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최근 가수 비의 사진을 비행기에 새겨넣었고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이미지의 항공기 도색작업에 나섰다. 이런 그림이나 사진, 이미지 등은 어떻게 항공기에 새겨질까. 항공기에 특정한 이미지를 넣는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페인트로 직접 그려넣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이 가수 비의 월드 투어를 전격 후원하며 선보였던 홍보 항공기는 비의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 비행기에 붙인 것인데 이를 래핑(Wrapping) 작업이라고 한다. 항공기가 평면이 아니고 덩치도 커서 이미지를 한 번에 통째로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우선 이미지를 붙일 항공기의 부분을 정확하게 실측한 후 이를 토대로 도면을 그린다. 그리고 똑같은 비례를 적용해서 실제 항공기의 20분의 1 축소 모형항공기에 작업을 먼저 해본다. 이런 작업을 통해 실제 작업 결과를 미리 예측해서 고칠 부분은 수정을 하게 되는 것. 최종적으로 실측 자료와 모형기 작업 결과를 토대로 도면이 확정되면 '타일링' 작업을 벌인다. 이는 커다란 이미지를 바둑판처럼 일정한 크기로 분할하는 것이다. 분할된 이미지는 항공기에 부착할 수 있는 '스카치 프린터' 전용 원단으로 출력하고 출력된 이미지를 항공기 동체에 붙일 때는 꼬리 쪽에서 머리 쪽으로, 또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붙여 나가고, 오른쪽 원단이 왼쪽 원단 위에 올라가게 해야 한다. 그 이유는 비행할 때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고 떨어져 나갈 확률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미지를 모두 붙인 후에는 문이 열리는 곳이나 짐칸, 비상구 등 항공기 운항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이미지를 잘라서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가수 비의 홍보 항공기 래핑작업의 경우에는 총 제작기간 7일에 3억원의 재료비와 인건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된 총 스티커량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모두 3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항공기 동체에 페인트로 직접 그림을 그려 넣는 방법(Painting)이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2001년 3월부터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해 운항 중인 '하르비'가 이런 방식으로 작업한 것인데,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과 하르방, 귤, 유채꽃 등을 동체에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은 것이다. 특히 항공기 동체 도장 작업은 환경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최첨단 설비에서 최신공법을 통해 엄격한 통제 아래 이뤄진다. B747 점보기 1대를 도장하려면 55갤런짜리 4드럼의 페인트가 필요하다. 무게만도 거의 1t에 육박하며 페인트값만 2억5천만원이나 소요된다. 이는 항공기용 페인트의 경우 섭씨 영하 56도의 지상 12㎞ 성층권 상공에서부터 4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온도 변화와 대기권 운항 중 만나게 될 화산재나 자외선 등에도 이상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산업용에 비해 신축성이 좋고 접착력도 매우 강한 고가의 도료를 쓰기 때문이다. 최근 도료의 발달과 래핑 기술 등으로 여객기들의 모습은 더욱 화려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아울러 특별한 이미지가 새겨진 비행기는 승객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또 다른 여행의 재미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항공기의 이미지나 색깔 등은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럼 오리엔트 타이는? 도장비 안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