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다. 2009년에 데뷔했으니까 딱 10년만이네.
너희가 연말 방송에 안나오니까 티비도 잘 안봐. 1월 1일 타종할 때가 되서야 그걸 알아차렸지 뭐야.

나는 운명같은거 잘 안 믿는 편인데, 너희를 생각하니까 믿게 돼.
단 한사람이라도 없었다면 지금의 너희가 있었을까?
비스트로서의 데뷔, 성공, 대상, 그리고 하이라이트로서의 지금.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하기에도 벅찬 이 말도 안되는 일들의 연속은 어쩌면 운명이나 신이 있어야만 한다고. 교회는 초등학생 때 몇 번 나가본게 전부인 내가, 그렇게 생각해.

매일이 감사해. 알게된 그 순간부터, 내가 바빠 잠시 잊고 지낸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 지금 이 순간까지. 너희를 알게되고 함께함에 대해 단 한치의 아쉬움도 없어.

지금이 불만족스럽다거나, 섭섭하다거나 그런건 맹세코 아닌데
아직 조금 시리고 먹먹해져와.

첫사랑을 떠올리면 어리숙하고 모자르지만 행복해했던 그러나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그 따의 내 모습이 생각나 아련하듯 말야. 딱 그 느낌인거 같아.

시간이 흐를 수록 희미해져서 아쉽다.
새로 만들어가는 행복을 위해 시간이 켜켜히 쌓여가는 건 좋은데,
그 뒤로 잊혀져가는 추억이 아쉬워. 가끔씩 들여다보는 추억이 빛이 바래서 희미해질까봐, 그래서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돼.

거기 잘 있는거지? 잘 있어야돼 거기, 내 추억 한켠에.
달리는 아이 뒤에서 지켜보는 부모처럼 뒤를 돌아보면 응원하고 있는 부모처럼 그렇게 늘 내 뒤에 있어줘.

또 올게. 보고 싶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