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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가르친 사람의 도리

ㅇㅇ(222.101) 2020.04.07 10:00:05
조회 88 추천 1 댓글 0

공자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쳤다. 사람의 도리가 무엇일까? 나는 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비애를 느끼게 된다. 우물에 아기가 빠진 것을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누가 구하려들지 않겠는가? 맹자의 성선설이다. 사회성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 중에 별난 자는 모른체 해도 된다는 말인가? 그건 아닐테고 동료의 인정을 받으려면 사람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무리에 가담하려는 본성이 있으므로 선을 행하여 무리에 가담하라는 말씀이다. 남들도 다들 그렇게 하니까 너도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별난 자가 인간다운 행동을 하지 않으면 별종으로 취급하여 왕따시키겠다는 위협이다. 별난 사람을 비난하고 평판을 떨어뜨리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위협에 눈이라도 깜짝 하면 별난 사람이 아니지. 돈이 왔다갔다 하는 살벌한 현장이면 아기가 우물에 빠져도 모르쇠다.


    당장 코로나 19로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딴짓하는 인간들이 널려 있다. 특히 교회에 많다. 그들은 인간이 아닌 것일까? 다들 제 앞가림 하기도 힘든 판에 맹자의 말은 설득력이 없다. 한가한 시골에서나 먹힐 말이다. 선한 행동을 하면 동료가 도와주고 나쁜 행동을 하면 제재를 하겠다?


    인간은 원래 그 정도 위협에 넘어가지 않는다. 특히 보수꼴통은. 살벌한 전쟁터에서 시골 꽁생원의 도덕논리는 비웃음을 살 뿐이다. 진실을 말하자. 사회가 하나의 자동차라면 인의는 그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술이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기술을 가르쳤다. 


    공자의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은 사랑하라는 것이다. 원래 부족민은 사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적대부족과 1년에 한 번 축제날에 어울리면서 아기를 만드는데 여럿과 관계하므로 누가 내 자식인지 알 수 없다. 미모를 따지지 않는다. 


    밤중에 보이는 것도 없다. 다윈의 성선택설은 가짜다. 부족민에게 사랑은 없다. 가족 비슷한 것은 있다. 어머니의 남자 형제와 그 자녀들이다. 이들은 친밀한 가족이 아니다. 부족 안에서 남자족과 여자족이 따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오빠와 남동생들은 멀찍이서 누이를 지켜준다. 


    가끔 오두막에 나타나서 밥이나 얻어먹고 사라지는 정도다. 소년이 열 두살이면 엄마의 오두막에서 쫓겨나 나무 밑에서 잔다. 오두막은 여자와 아이의 공간이며 남자들은 굉장히 넓은 범위를 정찰하고 다닌다. 이런 실정이니 가족이라고 할 만한 근거가 없는 거다. 정붙이지 못한다.


    사랑은 현대의 개념이다. 문명 속에 사랑이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왜 부족민에게 없는 사랑이 갑자기 생겨났을까? 예수는 왜 사랑하라고 가르쳤을까? 사랑은 문명의 위대한 도약이다. 부족민에게 제대로 된 사랑이 없는 이유는 수명이 짧아 정붙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MBC에서 가라로 찍은 것 말고 아마존의 진짜 부족민을 촬영한 영상이 있었는데 족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나이가 열일곱 정도로 보였다. 또다른 영상에서는 50인 정도를 멀리서 망원렌즈로 찍었는데 2/3는 미성년자로 보였다. 아마존 부족민 중에 30살이 넘은 사람은 원래 드물다. 


    인류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아마존의 야노야미족 중에 40살이 넘은 남자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오래 살아야 서른 살인데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 사랑은 다른 것이다. 정글을 빠져 나온 인간이 문명화 되면서 수명이 길어진 결과로 완전히 다른 세계로 넘어온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집단 속으로 들어가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다. 스무살이면 딱 죽기 좋은 나이인데 사랑을 한다고? 동물의 무리짓는 본성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자신의 희생을 수반하는 특별한 것이다. 단순히 파트너에게 끌리는 감정이 사랑은 아닌 거다. 


   공자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과 구분되는 점은 사회성이다. 그 결과는 문명의 진보다. 우리는 문명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 문명적인 것은 본능적인 것과 충돌한다. 본능적인 것은 환경과 일대일 맞대응이다. 자극과 반응의 대칭에 의사결정이 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졸리면 잔다. 환경의 어떤 자극에 인간의 어떤 행동이 따른다. 미개하고 야만한 것은 그러한 일대일 맞대응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그런 철학과 사상과 문화와 관습이다. 계획도 없고 희망도 없고 사랑도 없이 맞대응만 있다. 


    부족민은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응수한다'는 맞대응 논리로 무장해 있다. 강자가 약자의 것을 빼앗는 것은 그런 자극과 반응이다. '내가 이렇게 하면 네가 어떻게 할 건데?' 이것이 야만인들의 세계관이다. 상대를 겁 주고 폭력을 행사한다. 축출하거나 혹은 도망을 친다. 


    죽이거나 또는 죽는다. 뺏기거나 또는 빼앗는다. 상대가 어떻게 행동하면 내가 어떻게 대응한다는 조건이 항상 있다. 이 논리로 세상을 바라본다. 식인종이 식인하는 이유는 이웃부족이 만만히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웃부족이 우리 부족을 깔보면 함부로 경계선을 넘어온다.


    이웃 부족 남자가 우리 부족 지역을 몰래 돌아다니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전쟁이 발발한다. 그러므로 식인하지 않을 수 없다. 맞대응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인이 만인에게 맞대응을 하면 사회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야만이고 미개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진보든 보수든 ‘네가 먼저 이랬잖아.’ 하며 맞대응에 분주할 뿐이다. 꼬맹이들이 코피를 터뜨리고 와서 ‘쟤가 먼저 때렸어요.’ 하고 고자질 하는 수준이다. 인간이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인간다움은 사회 안에서 제 역할과 의미를 찾고 사회와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데 있는 것이다.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맞대응의 논리를 버리고 문명의 진보라는 궤도에 나를 태우는 것이 인간다움이다. 집단의 흐름에 맞춰가는 것이다. 예수는 사랑을 가르쳤지만 30살 정도 사는 부족민에게 먹히지 않는다. 최소 마흔은 넘겨 살아야 사랑의 논리가 먹힌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된다.


   공자의 인의는 집단 안에서 엘리트의 위치를 가지는 것이다. 예수의 사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예수는 가족도 없고 그래서 사랑이 없고 따라서 의미도 없기 때문에 서른살 이후의 계획이 없는 부족민에게 서른살 이후의 삶을 가르쳤다. 서른살 넘으면 '왜 살지?' 하고 묻게 된다.


   서른 살 까지는 멋도 모르고 그냥 살아지므로 사는 것이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부르면 잔다. 그러다 보니 어? 살아있네! 이렇게 된다. 그런데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죽었다. 부족민이 일찍 죽는 이유는 사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도 잔뜩 살았는데 오늘도 살아야 하는가?


    단조로운 정글에서 서른살 넘으면 지친다. 그래서 죽는다. 서른살 넘기는 방법은 사회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것이다. 사회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아기를 대신 키우기 때문이다. 인간은 폐경이 있다. 


    동물은 폐경이 없다. 폐경은 남의 아이를 이모들이 공동육아 하는 시스템이다. 아기를 낳은 친엄마가 죽을 확률이 50퍼센트쯤 되므로 자기 아기를 키울 가능성은 그다지 없다. 원래 부족민은 아기를 마을 공동으로 키운다. 일본만 해도 100년 전까지 시골에서는 그렇게 했다고 한다.


    아기는 마을 공동의 소속이지 특정한 가정에 소속되는게 아니다. 우리 아이가 있을 뿐 내 자식이라는 개념은 없다. 인간이 사회에서 빌붙을 역할을 획득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것은 적어도 서른 살은 살아야 가능한 구조다. 9살에 출산하는 피그미가 30살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20살 정도면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던 부족민이 30살 까지 살 계획을 세우면 집단 안에서 역할이 필요한 것이며 역할을 찾으면 그것이 사랑이다. 인간이 사랑하는 이유는 집단에 기여하려는 본능 탓이다. 예수의 사랑은 밖에서 겉돌지 말고 사회 안으로 깊이 들어가라는 가르침이다.


   사회 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되는가? 그 사회를 이끌어가야 한다. 각자에게 나누어줄 역할을 만들어내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 예수의 사랑이라면 그 역할을 만드는 것은 공자의 인의다. 예수가 무엇을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게 무리들에게 먹힌 점이다.


    예수가 무리의 어떤 급소를 건드렸기 때문에 무리가 크게 반응한 것이다. 그래서 먹힌 것이다. 예수가 말하기 전에 무리는 그것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뭔가 주절대며 떠들었지만 그 시대에 오직 예수의 말에 인간의 본성이 적극 반응한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엘리트의 덕목이며 족장의 덕목이다. 역시 거기에 인류가 반응한 것이다. 사랑은 예수 이전에도 있었고 인의도 공자가 발명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사회가 발달하여 어떤 수준에 이르자 갑자기 인류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반응할만큼 문명이 성숙해 있었다는 증거다. 


    공자의 인의는 환경의 자극과 반응이라는 동물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랑은 사회 안에서 역할을 찾고 인의는 더 나아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넘어선다. 사랑은 개인의 자세다. 인의는 집단의 팀플레이다. 개인은 사랑을 하고 집단은 동료를 돌본다. 


    개인은 사랑하면 되지만 집단은 의리를 지키며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사랑이 사회라는 버스를 타는 것이라면 인의는 그 버스를 운전하는 기술이다. 지도자는 부단히 의사결정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를 살리고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의사는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산소호흡기를 어느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삶과 죽음의 길이 거기서 갈린다. 예수의 사랑은 팀에 들기만 하면 되지만 공자의 인의는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환경의 자극에 반응하는 동물적 행동으로는 그런 의사결정을 못한다.


   보통사람은 '네가 이렇게 하면 내가 이렇게 한다.'는 맞대응 논리로 세상을 살아가지만 환자를 살려야 하는 의사는 그렇게 못한다. 상대의 대응과 상관없이 의사는 일방적으로 환자를 살려야 한다. 의사의 행동은 동물적 맞대응이 아니며 부모가 자식에게 베풀듯 무조건적인 것이다. 


   간단하다. 큰 것을 먼저 하고 작은 것을 나중 하면 된다. 무엇이 크고 어떤 것이 작은지를 구분할줄 알면 의사결정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럴 때 지도자는 팀을 이끌어갈 수 있다. 신뢰를 먼저 살릴 것인지, 식량을 먼저 조달할 것인지, 군비를 먼저 증강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의 목에 하나 남은 산소호흡기를 꽂아야 하겠는가? ‘저쪽은 한 장 불렀는데 얼마를 내시겠습니까?’ 하고 환자에게 묻는다면 곤란하다. 서양이 동양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부족민의 맞대응 논리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상대의 패를 보고 결정을 하려든다. 


    기독교 문명의 수준이 고작 그 정도다. 예수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맞대응 논리를 극복하라고 가르쳤지만 서구는 여전히 그러한 프레임에 갇혀 있다. 물론 맞대응 할 때는 해야 한다. 그러나 부족민의 맞대응의 논리 하나로 70억 인류의 21세기를 이끌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100 받고 200 하며 레이즈를 치는 트럼프식 세계관으로는 인류를 구하지 못한다. 소아병적인 맞대응은 또다른 맞대응을 부를 뿐이다. 중국은 지금 일방적으로 아프리카에 퍼주고 있는 판에 말이다. 맞대응 논리는 약자의 적응기술이다. 지금 강자의 철학으로 갈아타지 안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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