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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몰락 이유

정론직필(222.101) 2020.08.05 09:24:32
조회 192 추천 0 댓글 1

흥하고 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내막을 모르니까 무조건 사람 탓을 하거나 이념 탓을 하고 종교 탓을 한다. 실제로는 시스템이 결정한다. 망해도 시스템이 망하고 흥해도 시스템이 흥한다. 시스템은 지정학적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 인물과 이념과 종교도 관련은 있다. 

    

    근래 일본은 전 국민이 공무원이 된 듯하다. 보통은 명성을 탐하여 자기를 지지해줄 동료를 끌어모으고 세력의 확대를 위해 활발하게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데 일본은 여전히 봉건적 상하관계가 엄중해서 개인의 의견은 없고 책잡히지 않게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하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이 있어야 이기는데 일본은 이기려는 마음이 없어졌다. 명치시대 토요토미 세력권이었던 일본 서부지역은 도쿠가와 막부에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막부와 한바탕할지도 몰라 몰래 군사력을 키우는가 하면 오키나와를 점령하고 식민사업을 벌였다.


    동경만에 흑선이 출현하여 개항을 요구하기도 전에 이미 유럽에 천여 명의 지식인이 진출해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막부의 압제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진작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 내부가 둘로 갈라져 싸우지 않는 이상은 미래가 없다. 


    영국은 국내가 여럿으로 쪼개져서 서로 대립하고 할거하며 해외에 자기편을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한편 유럽대륙에서 절대강자의 등장을 막고자 애를 쓴 것이 일본과 다른 점이다. 영국은 비만 줄기차게 내리는 우울한 나라다. 날씨 좋고 음식 좋은 프랑스를 탐낼 만한 것이다. 


    일본은 국내에 야당이 무력화되었고 해외 사정에 무관심하고 외국으로부터 존경받을 생각도 없다. 일본의 퇴행은 엘리트주의 부재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성인물 사업이 호황이고, 야쿠자가 발호하고, 빠찡코가 널려 있고, 혐한물이 범람하고, 헤이트스피치가 판을 치는 중이다.


    한국인은 다르다. 열하일기의 박지원이 중국을 여행했을 때다. 거리의 약장수들이 속임수를 쓰고 있었다. 특히 조선인을 타겟으로 놀리는데 찰떡을 고르게 하여 깨물면 오물이 들어 있었다. 박지원이 중국 관리에게 따졌다. 거리에서 버젓이 속임수를 쓰는데도 방치하는가?


    청나라 관리는 웃으면서 말했다. 백성들이 자유롭게 사는데 지식인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며 가르치려 든다면 그들이 행복하겠는가? 아하 그렇구나. 청나라는 우리와 가치관이 다르구나. 그래서 청나라 관리들은 소매 속에 저울을 넣고 다니며 상인과 흥정하는구나.


    조선의 양반들은 아예 돈을 만지지도 않는다. 하인들이 관리할 뿐이다. 기생집 같은 곳에 가서 반드시 돈을 만져야 할 때는 젓가락으로 집어서 주기도 한다. 엘리트주의가 있었고 백성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려 했던 것이다. 한국은 야쿠자나 빠찡코나 음란물이 설 공간이 없다. 

 

    쉬샤오둥이 분전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도 가짜 무술 고수가 많다. 그런게 먹힌다는 것은 청나라 시절부터 전통으로 관리가 민중의 삶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사상이 있었던 것이다. 키신저가 중국에 회담하러 갔을 때다. 미국은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한다는 사상이었다.


    중국인은 문제를 하나 건드리면 두 가지 문제가 새로 생긴다는 사상이었다. 문제라는 것은 원래 해결되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으니 신해혁명을 해도 혁명이 된 건지 안 된건지 아리송한 사태가 전개되어 이게 혁명 맞아? 루쉰이 아큐정전을 쓰고 말았던 거다. 

 

    일본의 문제는 엘리트 의식의 부재다. 그 빈 자리를 부족주의 전통이 메우고 있다. 엘리트는 문사인데 일본의 사무라이는 무사다. 엘리트라면 음란물을 방치하지도 야쿠자를 그냥 두지도 빠찡꼬를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엘리트는 가정을 이끌어가야 하는 가장의 책임이 있다. 


    조선시대 사고로는 개인은 가정에 속하고, 가정은 가문에 속하고, 국가는 가문의 연합이고, 그 맹주는 왕이다. 왕은 가문연합회 회장인 것이다. 왕가는 모범을 보여서 가문들을 가르치고, 가문은 양반들이 앞장서서 가를 가르치고, 가장은 식구를 이끌어 간다. 그러한 구조였다.


    가문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양반이 있었던 거다. 그들은 수평적 연대로 세력을 이루고 있었다. 일본은 지나친 지방분권화로 공동체가 권력을 장악하면서 사회에 칸막이가 너무 많아져서 명성을 탐하는 엘리트들 간의 수평적 유대가 끊겼다. 봉건영주는 농노들의 삶을 책임진다. 


    일본의 기업가들은 봉건영주처럼 완전고용으로 식솔을 보살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잘게 칸막이를 쳐서 수평적 연결을 막는 문화가 득세해 있다. 한국의 촛불과 같은 대규모 시민운동이 없다. 기술 있는 중견기업이 많지만 고향사람만 채용하므로 인원을 늘리지 않는다. 


    기업을 키울 야심보다 가업을 계승할 생각이 더 크다. 교토 주변의 많은 기술기업은 직원을 100여 명만 두고 고향 사람 위주로 선발하며 외부인원을 들이지 않고 첨단기술을 독점하며 종신고용에 집착하고 회사를 봉건영주의 소국처럼 지배한다. 그런데 그 규모가 너무 작다.


    회사를 키우면 외부인을 끌어들이게 된다. 그러다가 내분으로 망할 확률이 증가한다. 수직적 봉건구조를 깨뜨리게 된다. 그렇게 해도 먹고 사는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 한국은 지나친 외세의 영향 때문에 그러한 안전운행이 불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거다.


    한국은 주변의 북한, 일본, 중국, 미국이 태도를 바꾸는데 민감하다. 바닥이 좁아서 외국 진출 없이는 먹고 살 수 없으므로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다. 결정적으로 한국인들은 어리광이 많다. 일본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에게 월세를 바쳐야 한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너무 일찍 독립하므로 어리광이 없다. 부모 품에서 오래 보호받을수록 부모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아 크게 명성을 떨치려고 하는 것이다. 일찍 독립하면 부모에게 신세 진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다. 부모는 몇 년에 한 번쯤 본다고.


    한국인은 최소 설날과 추석에 부모를 찾지만. 조기독립, 엘리트주의 부재, 봉건관습, 마을사람끼리 어울리는 부족주의 문화, 섬으로 쪼개진 지역구도, 지나친 분권화, 힘 있는 야당의 부재, 맥아더의 철수로 일본은 뭔가 진공상태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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