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뻘글궁예주의)

평벙한 일상을 간절히 원했던 수연에게,
어쩌면 사랑은 그 범주 안에 포함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자기는 그런게 어렵다고 생각했을테니까.

다만 어떤 중력에 끌려 만나게 되고
그녀가 너무 좋아져서
그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었지만,
어떤 응답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을뿐.
그리고 조금쯤은 자신으로 인해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근데 여름이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한다.
분명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본인의 상황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망설이게 된다.

사랑하게 된 사람 앞에서도
쉽사리 자신을 다 내보일 수도 없었고
(웨어러블에 대해선 얘기했지만
그 외 다른건 직접 말한게 없다
그나마 오늘 나온건 다 장슨생님 입에서 나온거)
사랑을 완성하게될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게 아니라,
오늘을 생각하며 살고,
설령 그녀가 나를 떠난다해도
함께한 시간만을 붙들고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듯 하다.
적어도 자신에겐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면서.

그래서 사랑이 깊어져가고 있는 지금도,
당장 한달 후 조차 약속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달후에 공항을 그만두는걸까.
여름이와의 관계도 자신이 먼저 그만 두려는 걸까.
죽는것도 상관없다 말할만큼
지금 얻게된 평범한 오늘이 더 소중하다고 하는 그에게
감히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그가 갖고있었던 아픔과 슬픔,절망의 무게가
가늠되지 않을정도로 너무나 무거워서.

그런데 여름이는 아픈사람은
그사람이니까 자기는 이러면 안된다고 했다.
언제일지도 모를 미래를 기다린다.
여름이는 과거에도 힘든 시간를 견디는 방법으로
그저 기약없는 기다림을 택했고
그 기다림에 익숙해져 잘하는 일이 되버렸단다.

그래서 이제 수연이는 여름이때문이라도,
그런 여름이를 두고서는,
함부로 어떤 결정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서로 걱정해도 되는 그런 사이가 됐으니까.

이제 수연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
수연이 인생에서 어쩜 제일 큰 변수가 되어버린
여름이를 두고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이런 이수연를 보고있으면
사무친다.라는 말을 정확하게 알게 되는 기분이다.
사무치게 아픈 이수연.



아 됐고, 이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수연이 죽을지도 모른다는데ㅜㅜㅜㅜㅜㅜ
자까님 이수연한테 왜그래ㅜㅜㅜㅜ
나한테 왜그러냐그ㅜㅜㅜㅜㅜ
내가 억울해서라도 이수연 행복한 꼴좀 꼭 봐야겠다ㅜㅜㅜ

이수연 웃는거 내놓으라고ㅜㅜㅜㅜ


짤은 갤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