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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뜨는 이유

ㅇㅇ(222.101) 2020.02.11 21:18:08
조회 93 추천 0 댓글 1

일본이 문학과 애니는 강하지만 영화는 약하다. 한국은 반대로 영화가 강하다. 왜 한국영화가 흥하는 것일까? 반대로 헐리우드를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는 왜 망하는 것일까? 이유가 있다. 헐리우드가 대작을 앞세워 화려한 볼거리로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것은 맞지만 이소룡은 저예산으로 흥했다. 이소룡은 왜 흥했을까?


    70년대 미국 도심은 흑인들이 점령했고 극장은 도심에 있었다. 백인들은 극장이 있는 다운타운에 가지도 않는다. 영화를 보려면 교외의 자동차극장에서 봐야 한다. 갈 곳이 없어서 하루종일 극장에 죽치고 앉아있는 흑인 관객들은 백인을 때려주는 이소룡영화에 열광했다. 영화 만들기 쉽잖아. 그냥 백인을 때려주면 된다구. 


    하워드 휴즈는 돈이 썩어나자빠진 인간인데 영화의 영도 모르는 주제에 겁도 없이 영화를 찍어서 흥했다. 그와 작업한 하워드 혹스는 말했다. 영화? 간단해. ‘끝내주는 명장면 셋 있고 나쁜 장면만 없으면 돼.’ 리오 브라보가 대표작이다. 그렇다면 그 명장면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근처에도 못 가본 사람이 갑자기 영화를 만든다. 뜻밖에 흥했다. 그의 지론은 이렇다. ‘영화는 딱 세가지만 있으면 돼. 첫째, 왕가슴, 둘째, 쿵푸, 셋째, 자동차 폭파 씬. 내 영화에는 이 세 가지가 다 있으니까 성공할 거야.’ 그런데 과연 성공했다. 영화라는게 이렇게 쉬운 것이었다. 아마추어도 제작비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쉬운 영화를 헐리우드와 발리우드 빼놓고는 못하는 것일까? 쉽잖아. 왕가슴, 쿵푸, 자동차 폭파. 이걸 못하냐? 영화는 소설이 아니다. 문학이 아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언급하는 분도 있나본데 그거 문학에 가깝다. 그의 영화 어느 가족에는 왕가슴도 안 나오고, 쿵푸도 안 나오고, 자동차 폭파씬도 안 나온다.


    나올 낌새도 없다. 영화는 간단한 것이다. 그림이다. 글자로 영화를 찍으면 안 된다. 그림은 필름을 태워서 얻는다. 불을 질러야 이야기가 된다. 프랑스 영화가 망하는 이유는 바깔로레아 때문이다. 그런 짓을 하면 전 국민이 바보가 된다. 지적 사기가 맞다.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왜 한국영화가 뜰까?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간단하다. '내가 이걸 주면 너는 뭘 줄래?' 딜이 되어야 한다. 줄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으면 에너지가 없다. 헐리우드는 주로 가족관계를 다룬다. 한국은 가족의 범위가 더 크다. 누가 희생하면 이익을 얻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 그래서 일이 커지는 것이다. 이것은 공자문명의 힘이다. 일본은 불교다. 중국은 도교다.


    집단과의 관계조정에서 에너지가 나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은 그 관계를 부정한다. 관계가 없으므로 에너지가 없다. 딜이 안 된다. 영화가 안 된다. 대신 문학이 된다. 그거 잘 쓰면 노벨문학상 받는다. 그런데 영화는 아니다. 칸에서는 알아주지만 그 방향으로 계속 가면 일본 영화판은 계속 망하게 되는 것이다.


    방향을 잘못 잡았다. 한국영화의 힘은?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은 자기 혀를 벤다. 그걸로 이우진과 딜을 한다. 기생충은 부자와 빈자가 한 건물에 공존한다. 고레에다의 어느 가족은 빈자만 오붓이 모였다. 딜이 안 된다. 희생도 없고 의리도 없다. '우린 행복한데 왜 니들은 우리가 불행하다고 말하지? 제발 우릴 내버려 두라구.'


    그 말이 맞다. 내버려두자. 관객은 오지 않았다. 왜? 내버려 두라고 말했기 때문에. 날 보러 오라고 말해야 보러가지. 내버려 두라는데 왜 보러가냐구. 기생충은 부자와 빈자가 한 건물에 공존하면서 서로의 약점을 틀어쥐고 무시무시한 딜을 넣는 것이며 거기에 폭발력이 있다. 가솔린에 담배꽁초를 던지듯 쾅 터진다. 흥행된다.


    대중은 신데렐라 설화를 지지한다.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계모 밑에서 고생하는 이야기다. 지금 밑바닥에서 고생하지만 언젠가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상이다. 그런 영화가 뜬다. 모든 위대한 영화는 구원에 관한 영화이며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영화, 만나서 정당한 대접을 받겠다는 영화다.


    이질적인 세력이 맞대응에 의해 날카롭게 대칭되면서도 양자를 동시에 틀어쥔 제 3자에 의해 토대의 공유를 이루고 공존하면서 서로를 향해 무시무시한 딜을 넣는다. 거래가 성립한다. 관객은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세상을 향해 딜을 넣을 수 있다.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다.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를 만나기만 하면.

 

    이소룡만 오면. 주윤발 형님만 오면, 왕자님이 오면 나도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다구. 흑인들은 그저 백인 때려주는 영화만 틀어주면 만족한다. 그들은 부당한 대접을 받아왔으며 이제는 정당한 대접을 받고 싶은 것이다. 그게 전부다. 위대한 영화는 공식이 있다. 닫힌 공간이 있고 운명적인 만남이 있고 승부를 거는 딜이 있다. 


    영화란 그런 것이다. 그저 운명적인 상황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어 운명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엮여야 한다.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경찰과 도둑, 다수자와 소수자, 백인과 흑인이 기어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야 한다. 평생 그렇게 만날 일이 없다면 영화는 애초에 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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