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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는 공존의 룰이고 의리가 없으면 세계 경쟁에서 패배한다

ㅇㅇ(222.101) 2020.02.14 20:33:44
조회 77 추천 0 댓글 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성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 과정은 험난하다. 그 사회가 변하기 때문이다. 다섯살이면 가족과 보조를 맞추어야 하고, 열살이면 동료와 보조를 맞추어야 하고, 스무살이면 인류의 이념과 자신을 일치시켜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손발을 맞춰야 하는 사회의 규모는 점차 커진다.


    한편 정점에 오르면서 책임의 범위는 작아진다. 가장이 되거나, 어떤 직책을 맡으면서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범위는 작아진다. 그러므로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 된다. 인류와의 폭넓은 관계보다 주변과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하게 된다.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길을 잃고 헷갈리게 된다.


    의리는 공존의 룰이다. 그것은 공존을 허락받으면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은 천하와의 약속, 신과의 약속, 동료와의 약속, 가족과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이다. 의리의 목적은 말하자면 극기복례다. 그것은 생존본능을 극복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대부분 집단의 무의식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는 나쁜 쪽이다. 인간은 셋 이상이 모이면 나쁜 쪽으로만 결정할 수 있다. 둘 까지는 괜찮다. 맞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셋이면 자신의 몫은 1/3이다. 상대방이 2의 힘을 가지고 자신은 1의 힘을 가진다. 2 대 1로 게임에 지는 것이다. 둘은 집단이 아니다. 집단의 구속력이 없다. 셋은 집단을 이룬다.


    집단 안에서 개인은 약자가 된다. 좋은 의견을 가졌다 해도 동료를 설득하는 절차에 치인다. 회사라면 부장이니 팀장이니 하며 직책의 힘으로 해결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우연히 만났다면 개인은 무력한 약자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게 원칙인데 혼자서는 세 사람의 비용을 댈 수가 없다. 


    자연에서 어떤 결정은 나쁜 결정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가장이 돈을 내거나, 윗사람이 돈을 내거나, 균등하게 더치페이를 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는 사람끼리나 가능한 것이다. 나쁜 결정은 쉽다. 쓰레기를 버리자는 결정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분리수거하자는 결정은 쉽지 않다.


    제안하는 순간 분리수거 담당이 되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사회화에 많은 비용이 든다. 가족에서 이웃과 사회와 인류로 나아갈수록 비용은 증가된다. 그 비용의 부담을 회피하면 보수주의다. 젊은이는 역할이 없으므로 일단 사회화에 참여하지만 나이가 들면 사회 안에서 자기의 역할을 얻는다.


    그걸로 만족하고 더 이상의 사회화에 반대하게 된다. 어떤 변화든 변화는 역할을 뺏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결정하면 그 결정은 나쁜 결정이다. 성선설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며, 성악설은 약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 결정하면 그 결정은 나쁜 결정이라는 것이다.


    좋은 결정은 무형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가족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행동은 자신이 가족과 동료로부터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의 무언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민폐를 끼치는 행동은 자신을 받아들여준 사회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받아들여져서 이익을 얻은 만큼 의무가 따르는 것이다.


    동양의 충효열이나 서양의 자유, 평등, 정의나 조건이 걸려 있다. 충은 정당한 권력에 가능하고, 효는 좋은 부모에게 가능하고, 열은 좋은 파트너에게 가능하고, 자유는 허락해주는 노예주나 교장선생님이나 중대장이 있고, 평등은 그 평등을 제도화 하는 의회가 있고 정의는 판정을 내리는 사법부가 있다.


    그러므로 항상 뒷구멍이 열려 있다. 자유당은 자유를 빼앗고도 자유당에 투표하게 만들 수 있고, 정의당은 정의를 은폐하면서 정의당에 투표하게 만들 수 있다. 강자의 자유를 위해 약자의 자유를 빼앗고 엘리트의 정의를 위해 대중의 정의를 빼앗는다. 입시제도가 평등해 보이도록 연출하는 방법은 많다.


    대학에 학생선발권을 줘서 대한민국을 과외공화국으로 만들면 겉으로는 평등하다. 인간은 언제든 속일 수 있다. 자유, 평등, 평화를 속일 수 있고 충, 효, 열을 속일 수 있다. 정치전쟁이 없으면 경제전쟁이 있고 문화전쟁도 있다. 인간은 어떻게든 경쟁에 내몰리는 법이다. 전쟁의 형태와 양상이 바뀔 뿐이다.


    행복은 마약을 먹고 헤롱대는 순간에 혹은 고립된 자연인에게 있다. 그것은 가짜다. 인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권력이며 그것은 집단 안에서 역할을 얻어 부단히 의사결정하는 것이다. 역할을 얻기 위해 전문직에서 은퇴하고 아파트 경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도 주변에 많이도 있다.


    의리만이 진실하다. 의리는 퍼즐조각이다. 정의와 평등와 권리와 평화와 자유는 그 퍼즐조각으로 무언가를 연출한 것이다. 연출자는 강자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은? 사랑과 의리 뿐이다. 정의는 재판에 불려간 사람에게만 해당되고, 평등은 출발선에 선 사람에게만 해당되지만 사랑과 의리는 스스로 한다.


    사랑은 잘난 사람에게 유리하다. 못난 나의 사랑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 거지나 노숙자가 사랑하겠다고 다가오면 도망친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분수를 모르고 아랫사람이 사랑하려다가는 스토커로 몰린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의리다. 의리는 받아들여질 때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은 문서화될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이 유기견을 입양했다면 약속한 것이다. 유기견을 키우다가 감당못하고 버렸다면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의리는 타자를 받아들이는 것이며 받아들인 다음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처음 받아들이는 것이 인이다. 받아들이면 공존의 문제가 생긴다. 지가 요구되는 것이다.


    낯선 사람을 내 집에 받아들였다면 그 사람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왜소한 몸집의 동양인 여자가 거대한 몸집의 흑인 남자를 받아들였다면 감당할 수 있을까? 게스트하우스를 처음 열면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흑인 남자는 안 된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면 의리가 없다.


    중국에서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승객을 내리게 하고 다른 한 무리의 사람을 태우는 것이었다. 운전기사는 말한다. 이 분들이 더 높은 액수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문제는 그 말을 들은 중국인들이 다들 불만없이 하차하는 것이다. 먼저 탔는데 왜 중간에 내려야 하지? 처음 약속을 어겼다. 뒤통수치기 없기다.


    매사에 이런 식이라면 중국인들은 의리가 없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질적인 대상을 받아들여야 하고 받아들인 다음에는 감당해야 한다. 감당하려면 제압해야 한다. 그것이 지다. 그럴 때 힘이 생긴다. 의는 그 힘을 쓰는 것이다. 그 힘을 쓰면 주도권이 넘어간다. 힘의 사용은 권력의 이전이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권력을 휘두르면 동시에 주도권이 아랫사람에게 이전된다. 아랫사람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면 그 커피에 침이 뱉어질 수 있다. 의리는 권력을 생성하여 인간을 이롭게 한다. 그 이익의 사용은 동시에 그 권력을 이동시킨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것은 칼을 넘겨주는 것이다.


    의는 권한의 이양 형태로 일어나고 신은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권력을 넘겼더니 칼이 자신에게로 겨누어진다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강도로 돌변한다면? 그래서 신이다. 신이 있으므로 칼을 넘길 수 있다. 예는 그러한 권력의 양도 과정에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므로 일정한 선을 긋는 것이다.


    의리는 성선설에 따라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성악설에 따라 사회화되는 절차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낯설고 이질적인 사람을 받아들이고, 제압하고, 그에 따라 얻어진 힘을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권력의 양도에 따른 애초의 약속을 지키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침범하게 되는 점을 해결하기다.


    충이든 효든 열이든 자유든 평등이든 평화든 정의든 의리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의회가 나서서 의리를 실천하면 평등이고, 행정부가 나서면 자유라고 하고, 사법부가 나서면 정의라고 한다. 대개 그렇다. 외국과 해결하면 평화가 되고, 개인이 하면 사랑이 된다. 의리는 집단생활의 이익을 얻는 자연법칙이다.


    고립생활보다 집단생활이 유리하나 그에 따른 비용은 지불되어야 한다. 이익만 챙기고 먹튀한다면 의리가 없다. 그 경우 집단이 깨진다. 진보는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고 보수는 집단 안에서 역할을 얻은 다음 튀려고 한다. 자연히 젊은이는 진보가 되고늙은이는 보수가 된다. 기득권은 당연히 보수가 된다.


    부자의 이익은 집단에서 얻어진 것이다. 빈자가 부자를 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었기에 그 이익은 성립한다. 적으로 돌아서면 순식간에 제로가 된다. 사회는 의리에 의해 작동한다. 서로를 적으로 여기고 약점을 잡아 뒤통수칠 기회를 노리는 사회는 의리가 없는 사회다. 그런 사회는 이웃과의 경쟁에 진다.


    인으로 타자를 만나고, 지로 팀을 이루고, 의로 리더를 바꾸고, 신으로 그 약속을 지속하며, 예로 마무리한다. 이익은 그 과정에 있다. 본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화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이며 기득권은 이미 충분한 이득을 챙겼기 때문에 먹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의리없는 사회는 경쟁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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