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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박상연 작가 간담회 내용 총정리

ㅇㅇ(121.134) 2015.10.05 17:45:24
조회 25245 추천 110 댓글 29
														


육룡갤 생긴 기념으로, 기드갤에 내가 한달 전에 올렸던 글 다시 퍼왔다.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 박상연 작가 기자 간담회 인터뷰 내용 총정리

그 당시 올라온 수십개의 기사를 조합해서 내용을 테마별로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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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25주년 기념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기자간담회
시간 : 2015년 9월 8일 (화) 오후 2시
장소 :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동 켄싱턴 호텔 그랜드 스테이션
참석자 : 김영현, 박상연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협업에 대해]

박상연 : 김작가를 존경한다. 함께 집필하는 작가 중 가족이 아닌 팀은 우리 둘 뿐인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계속 싸운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 비슷해져 가지 않느냐고들 묻는데 우리는 아직도 닳지 않고 뾰족뾰족하게 싸운다.


김영현 : 둘이 너무 똑같다면 싸움이 없어서 오히려 같이 못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둘은 여전히 싸운다. 그래서 같이 할 수 있는 거다. 의견 대립이 있고 조정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더 아이디어를 낸다. 내가 물고 늘어지는 부분, 박 작가가 물고 늘어지는 부분이 다르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탄탄해진다. 그 호흡으로 계속 오고 있다.

박상연 :  김작가가 말했든 우리는 계속 싸운다. 싸우지 않는다면 분량 나누는 것 말고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렇게 싸울 때조차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김 작가는 단점이 없다. 나는 장단점이 분명한 사람이라 그런 면에서 도움받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를 기획하게 된 이유]


김영현 : '뿌리깊은 나무'를 하면서 정도전에 대한 자료를 많이 읽게 됐다. '뿌리깊은 나무'가 조선 건국 바로 직후 시기라서 그 이전인 건국된 시기를 많이 보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궁금증 두 가지가 생겼다. 일단은 정도전이라는 사람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생각했다. 두 번째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격살한 나이가 26살 밖에 안됐다. 지금으로 치면 군필하고 온 대학교 3, 4학년 정도다. 조선을 건국하게 되는 결정적인 시점을 맞이하게 되면서 젊은 나이에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툭 튀어 나와서 참여하게 됐을까 싶더라. 두 인물이 궁금해졌다.


박상연 :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에서 따온 제목이다. '용비어천가'의 2장 첫 구절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세'고, 1장의 첫 구절은 '해동 육룡이 나르샤'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용비어천가'의 2장이니 '뿌나'의 전 이야기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 여기에 여섯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은 실존 인물이고, 여기에 '뿌리 깊은 나무'에서 연결되는 이방지(땅새)와 무휼, 허구의 인물인 분이, 이렇게 여섯명을 캐릭터로 만들었다.

프리퀄이나 시즌2, 스핀오프 등이 작가로서는 꿈이었다. 사실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그것이 이뤄지기 힘든 이유는 캐스팅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가 잘 되거나 높은 관심을 얻으면서 종영했을 때 그 배우들이 스케줄을 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뿌리깊은 나무' 시즌2가 되지 못한 이유도 캐스팅의 문제였다. 그래서 '뿌리 깊은 나무2'가 아니라 프리퀄로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프리퀄을 써보고 싶었다. 저희도 해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하고 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주제]

김영현 : '육룡이 나르샤'는 나라를 만드는 이야기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뭐라서 나라 만드는데 이렇게 해야 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작 '뿌리 깊은 나무'가 한글을 가지고 정치 본질을 이야기 했다면, '육룡이 나르샤'는 각각의 개개인이 '도대체 나에게 정치는 뭐고? 권력은 뭐야?' 하는 각각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 누구든 어느 캐릭터에 맞게 이입이 가능할 것 같다.

박상연 : 국가란 것은 도대체 왜 존재해야 하는가. 고려가 왜 망하고 조선이란 나라가 왜 건국됐는지를 바탕으로, 20세기에 탄생된 나라들을 제외하고, 이게 1400년대쯤인데, 과연 정확한 국가의 이념과 형태를 내세워서 만든 나라가 조선 외에 또 존재하고 있는지를 저는 잘 모르겠다. 조선은 그런 나라다. 건국 과정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건국 이념을 갖고 탄생했다. 그래서 그 나라의 탄생 과정을 통해서 나라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존재를 잃었을 때 구성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방원 역의 유아인]

박상연 : 고려말 조선초를 다룬 드라마가 많았다. 그리고 과거에 정말 많은 작품을 통해 유동근부터 장혁, 안재모까지 다양한 이방원을 만났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방원이 정몽주를 죽였을 때의 나이인 26세 때 모습이 담겨질 것이다. 역대 이방원 중에서 가장 젊다. 그 어떤 이방원보다 젊은 이방원을 보게 될 것이다. 그 부분에서 새로운 힘을 봤다. 이방원은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뤄보고 싶은 캐릭터였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유아인이라는 훌륭하고 젊고 좋은 배우를 만나 작가로서 설렌다.

김영현 : 유아인 씨와는 이전에 잠깐 인연이 있기는 했다. 이번에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믿음이 생겼다. 내가 아인 씨에게 '난 이번 작품을 정말 에너지가 가득 찬 배우와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인 씨가 '나 에너지 너무 넘친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같이 하시죠'라고 제안을 했고 아인 씨가 흔쾌히 OK를 해 주셨다. 우리 작품이 여러가지로 기획 의도도 있고 스토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떄 육룡의 에너지가 넘친다. 그 부분이 좋다. 유아인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출연 배우들이 에너지가 넘친다. 그분들의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보면서 너무 신나고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는 저희가 배우들에게 묻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아인 씨가 출연한 '베테랑' 시사회에 가서 영화를 보고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사도' 시사회도 간다. '사도'와 '육룡이 나르샤'가 모두 사극이지만 '사도'에서는 아버지에게 죽은 아들이라면 우리 드라마에서는 아버지를 찜쪄먹는 아들이다. 또 '베테랑'에서는 현대극이지만 재벌 3세 연기를 펼쳤다.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캐릭터를 넘나들면서 연기하는 배우를 보면 참 흥미롭다. 유아인 작품이 잘 될 때마다 작가진들은 ‘야호’를 외친다. '사도'와 같은 사극이라서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다른 점을 어떻게 봐 주실까 궁금하다. '사도'도 정말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유아인 파이팅이다. (웃음)

박상연 : 그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은 1차, 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이성계를 연금하다시피 해 정권을 장악한다. '사도'와는 전혀 다른 관계로 역전되는 것이다. 사실 '육룡이 나르샤' 대본 리딩 전날에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베테랑'을 봤었다. 극중 유아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 유아인을 볼 자신이 없을 정도였다. 유아인 씨가 아예 보기도 싫더라. (웃음) 캐릭터로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배우의 힘은 대단한 것 같다. 유아인이 최근 '베테랑'에 이어 '사도'도 많은 기대를 얻는 등 많은 주목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많이 응원하고 있다.


[정도전 역의 김명민]

박상연 : 김명민씨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었던 배우였고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드디어 만나게 됐다. 김명민 씨가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고 저희가 마중을 나갔는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아, 드디어 만났네요'라고 말했다. 누가 먼저 말했는지 모를 정도로 서로 말했다. 작가로서 한 번 쯤은 만나고 싶다, 만날 것 같다, 언젠가 만나겠지, 했던 배우다. 드디어 만났다. 영화 스케줄과 겹쳐서 아직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으시지만 언뜻 보게 되는 촬영 스틸컷이나 촬영본을 보면 정말 만족스럽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명민이 보여줄 정도전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분이 역의 신세경]

박상연 : 내가 신세경 빠다. 신세경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가장 믿을만한 배우다. 사실은 3번 같이 작품 한 배우가 처음이다. 고현정과 두 번 같이 했고, 신세경과 이번이 3번째다. 그래서 그런지 대본을 쓰다 보면 목소리가 자동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들어보면 맞는다. 안정감 있고 믿음직한 배우다. 작품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짧은 휴식 기간에도 불구하고 50부작 사극에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


[땅새 역의 변요한과 무휼 역의 윤균상]

김영현 : 윤균상과 변요한은 캐스팅 과정에서 제일 먼저 확정한 분들이다. 그 시점에 두 분 모두 신인으로서 성과를 보여주고 가능성을 봤다. 일부러 우리가 변요한, 윤균상이 했던 작품을 모두 봤다. 변요한의 경우,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땅새, 이방지 인물이 무술을 잘 하고 고독한 느낌인데 '미생'에서는 가벼운 역할로 나왔다. 그런데 우리가 본 영화에서 그 이미지를 잘 갖고 있고 배우 자체로 진중한 면도 있어 '딱이다' 싶어 허락을 얻게 됐다.
윤균상은 무휼이 '뿌리깊은 나무'에 나오는데 거기선 세종에게 놀림도 당하고 육중하고 무거운 인물로 나오는데 그 전 시대, 젊었을 때 무휼은 어땠을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해 귀엽고 순수한 인물로 시작한다. 우리 생각엔 가장 공감대를 많이 얻을 인물일 것 같다. 특별하고 극적인 상황이 없어도 지금 시대 젊은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귀여우면서도 무술도 잘 하고 외모도 좋은 친구들을 찾았는데 나는 윤균상 씨가 딱 눈에 들어왔다. 초반부터 만나 리딩도 여러번 하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우리가 찍은 느낌이 정말 새로운 느낌으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캐릭터 군상극]


김영현 : 6명의 캐릭터물이라고 했는데 인물들이 만날 때마다 여러가지 모습이 보인다. 이런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캐릭터들의 특징은 모두 한 가지 모습이 없다. 다른 모습이 툭툭 튀어나와 의외성이 발생할 것이다.

육 룡은 조선 건국이라는 큰 틀에서는 함께 가지만, 각기 저마다 사연과 드라마, 자기 존재 이유를 가진 인물들이다. 캐릭터 하나를 희생시키지 않고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캐릭터극이라는 점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대본을 쓸 때 노력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쉽지 않다고 느끼지만 도전욕구가 크게 생기고 있다.


박상연 : (주인공이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이들도 저마다 자기만의 인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룡이 어떻게 살고 역사 속에서 어떻게 얽히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김영현 : 사극을 오래 하다 보니까 배우들 연기를 볼 때 굉장히 주목해서 보게 된다. 저희는 가능성이 있는 배우가 괜히 연기 못한다는 낙인이 찍히는 걸 봤다. 안타깝다. 배우는 발성으로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에너지, 감정이 있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연극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저희가 마음에 들고 이미지에 딱 맞는 배우가 있어도 호흡 때문에 손해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아쉽지만 저희와 배우를 위해서 이번에는 같이 안 하는 것이 맞다, 라는 원칙을 만들었다. 무리하게 가능성과 인기만 믿고 가지는 말자. 안정적인 연기와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아서 가자, 라고 했다. 물론 시청자들은 알 수 없는 부분들이라 비난하는 배우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저희가 보기엔 그런 분들이 없이 캐스팅이 됐다.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박혁권, 최종원, 전노민 등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 신구의 조화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 정치적인 내용]

김영현 : 현실 정치를 의도해서 쓰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살다보니 그 생각이 극 안에서 나온다.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방송 나오면 예상치 못한 것을 시청자들이 추론한다. 저희가 오히려 정말 재밌게 대본을 쓴다. 굳이 의도적으로 쓰지는 않는다.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


김영현 : '뿌리깊은 나무' 이후 많이 우울했고 고민도 많았다. 글 쓰는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지상파 드라마 위기론을 보면서 '큰일이다. 그만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결론이 나지 않더라. 드라마를 안 하려다가도 아직 이 일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손을 뗄 순 없었다.
예전에 대장금' '선덕여왕'으로 전국 시청률이 40~50%가 나올 때는 또 '콘텐츠 후진국이다. 얼마나 볼 게 없으면 하나의 문화 콘텐츠를 나라의 반이 보느냐'' 라는 말이 있었다. 다양하게 보는게 문화적으로 우수한데 그렇게 한 작품에 시선이 몰리는게 어디 있냐는 비난도 많았다. 헌데 다양성이 보장된 지금 우리는 긍정성을 부각시키지 않고 위기감을 느낀다. 시청률이 10~20%가 나와도 좋다. 보는 사람이 재밌고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믿고 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서 만든 드라마를 국민 중에 몇 분이나 공감해 줄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지, 이 작품으로 한국 드라마를 일으키겠다는 욕심은 없다.


박상연 : 어쩌면 작가로서 우리들의 콤플렉스일 수도 있지만, 돈 안 드는 쪽으로는 일단 상상이 잘 안되더라. 뭘 머릿속에 떠올렸다 하면 다 돈이 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항상 그래 왔다. 나와 김영현 작가는 수많은 자본과 수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품을 하는 작가다. 때문에 시청률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고, 지상파의 영향력이나 파괴력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위기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영현 : 지난 몇 년간 지상파 드라마를 보면서 '작품들이 재미있는데 왜 안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작가로서 위기 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용팔이'의 성공을 보면서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정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관계자들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밌으면 보는 거다. 시청자 층이 이탈하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했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획이라는 것이 얼마만큼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는데 있어 유효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은 뭘 좋아할까, 타겟층은 어떤 층으로 할까' 이런 분석들이 얼마나 의미가 있겠나. 그래서 사실 나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그래, 우리가 재밌다고 생각되는 드라마를 하는 게 가장 정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느낀 것은, 이제 새롭게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진취적이어서 도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걸 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위기감 때문에 도전한다. ('육룡이 나르샤'와 같은 사극은) 많은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안정적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시청자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가자고 할 수 있으나, 작가로서 이런 장르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밀고 가는 것이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과의 비교]

김영현 : 나도 ‘정도전’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비슷한 시점에 같이 기획됐으나 우리는 사정상 뒤로 미뤄졌고 ‘정도전’이 먼저 나갔기 때문에 두 작품이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정도전’ 작가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르니, 우리가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박상연 : ‘정도전’ 방영 당시엔 못 보고 나중에 참고할 겸, 피해갈 부분 피해갈 겸 봤는데, 1부부터 재미있더라. (하지만) 확실히, 우리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르더라.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고. ‘정도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 시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 보는 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시대에 대한 이해를 하시고 우리 드라마를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많이 비교해 달라. (일동 웃음)


[김박 사극 세계관의 융합 - 김박 드라마틱 유니버스?]

박상연 : 이 자리에서 비밀 하나를 공개 하려고 한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며 '선덕여왕'의 미실이 죽고 덕만이 죽고 김춘추가 삼국을 통일하는 시점에서 700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뿌리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 두 드라마의 세계관이 '육룡이 나르샤' 안에서 연결된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것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보면서 갑자기 하록 선장이 나올 때 굉장히 짜릿했던 경험이 있다. 마블 시리즈에서 독립된 이야기가 각각 만났고, 이전에 김영현 작가가 쓴 MBC '테마게임'에서도 두 이야기가 겹치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정말 짜릿했고 너무나 해 보고 싶었다.

(반면 수직적인 선상에 놓여 있는 세 작품에 같은 배우의 캐스팅이 겹치는 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들어오자) "배우를 공유하는 부분에 있어서 힘든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백성은 비슷하게 생긴 백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해해 달라. (웃음)



김영현 작가 작품목록
MBC 예능작가 시절 사랑의 스튜디오, 테마게임 작가 : 1998년 MBC 코미디대상 작가부문 특별상

간이역(1996, MBC) <- 드라마 데뷔작, 보조작가

애드버킷(1998, MBC)
신화(2001, MBC)
대장금 (2003~2004, MBC) : 2003년 MBC 연기대상 작가부문 특별상
서동요(2005~2006, SBS)
히트 (2007, MBC)
선덕여왕(2009, MBC) : 2009년 MBC 연기대상 TV부문 올해의 작가상, 2010년 한국PD대상 제작부문 TV 작가상, 2010년 서울 드라마어워즈 한류특별상 작가상
뿌리깊은 나무(2011, SBS) :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그녀의 연기(2013, 영화)
육룡이 나르샤(2015, SBS)


박상연 작가 작품목록
공동경비구역 JSA (2000, 영화) <- 이 영화의 원작소설 'DMZ' (1996) 집필
히트 (2007, MBC)
화려한 휴가(2007, 영화)
선덕여왕(2009, MBC) : 2009년 MBC 연기대상 TV 부문 올해의 작가상, 2010년 한국PD대상 제작부문 TV 작가상, 2010년 서울 드라마어워즈 한류특별상 작가상
고지전(2011, 영화)  :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
뿌리깊은 나무(2011, SBS) :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
육룡이 나르샤(2015,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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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61 나는 카르페이 마인참 버틴다고 봄 [2] ㅇㅇ(112.153) 23.11.03 26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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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59 육나보는데 무횰이새끼 왜케답답하냐? [2] 육갤러(112.153) 23.10.08 2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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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54 작가들이 육룡 쓸 때 척사광 외전 준비했는데 ㅇㅇ(59.29) 23.09.11 250 2
153553 이방지는 ㄹㅇ 병신인가? [1] 육갤러(58.123) 23.09.11 315 2
153552 난 본편 3부작은 이제 포기했고 외전이나 내줬으면 좋겠음 [1] ㅇㅇ(121.143) 23.09.11 183 0
153550 갑분이 어릴때는 분이한테 반말하더니 왜 커서는 존댓말이냐? [1] ㅇㅇ(106.101) 23.09.10 204 0
153549 육룡이같은 퓨전사극 하나 또 나왔으면 ㅇㅇ(59.29) 23.09.03 148 0
153548 씨발 샘이깊은물 언제나오는데 [1] ㅇㅇ(49.165) 23.08.26 321 3
153544 이방지랑 켄신이랑 싸우면 누가 이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7.19 211 0
153542 이방원은 모르겠고 확실히 이성계 정도전 미화가 더 심한듯. [2] ㅇㅇ(180.226) 23.06.23 459 2
153541 초딩 때 보고 다시 보는데 방지랑 척사광 ㅈㄴ 불쌍하다 ㅇㅇ(106.101) 23.06.20 231 0
153540 육룡도 야인시대처럼 꾸준히 스트리밍 편성될 수 있었는데 [2] ㅇㅇ(59.29) 23.06.06 394 0
153539 오랜만에 복습중인데 지천태는 동네북이네 ㅋㅋ [1] ㅇㅇ(211.246) 23.06.02 330 0
153538 육나세계관) 이만조 , 영규 VS 길태미 승자는? [1] ㅇㅇ(118.235) 23.06.01 333 0
153537 정도전이 전쟁은 젊은 사람이 결정해야한다 [2] ㅇㅇ(175.200) 23.05.08 312 3
153536 오랜만에 재탕해도 문노를 카르페이 척사광이랑 같이 놓는건 작가착각 [3] 왜이래도대체(221.145) 23.05.02 451 3
153535 이지란vs정룡 [2] ㅇㅇ(49.167) 23.04.17 3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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