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는 걸려던 전화를 내려놓고 말았다. 그런 승호의 모습을 지켜보던 상현이 심각해보이는 승호의 눈치를 살피며 괜스레 떠보듯 물어본다.

"형, 무슨일 있어?"
"...아니."



아니. 라고 말하는 승호의 표정은 정말 무슨일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지을 수 없는 표정이였다. 무슨 말이라도 더해보려 상현이 막 입을 떼는 순간 승호는 힘없이 제 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공에 힘을 줘 바람을 빼듯 잔뜩 팽팽했던 상현의 볼도 추욱 힘이 빠졌다.


요즘 더워서 그런가.

순간 상현은 승호가 두고가 제폰이 보였다. 아까 전화를 걸려던 승호의 모습이 생각났던 탓이다. 혹시나 싶어 어서 패턴을 풀어보니 역시나 승호가 통화버튼을 누르려하던 번호가 찍혀있었다.


이거였구만.



상현은 승호의 방문을 두들기고 대답도 듣지않은 체 방문턱을 넘는다. 갑작스런 인기척에 놀란 승호는 상현의 손에 들린 휴대폰에 기겁한다.



"뭘 그렇게 놀라?"
"너, 그거 이리줘!"
"왜 그렇게 과민반응이야?"
"... ..."
"형 그렇게 기운없던 이유가 이거였어?"
"그래..."






상현은 여전히 망설이고있는 승호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승호의 동의도 얻지않고 마구잡이로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승호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지만 상현은 씩 웃으며 승호의 귀에 전화기를 데어줄 뿐이였다.
승호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힘없는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말한다.







"...여보세요"
"⊙☆\♬&♬&☆"







누구길래 저렇게 안절부절 못하는건지 상현은 승호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네, 후라이드로요... ..."

뭐야? 치킨집이였어? 난, 또... 상현은 괜히 김이빠진 기분이였다.

"소스맛이요?"
"☆&♬&\○&☆&"
"불금댄스의 맛으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