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칼질 활극이 읽는 재미는 있었는데, 워낙 무협틱하게 있어보이게 쓰려고 해놔서

얘네가 무슨 경지에 올랐는지 확 와닿지가 않더라..

그래서 서술을 애매하게 써뒀던 무네노리하고 무사시의 경지가 뭔지 한번 뒤적여봤음.(코지로는 워낙 잘 알려졌으니 제외)

야규 무네노리

사실, 작중 초반부에선 무사시가 기술은 검성인데도 왠지 검성 일보직전으로 느껴진다고 의아해하는 부분이 있었던지라

플레이 당시는 이 양반도 아직 완전히 검성까진 못 갔구나 싶었었음.

하지만 최종전에서 싸운 뒤에는 무사시가 정점에 닿은 검신 혹은 검성이라고 단언했던 거 보면

오토메류로서의 족쇄를 버리고 검귀가 되어서 신명나게 싸운 그 시점에선 부족했던 한발짝이 메꿔진게 아닐까 싶음.

마테리얼에서 이 사람을 합리성의 오니라거나,

검이 극치에 달하면 자연스럽게 낭비가 없이 모든 게 이루어진다고 표현했던 점.

그리고 작중에서도 인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체하는지에 뛰어나단 서술이 있는 걸 감안하면

추상적인 개념에 관련된 경지가 아니라, 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인간을 죽이는 검에 통달한 것으로 보임.

무사시

라이코우와 전투에서 도달하는 길을 찾아냈고, 무네노리와의 승부 끝에 도달한 공위의 검.

무사시가 목표로 했던 공위라는 것은 종합해보면 두 가지 특징이 있었음.

하나는 영령검호들의 숙업처럼 형태가 없는 것을 베는 것.

또 하나는 어떤 참격을 날리면 목적을 달성할수 있느냐에 대한 가장 최적화된 일격을 날리는 것.

어떻게 보면 무사시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천안의 궁극형이라고 할 수 있음.

이건 '내가 지금부터 네 팔을 베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걸 달성해내는 힘이었는데

무공에 오르면서 달성해낼 수 있는 가능 범주는 숙업 같은 추상적인 개념까지 베는 걸로 진화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성해내는 역량은 이젠 무언가를 노리면 그게 피할 수 없는 결말로 확정되는 경지가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