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5경기 빠짐없이 출장

0.383…타율 전체 3위 올라

18안타 쳐 최형우와 팀내 1위

체구 작지만 안정적 내야 수비

선구안도 뛰어나 삼진 4개 뿐

‘작은 고추’가 맵다.

KIA의 단신 유격수 김선빈(28)이 매서운 타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김선빈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18일까지 팀이 치른 15경기에 빠짐없이 출장, 타율 0.383을 유지하고 있다.

팀 내 1위이자 전체 3위. 8타점으로 나지완(32·12점), 최형우(34·11점)에 이어 팀 내 3위다. 김선빈은 또 18안타(47타수)를 날려 자유계약(FA)으로 ‘100억 몸값 시대’를 연 최형우와 함께 팀 내 공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작은 호랑이’인 셈. 2번 타순으로 ‘테이블 세터’인 김선빈은 또 출루율 0.434로 클린업 트리오인 나지완(0.464), 최형우(0.450)에 이어 팀 내 3위다. 김선빈은 특히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올 시즌 54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은 단 4개에 그쳤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지만, 1개의 실책만 남기면서 안정적으로 내야 라인을 이끌고 있다. 2년 만에 경험하는 스프링캠프에서 김선빈은 수비력 강화에 주력했다. 유격수 출신인 김민호(48) 수비코치를 붙들고 개인 훈련까지 소화하는 등 공을 들였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인 9월 상무에서 전역, 6게임에 출장했고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 전력에 합류했다. 김선빈의 ‘불꽃타’를 앞세운 KIA는 18일까지 12승 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선빈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쳐 5-0 승리를 거들었다.

김선빈은 최단신 프로야구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키는 165㎝(70㎏). 그러나 올해 김성윤(163㎝)이 삼성에 입단하면서 최단신 타이틀을 넘겨줬다. 하지만 김성윤은 아직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김선빈은 1년 선배인 양현종(KIA), 김광현(SK)과 함께 2006년 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다. 하지만 왜소한 체구 탓에 장래성을 인정받지 못했고 2008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계약금은 3000만 원으로 ‘헐값’이었다.

하지만 신인 시절 1군에 이름을 올렸고, 112게임에 출장해 타율 0.255를 남겼다.

체구는 작지만 ‘악바리’ 근성을 지녀 투지가 뛰어나고, 수비력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2013년 88게임 출장에 그쳤지만 데뷔 후 첫 0.300을 유지했다. 올해는 명실상부한 3할 타자를 꿈꾸고 있다.

김선빈은 “전역 후 팀에 융화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코치진과 선후배의 배려로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타율 0.300과 3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2009년 시즌 이후 KIA가 우승이 없는데 올해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