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이중잣대?…기아車엔 '꾸벅'·롯데엔 '뻣뻣

챔피언스필드 재협상 기아 '뜻대로'
월드컵점 불법 전대는 '초강수'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광주시가 시정 현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기아자동차와 롯데쇼핑에 '이중잣대'를 들이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혜 논란이 제기된 광주 새 야구장 운영권 협상은 기아차의 '뜻대로' 양보한 반면 롯데의 불법 재임대에 대해서는 '시민 눈높이'를 앞세우며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달 말 까지 '야구장 운영손익평가위원회'를 구성, 3월부터 기아차와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운영권 재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시는 지난해 하반기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기아차 측에 2014년 챔피언스필드의 수입·지출 등에 대한 자료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영업상 기밀'이라고 제출하지 않아 평가위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

결국 올 3월 평가위 구성을 요구한 기아차의 입장이 100% 반영됐다.

평가위 구성도 기아차 측이 원하는대로 시가 양보했다.

시는 당초 5명(시와 기아차 관계자, 양측 추천 회계사, KBO 추천 야구전문가)에서 시의회나 지역 시민사회단체 측 인사를 1명씩 추가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재협약을 위해 평가위원 증원을 요구했지만 기아차는 당초 계약을 고수했다"라며 "시간이 촉박해 기아차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측은 2011년 광주 새 야구장 건립 공사액(전체 993억여원)의 30% 가량인 300억원을 부담한 기아차에 25년 동안 야구장 운영권(광고권, 임대권, 명칭 사용권 등) 전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기아차에 ‘지나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2013년 4월 '광주 새 야구장을 2년간 운영한 뒤 그 내용을 가지고 추가협약을 실시한다'고 협약했다. 

반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 무단 전대(재임대)에 대해서는 '강경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측은 무단전대 매장의 원상회복, 현 대부료 산정방식 변경, 불법 전대 추가 수익 환원 계획 등을 담은 공식 입장을 최근 시에 제출했다.

구체적인 지역 환원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시의 '처분'에 따르겠다며 '백기투항'한 것이다.

하지만 시는 "롯데의 이행계획이 매우 미흡하며,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관련 법률 검토 등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시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시의 입장은 윤장현 시장이 강조한 ‘법과 원칙’이 아닌 '감정 싸움'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롯데는 시에 이 자료를 제출하기 하루 전 '롯데마트, 전대 초과 수익 환원 방안 적극 추진!'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대면적 증가 이유 ▲부당이득에 대한 의견 ▲주차장 사용료 등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표명했다.

발끈한 시는 곧바로 자료를 내 "롯데마트가 '위반행위 시정 및 개선계획서' 제출을 하루 앞두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일방적인 주장을 한 것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고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앞서 시는 2007년 1월 롯데쇼핑과 월드컵경기장 부대시설을 20년간 임대해주고 매년 대부료(45억8000만원)를 받는 내용의 장기 임대계약을 맺었다. 

당시 롯데쇼핑이 재임대할 수 있는 면적은 9289㎡로 제한됐지만 롯데 측은 2012년 1만781㎡, 2013년 1만 195㎡, 지난해엔 1만 3287㎡ 등 승인면적을 초과해 재임대사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이를 통해 시에 매년 내는 대부료보다 많은 재임대 수익을 올려 시유지에서 '공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난해 10월 광주시의회에서 제기됐다.

한편 윤장현 시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만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용권 재협상에 대해서 "기아·현대차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큰 그림에서 상생의 틀을 함께 짜고 있는 관계로 결코 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가 기본적으로 상식의 틀을 유지해줘야 하고 시민의 뜻과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납득하기 힘든 부분에서 책임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초과 전대 문제에 대해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들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가겠다"며 "행정·법률적 검토 이전에 롯데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하며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응답해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박중재 기자being@

기자쉐키가 꼴데에서 돈 쳐받은 느낌이 확 드네 

챔필하고 월드컵경기장하고 그게 같은 경우라고 비교를 쳐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