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복수' 에어버스 추락 위기   [머니투데이] 2006년 06월 15일(목) 08:13 [머니투데이 이경호기자]에어버스가 세계 최대 규모 항공기 'A380'기의 생산 지연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생산 지연에 항의해 주문을 취소할 뜻을 내비치자 주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이로 인해 경쟁사인 보잉사는 주가가 6% 이상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세계 1위 항공기 제조회사가 되려는 에어버스의 야심은 물론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항공기 A380 슈퍼점보기를 주문했던 세계 각국 항공사들은 에어버스사의 생산 지연에 항의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주문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A380기를 가장 먼저 주문한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보상은 물론 보잉사로 구매처를 바꿀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전날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45억2000만 달러 규모의 보잉 787-9기 20대를 구매하고, 차후 20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미레이트 에어라인도 A380s기 45대의 주문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호주의 콴타 에어웨이는 A380s기 12대를 들여오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으며, 항공기의 가격 일부를 환급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말레이시아 에어라인은 항공기의 구매 조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은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전날 에어버스의 모기업인 유럽항공방위산업(EADS)는 주가 폭락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전날 EADS는 A380기의 생산 문제로 인해 항공기의 인도가 7개월 가량 늦어지고, 이로 인해 2007~2010년 사이에 매년 5억 유로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 소식에 EADS의 주가(18.80달러)는 26% 추락했다. 이에 앞서 에어버스는 지난 4월27일 A380기 시험비행 이후 2006년 하반기에 상용화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항공사들로부터 수주를 따낸 지난 2000년 당시에는 2006년 초부터 A380기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보잉사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전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보잉의 주가는 6.5%(5.03달러) 오른 82.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다우 30 종목에 들어가는 보잉의 주가 급등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에도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세계 1위 항공기 제조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에어버스는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제인스 트랜스포트 파이낸스의 항공 애널리스트 겸 편집자인 짐 스미스는 "에어버스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분명 보잉이 앞으로 계속 에어버스의 점심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어버스는 보잉사의 787기에 대응해 내놓은 A350기도 생산 지연으로 항공사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경호기자 holee@<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우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