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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ㅇㅇ(222.121) 2018.05.22 19:07:44
조회 138 추천 0 댓글 2

평소랑 같이 피시방갔다가 겜하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한테 연락넣어서 야 함 보자 연락하고

여친이랑 톡하고 집와서 유툽켜고 김도방송 보고있었다.


저녁시간이 되서 밥을 먹으려하니 토할거같이 식욕이 없었다.

근데 혼자 먹으려하니 그나마 먹을 생각이 났다.

그래서 밖에 라면을 사러 갔다. 사러 갔다 다녀오는 길에 아무 생각도 없이 터덜터덜 걸었다.

라면 사고 집 문 앞에 와서야 눈물이 나더라. 왠지 모르게 갑자기 나는 눈물에 왜이러지 하고 생각해봤다

외로운 것도 아니고

게임도 실컷 했고

부모님도 계시고

집에 놀 것도, 라면이랑 먹을 맥주도 있다.

울 이유가 없는데 슬픈 느낌보다 뭔가 응어리진 느낌에 울었다.

왠진 모르겠는데 그냥 울었다.


한참동안 밖에서 눈물 훔치고 들어가서, 혼자 밥을 먹겠다 했다.

부모님은 같이 먹자고, 홀로 여행다녀오셨던 어머니는 혼밥해먹으니 정말 힘들더라 하시며 끝까지 날 걱정해주셨다.

어머니를 안아드리고 괜찮다고 죄송하다고 오늘만 혼자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 카톡을 보고, 디코방들을 둘러보고 페북을 뒤져봐도

내 이 얘기를 쓸 곳이 없었다.

미친놈 취급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한텐 대나무 숲이 필요했다. 생각 없이 써적을.

왜 우는 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울고있다


너네는 이런 적 없는지 물어보려 처음 오는 갤에 한번 글 써본다.

안 읽고 댓글도 없어도 좋지만 왜 우는 지 아직도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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