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외적인 이유를 먼저 얘기하자면 이거 방영할 당시 백낭이 고공행진에 뷰티 여각별 등등 로맨스 드라마가 줄줄이 튀어나옴. 거기다 이 드라마는 가족드라마라 로맨스 원천 차단. 미친 결방크리까지.. 이미 환경적인 요인은 최악임. 뭐 어차피 시청률 다 고만고만해서 별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 이제 내적인 요인으로 들어가자면 전체적으로 남성향 드라마임. 일단 부성애를 다루고 있고, ufc에다 복싱, 좀비물인지 모를 신약개발까지.. 거기다 초반 불륜비스무리하게 보이게 하는 대본과 연출까지.. 드라마 많이 보는 여자들이 붙을 건덕지가 전혀없음.. 영화버전을 길게 늘린 거라더니 역시 그래보임.. 영화로 따지면 범죄스릴러 장르 같은데 억지로 가족극으로 늘린 느낌남.

내용으로 봐도 전체적으로 주말가족극+사랑과 전쟁 합쳐놓은 느낌남. 하지만 주말극처럼 캐릭터가 톡톡튀지도 사랑과 전쟁처럼 확 자극적이지도 않음.

초반에 선주랑 민우랑 바닷가에서 청춘로코삘나는 연출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 의문일 따름.. 그냥 철처하게 민우의 복수극이다!라는 느낌이 나게 찍었어야 했는데 둘이 나올때마다 너무 단란하게 나옴. 보기 불편함 호소. 민우의 선주의 대한 애증은 적절히 몇번만 나오게 했어야 했는데.

선주랑 지철이랑 초반에 돈 가지고 싸울 때 사람 죽는 고어물보다 보기 힘들었음, 현실에서도 돈돈인데 드라마에서도 돈돈 거리는 게 힘들게 일 끝내고 온 사람들한테 먹힐리가 없음. 경쟁작들이 하나같이 다 대리만족형 드라마인데..

첫주가 중요한데 2회에 4프로 찍고 그 다음주에 바로 내리막 길 확정..

하지만 제일 심각한 건 남자시청자도 못 잡을 처참한 대본..

이야기 자체가 다 따로 따로 놀음 신약은 신약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형사는 형사대로, 격투기는 격투기대로, 이게 자연스럽게 엮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돼야 더 흥미로워지는 건데. 정신만 사나움.

일단 형사쪽은 이미 시청자는 아는 내용을 지들만 몰라서 해매고 있는지라 재밌을 수가 없음. 남자형사쪽이 재경한테 집적대는 것도 노잼.

격투기쪽은.. 연출은 찰지게 함. 고건 ㅇㅈ 근데 딱히 이쪽은 지철이 부자만들어주기 외에는 별로 의미가 없음. 눈요기 외에는.. 약 빨고 경기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 대충 사연 몇 개 엮어주는 게 다.. 정만식이 뭔가 엄청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궁금했었는데 그냥 뭐 별 거 없을 거 같음.. 약 들키는 것도 핸드폰 영상에서 먹는 거 찍힌 거라는데 그 동안에는 왜? 안잡힌 건가? 왜 하필 이때? 존나 허술..

신약은 걍 진짜 노답 그자체.. 기껏 지철이하고 신약하고 엮는다는 발상이 뚱땡이가 갑자기 ufc 테블릿으로 보더니 옛날에 슬쩍봤던 지철이 얼굴 기억하고서 약이랑 엮는다는 게 진짜 씹억지.. 거기다 갑자기 그 박사라는 아저씨도 사무실에서 ufc보더니 이 사람이 약 가진거라고 확신하고 앉아있고.. 미친.. 꼬맹이사장은 애비만 찾고 징징대다가 그냥 폼만 존나잡고는 하는 게 없음.. 애초에 진짜 없어도 무방할 정도로 허술하고 비중이 좆도 없음..

제일 비중 개쩌는 가족 스토리..

저 위에 있는 거 다 떼고 주인공이 장혁이라는 거 빼면 주말극이 더 재밌음.. 각각 개인 이야기도 각자 따로 놀고 별로 재미도 없음.. 선주는 불륜 비스무리하게 불화 일으키는데 이용되고, 딸내미는 그냥.. 춤추러 나왔음. 뭐 이 가족들이 서로 나누는 대사들은 여느 가족극에서 볼 수 있는 상투적인 말들임 특별할 것도 없음. 이걸 탈피하기 위해서 저 위에 설정들이 있는 건데... 활용이 제대로 된 게 1도 없음... 제일 어이없던 건 9화에서 선주랑 민우랑 불륜기사 터지고 장혁이 그거에 삐쳐서 한 동안 냉전타는 거임. 그냥 대화로 풀면 되는 걸 가지고 굳이 서로 해명도 질문도 안함.. 애초에 지철이의 가족사랑이면 와이프 일단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님? 이혼서류를 ㅈ같이 몇번을 내미는 거냐? 캐붕인 거 같음.. 그리고 풀리는 과정도 제3자인 이모가 지철이한테 통화하나 하니까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리고 다시 하하호호함.. 진짜 개노답.. 사랑이 존나 넘치는 척하는데 개콩가루 그 자체..

12화 들어가면서 뭔가 있는 것처럼 하는데 초반에 가야할 이야기를 후반부에 갑자기 진행하네.. 신약얘기를 메인으로 먼저 깔고 그 사이사이에 가족얘기를 깔아야지.. 격투기는 점점 변해가는 지철이를 보여주고 돈 버는 용도로만 쓰고.. 재료는 좋은데 왜 활용을 이렇게 할까? 초반에 신약으로 점점 뭔가 변해가는 지철이 얘기만 해도 존나 재밌었겠다 어휴...

작가가 드라마는 영화랑 다르다는 걸 좀 알았으면 함... 고사리, 시금치, 봄나물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걸 비벼먹을 만한 고추장이 없음.. 그래서 생으로 막 퍼먹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