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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견, '재수'는 있어도 '삼수'는 없다

서울버스63-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9.27 09:53:02
조회 598 추천 0 댓글 8


“자, 단비! 여기로 올라가!”

교관의 지시가 떨어지자, 덩치 큰 개가 컨베이어 벨트 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옳지! 찾아!” 단비는 익숙한 자세로 벨트 위에 늘어선 가방들을 하나씩 훑어가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인천 영종도 ‘탐지견 훈련센터’에서는 공항 컨베이어 벨트를 재현해 놓은 훈련장에서 탐지견(探知犬) ‘단비’가 훈련에 한창이었다. 바로 옆 훈련장에는 막 입국하는 여행자들처럼 꾸며 놓은 마네킹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있는 중년 남자, 손가방을 들고 서있는 젊은 여성에 어린 남자아이까지 성별,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이번에도 단비는 마네킹들의 바지, 가방, 작은 소지품에까지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잘한다, 단비, 옳지!”


2001년 11월 문을 연 탐지견 훈련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약 탐지견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이다. 마약 탐지견은 공항이나 항구를 통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몸이나 가방, 수입화물, 특송화물 등에 숨겨져 있는 마약류를 냄새로 찾아낸다. 인천공항세관 등 전국 곳곳의 세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지견 33마리가 모두 이곳 출신이다.

경력 6년차의 이종수(36) 교관은 “아주 적은 양의 마약을 마네킹의 옷이나 가방에 묻혀 놓고 찾아내는 훈련을 하는데, 탐지견들은 마약을 찾아내면 교관을 빤히 보면서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고 했다.

약 6만여㎡(2만여 평) 규모의 이 센터에는 현재 28마리의 예비 탐지견들이 생활하고 있다. 합격을 하고 현장에 나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 합격 예비견 8마리, 한창 훈련 중인 5마리, 어려서 아직 정식 훈련과정에 들어가지 못한 자견(子犬) 13마리 등이다.

탐지견 훈련은 생후 4개월 때부터 시작한다. 김낙승(35) 교관은 “탐지견 훈련은 ‘놀이’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사람과의 친화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보통 흰색 수건을 둘둘 말아놓은 ‘더미(dummy)’를 이용하는데, 교관이 던진 더미를 강아지가 물고 오면 칭찬해 주고 함께 놀아주는 식이다. “이때 강아지의 머릿속에 ‘흰 물체’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게 중요합니다. 더미를 찾아오면 제일 좋아하는 걸 준다는 걸 익히는 거죠.”

생후 1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16주간 훈련 과정에 들어간다. 대마 같은 강한 냄새를 지닌 마약류부터 코카인, 헤로인 등 냄새가 거의 없는 마약류로 단계를 차츰 높여서 훈련한다. 공항 컨베이어 벨트장, 입국장, 화물 적재함 등 실제 장소를 재현한 ‘세트 훈련장’에서 훈련을 반복한다. 갈수록 밀수 수법이 교묘해지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의 마약을 땅콩버터, 장난감, 플라스틱 용기 등 다양한 도구 안에 넣어 찾아내는 훈련도 한다.

하루 훈련 시간은 5시간 정도. 9~10주째가 되면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가 ‘실전 훈련’을 한다. 16주 훈련의 마지막에는 평가 시험을 치른다. 이 평가를 통과해야 정식 마약탐지견이 될 수 있다. ‘실전’에 투입되면 담당 핸들러(handler·탐지견 운영요원)와 팀을 이뤄 근무하게 된다.

손영환(39) 센터 소장은 “우리가 재수까지는 시키는데, 삼수는 안 시킨다”며 “평가에 떨어져 마약견이 되지 못한 훈련견은 동물보호센터나 세관 직원에게 무상 분양한다”고 했다.

마약탐지견으로 적합한 개의 특성에 대해 손 소장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일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친화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을 보고 짖어서도 안 되고 물거나 공격해서도 안 됩니다. 냄새를 맡아 찾아내려는 의욕도 강해야 하고, 인내심, 강인한 체력 등도 갖춰야죠.”

현재 활동 중인 탐지견과 센터 내 예비 탐지견들은 모두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이다. 성격이 온순한 데다 호기심이 많아 마약 탐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제격이라고 한다. 강아지 한 마리를 ‘명탐지견’으로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3000만~5000만원.

탐지견들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때는 탐지를 시작한 지 15~30분 사이다. 30분 이후에는 탐지 능력이 떨어지고, 한 번 탐지한 뒤에는 1시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탐지견으로 쓰이는 개의 평균 수명은 12~15년이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일하는 탐지견들은 7~9년이 지나면 체력 등 업무 능력이 떨어져 은퇴해야 한다.

전국 세관에서 탐지견을 통해 적발된 마약건수는 지난해 64건 5,800,000,000여원어치에 달한다. 센터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고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적발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  

p.s 여객청사 지하에 BHS벨트 있는곳에 마약견 견사가 있습니다 (동편, 서편)
이쪽팀들 은색 스타렉스 타고 공항 곳곳 출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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