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딩 때 나랑 반에서 1등 2등 번갈아 하고 학교가 상위권 학생들은 야자를 밤 11시 40분까지 시켜서 집도 둘이 같이 가고 꽤 가까웠었던 년인데 오랜만에 저번주에 만났었거든?

근데 어제 다른 친구랑 놀다가 걔 만났다고 하니까 어떻게 걔랑 만났냐고 연락부터 됐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거임

그래서 궁금해가지고 내가 미친새끼 유난 작작떨고 뭔데 그러는데 하고 물어보니까 걔가 여차저차 나한테 막 알려주는데

내가 sns를 혼자 취미용으로 하려고 나인거 숨기고 하는 비밀 인스타 하나밖에 안해서 내 주변 사람은 안뜨고 그래가지고 친구들 인스타 피드 그런거 아예 없음ㅇㅇ

그래서 전혀 몰랐는데 막 걔가 재작년부터 인스타에서 만난 남친 사귀기 시작하면서 둘이 여행 간 사진이며 별 사진 다 올렸다가

하필 또 그놈의 인스타에서 썼던 글 때문에 남친이 사실 유부남인거 밝혀져가지고 주변 애들이랑 부모님이랑 연락 싹 다 끊었다더라?

근데 내가 걔를 만났다고 하니까 내친구가 지 부모 연락도 안받는 년인데 구라치지 말라고 한 거였고 내가 아니야 진짜라니까? 하면서 그때 걔 만났을 때 몰래 엽사 찍었던거 증거로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헐 대박 이러더니 어제 계속 대박이네 주변에 다 들키니까 학교 안나가고 자살한다고 난리더니 안죽고 살아있었네 야 걔꺼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 존나 은수저급이야ㅋㅋ 캡처했는데 보여줄까? 이런 말만 계속 듣고 헤어짐

그리고 지금 나는 시발 인생 진짜 불공평하다 싶고 뭔지 모를 패배감도 들고 어떻게 그렇게 표정 하나 예전이랑 달라진게 없는데 그러지 싶기도 하고

원래 불면증 있는데 지금 현타와서는.. 그래도 이시간 즈음 되면 눈이 슬슬 감기는데 지금 눈도 안감기고 미쳐버리겠다

도대체 자기 부모하고도 연 끊은 애가 친구가 궁하면 성인이 된 후로도 계속 친하게 지낸 다른 애랑 연락해야 맞는데 왜 수능 친 후 4년이 지나도록 연락 드문드문했던 나한테 한 건지 모르겠다

엄청 평범했고 꽤 착한 애로 평판나있던 애가 지금 그러니까 기 빨리고 그런 짓 해도 걱정없이 깔깔거리며 옷도 좋은 옷 입고 잘살아 보여서 속도 니글거리고 아무도 만나기 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