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리더십’ 금호가 ‘수비’ 한진 눌렀다

금호, 재계 순위 7위 올라… 한진은 8위
이광회 기자 santafe@chosun.com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입력 : 2007.04.14 00:01


합리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의 리더십이 보수 일변도 한진 조양호 회장을 제압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장. 일부 그룹 고위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금호아시아나 임직원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바자회 하루 전날 재계 순위에서 금호가 한진을 제쳤다는 낭보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올 재계 순위(자산)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는 작년 11위(공기업·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서 올해 7위로 4계단 상승했다. 반면 한진은 지난해 7위에서 8위로 주저앉았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 덕에 전년보다 9조원 이상 불어난 22조9000억원. 한진은 1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22조2000억원에 그쳤다. 매출 격차는 더 크다. 금호와 한진은 올해 각각 21조원과 16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만 따지면 무려 5조 차이다.

◆그룹 자존심 싸움에서 금호측 승리=두 그룹은 모두 “외형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속내는 180도 다르다. 금호아시아나는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며 여유 있는 표정. 한진은 “작년 말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다 보니 에쓰오일 자사주 인수를 위해 설립한 한진에너지 자산(2조4000억원)이 포함되지 않은 탓”이라고 해명에 급급했다.

주력사의 ‘공중전’에서도 금호의 선전은 두드러진다.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은 숙원이던 인천~파리 노선 취항권을 따냈다.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이 노선에 내년 3월부터 주 3회 취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오너 간 경영 스타일 차이=두 그룹의 명암(明暗)이 엇갈리게 된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박삼구 회장의 공격적인 리더십과 조양호 회장의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이 회사 실적에 직·간접으로 연결됐다는 게 재계 평가다. 파리 노선이 한 예다. 대한항공은 “협상을 서두르다가 EU 회원국 모두가 인천~파리 노선에 취항하게 되면 국부(國富) 손실일 뿐”이라며 수비에 급급하는 사이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이 직접 나서서 알짜 노선을 거머쥐었다. 대우건설 인수성공도 박 회장의 철저한 계산과 공격경영의 결과라는 평가다. 금호는 적극적인 M&A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진은 사업 다각화보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을 뿐이다.

한진그룹은 신경이 곤두서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금호아시아나의 날개모양 기업이미지(CI)를 개발한 미 ‘랜도’사에 계약조건 위반을 이유로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냈다. 그러나 ‘한진측과의 계약은 CI가 아닌 단순 기내 인테리어 디자인 계약에 불과한 것’이라는 게 랜도사측 반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진측이 경쟁사를 의식, 지나친 감정싸움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호는 대한통운 인수에 발 빠르게 나선 상태다. 한진그룹이 ‘한번 밀리면 영원히 밀린다’는 재계 속설(俗說)을 뒤집을지, 아니면 금호측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계속 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LI></U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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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만으로 우열을 가린다는게
많은 헛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요즘 아샤나의 모그룹 금호아시아나가
큰 변화를 시도하며 약진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아
댄항공은 너무 변화가 없어...지나치게 현실에 안주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