 좀 안 됐나얼마나 계실 건지 나도 잘 몰라.”

 아니잠깐만뭐야그럼오빠는 강 마에가 한국 들어온 걸 알고도 우리한테 얘길 안 하 거야강 마에도 그렇고치사하다진짜!”

 아니……. 상황 다 정리 되고 나면 얘기하려고 하셨대선생님도 몇 년 만에 쉬시는 거라.”

 지금 이 상황 나 말고 또 누가 아는데?”

 너 말고는 아무도…….”

 

그러다 건우는 루미 생각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자신이 그녀에게만 소식을 전한 것도그렇다고 마에가 그녀만 따로 만나자고 계획한 것도 아니었는데어째 그림이 좀 이상해지는 것은 사실이었으니까이렇게 되면 자신이 일부러 사람들을 속인 것 같지 않은가그렇다고 있는 걸 없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 루미는 알고 있긴 한데.”

 거봐내 이럴 줄 알았어루미 언닌 생전 우리들한텐 얼굴도 안 비추더니이 배신자들……!”

 아니야루미한테만 따로 얘기한 거.”

 그럼 루미 언닌 어떻게 아는데?”

 그게……. 우연히 만났대선생님이랑.”

 ?”

 진짜야진짜…… 우연히 마주쳤대루미 일하는 학교에서.”

 

대신 건우는 이든에게 자신이 마에와 루미에게 서로의 연락처를 알려준 사실그러고도 둘이 아직까지 연락을 하지 않은 사실그리고 지금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실은 두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기 위한 일이라는 것은 아직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말은 그렇게 해도 이든이 결국엔 자신을 도와줄 거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그래도 아직은아직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선 주변에서 몰랐으면알아도 모른 척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그래야가뜩이나 조심하는 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서로에게 다가갈 용기라도 내보지 않겠는가.

 

 너 당분간은 사람들한테 선생님 왔다는 얘기 하지마알겠지?”

 그럼 강마에…… 아니선생님한테는 어떻게 얘기하게?”

 선생님은 나한테 맡겨내가 납치라도 해올 테니까.”

 루미 언닌 오는 확실해우리들 모일 때마다 매번 안 나왔잖아수술하고 나서는 얼굴도 한 번 안 비추고.”

 

루미 얘기에 금세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이든을 보며 건우는 혼자 읊조리듯다짐을 되새겼다. 

 

“…… 오게 해야지무슨 일이 있어도.”


추천 비추천

3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공지 ★★★ : 베토벤 바이러스 갤러리 통합공지 Ver 2.0 : ★★★ [132] 하야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9.15 34575 4
공지 베토벤 바이러스 갤러리 이용 안내 [111] 운영자 08.09.11 14388 0
709550 여기는 20년째 이러고 잇네 ㅇㅇ(122.39) 04.19 3 1
709549 강마에 선생 ㄴㄷ(118.235) 03.17 117 1
709548 특별판 19회 절실ㅠㅠ [1] 베갤러(1.220) 03.04 184 1
709547 ㅈㄴ 재밌게보다가 갑자기 [4] ㅇㅇ(211.234) 02.26 260 0
709546 갤복하다가 [1] 베갤러(108.219) 02.19 199 3
709545 n차 정주행 [1] 베갤러(108.219) 02.11 158 1
709544 이드라마는 잊혀지지가않네 ㅇㅇ(120.17) 02.09 131 2
709543 명민좌 근황 [1] ㅇㅇ(121.131) 02.08 237 3
709542 지금 입덕했습니다 베갤러(211.36) 02.07 128 3
709541 이거 듣고 설레면 개추 [1] 베갤러(39.7) 01.29 197 2
709540 고요의 바다가 되었구먼 [1] k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215 3
709539 베바생각나네 베갤러(125.133) 23.12.30 172 2
709537 꽉닫힌 해피엔딩이 없어도 [2] ㅇㅇ(121.179) 23.12.10 372 8
709536 강마에 입장에서 정주행하니까 베갤러(220.120) 23.12.08 277 7
709535 홍작가님 ㅠ 후일담 소설좀 써줘요 [1] 베루(14.34) 23.11.27 322 1
709534 헬게이트 열림 ㅠ 베갤러(14.34) 23.11.26 194 1
709533 정주행 또 하는중인데 존잼 베갤러(220.83) 23.11.21 165 1
709532 이 배우 이름 아는 사람 있어요? (외국인 배우) 베갤러(211.197) 23.11.20 280 0
709531 가을 겨울만 되면 이상하게 생각나는 드라마 ㅇㅇ(124.61) 23.11.12 160 2
709528 정주행 해볼까 다시 [1] 베갤러(119.67) 23.09.20 360 9
709527 베바의 계절이네 ㅇㅇ(218.52) 23.09.17 232 3
709526 루미 진짜 최악이네 ㅇㅇ(121.141) 23.09.15 395 1
709525 베바 너무 좋아 ㅠ 베갤러(118.235) 23.09.15 188 5
709524 정주행이나 한번할까.. [1] ㅇㅇ(220.78) 23.09.15 239 2
709523 우연히 ost 들어버려서 또 봐버렸는데 베갤러(106.102) 23.09.13 203 2
709522 계속 돌려보다 느낀 건데 ㅇㅇ(118.220) 23.09.13 238 5
709521 진짜 내인생 드라마다 몇년마다 또 생각나서 정주행 여러번 베갤러(14.33) 23.09.12 174 3
709520 엄청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여운 흘러넘친다.. 베갤러(223.62) 23.09.10 204 6
709518 베바 정주행끝났고 [2] ㅇㅇ(118.220) 23.09.08 268 0
709516 베바보고 글쓰러 옴 [1] ㅇㅇ(221.160) 23.07.31 427 9
709513 이 드라마는 팬픽마저 재밌었음 [3] ㅇㅇ(39.7) 23.07.07 584 3
709507 정주행중인데 작건 되게 듬직했네 [1] ㅇㅇ(211.212) 23.06.25 356 2
709504 예수 = 강마에 ㅇㅇ(58.237) 23.05.26 280 0
709492 마루는 레전드다 [2] ㅇㅇ(223.39) 23.05.14 943 26
709456 김순옥이 베바 썼으면 두루미 석촌호수에 안 빠짐 [1] ㅇㅇ(125.135) 23.04.21 730 10
709452 작건의 음악적 재능은 외탁인가보다 ㅇㅇ(211.202) 23.04.20 352 2
709448 고백하자면 드라마 중후반부가 좋다 ㅇㅇ(211.212) 23.04.19 440 11
709447 고위직 공무원 재벌분들 ㅇㅇ(223.62) 23.04.15 306 1
709439 베바에서 은근 비현실적인 설정 [1] ㅇㅇ(125.135) 23.03.28 727 4
709438 다른 감독, 각본가들이 만든 베바 예상 [4] ㅇㅇ(125.135) 23.03.25 710 16
709437 두루믜씌 너무 불쌍한 캐릭터인거 같아.....맴찢.... [1] 12312(183.96) 23.03.24 531 4
709436 마루 2세가 루미 외모 + 강마에 성격에 성악 전공한다면 ㅇㅇ(125.135) 23.03.24 411 1
709435 사계좌 어디 가신 겁니까.. [4] ㅇㅇ(149.125) 23.03.24 621 3
709434 오랜만에 정주행 하는데 조온나 재밌다 [1] 132(59.5) 23.03.24 428 1
709433 베바 주인공들은 전부 공식 미인 설정이네 [1] ㅇㅇ(125.135) 23.03.21 576 5
709432 지금 루미는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자란 예쁜 딸처럼 보이는데 [5] ㅇㅇ(125.135) 23.03.17 631 1
709430 베바가 내 인생 드라마인 이유 [9] ㅇㅇ(220.81) 23.03.07 707 8
709427 2화에서 약먹은 토벤이 진짜개인줄 나만암?? ㅇㅇ(220.77) 23.03.01 400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