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룰과 중/대 룰의 본질적인 룰 차이점

그것은 공배를 어떻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A와 B는 완전한 흑집, 백집이므로 논의와는 무관합니다.

문제는 공배라 일컬어지는 C와 D입니다.

한/일 룰에서는 집(스코어)과 무관한 공배지만 중/대 룰에서는 다르죠.

응씨룰에서 약간 다른 상황이 나오는 것은 C의 상황이 빅과 함께 등장할 경우입니다.

공배D가 빅으로 인하여 서로 둘 수 없음을 가정한다면 여기서 공배의 소유권 개념이 등장합니다.

흑백간 서로 놓을 수 없는 공간에 관한 소유권 문제는 

계점제 규칙 제2장 7조에서

'그 공간(점)을 둘러싸고 있는 최소한의 가장 인접해 있는 돌의 수에 비례하여 나누어 갖는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규칙에서 나와있다시피 공배의 소유권을 따질 때에는 공배와 대각선으로 인접한 돌은 따지지 않습니다.

오로지 가로세로로 인접한 ○ 표시 된 돌만 따질 뿐, ×표시 된 돌은 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배D를 둘러싼 흑과 백의 돌 수는 흑3, 백1이 되겠죠.

따라서 공배D의 소유권은 흑 3/4, 백 1/4 이 되므로 흑이 그 차이인 2/4 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실제 사례를 가지고 이어가 보겠습니다.

좌하의 공배A는 빅으로 인해 대국자 쌍방이 두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배의 소유권 개념을 따져보겠습니다.

○ 표시된 흑돌이 2개, 백은 1개입니다.

그렇다면 소유권은 흑에게 2/3, 백에게 1/3 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흑이 1/3 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하를 볼까요. 우하의 빅 모양은 좌상 흑1에서부터 시작하여 만년패를 거쳐 만들어진 형태입니다. 익숙하실 것이라 봅니다.

지금은 공배가 B, C 2개입니다. 여기서의 계산법은 이렇습니다.

B, C를 둘러싼 ○ 표시된 돌을 일단 따져본다면 그림과 같이 백3개, 흑2개입니다.

따라서 소유권은 백에게 3/5, 흑에게 2/5가 있는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백에게 1/5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전사례로써, 1회 응씨배 8강 조훈현 vs 고바야시 고이치의 대국입니다.

우상에서 저런 형태의 빅이 났는데 기보 데이터베이스에서 보면 B+1.83이라는 요상한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흑이 1.83점 이겼다는 것인데 이것은 저 빅과 관계가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배 A, B 2곳.

A를 먼저 보면 ○ 표시한 흑돌 3개, 백돌 1개가 소유권을 다투고 있으므로 흑에게 1/2점이 있는 곳입니다.

공배B의 경우에는 □ 표시한 흑돌 2개, 백돌 1개가 소유권을 다투고 있으므로 흑에게 1/3점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저 빅 모양 자체로 흑은 1/2과 1/3을 합친 5/6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 빅에서의 계산을 제외한다면 이 바둑은 흑이 9점을 남겼으니 덤 8점을 공제하고 흑 1점 승이 됩니다.

그러나 빅 모양에서 흑이 5/6점을 또 가지고 있기에 흑 1과 5/6 점 승이 됩니다.

1.83이라는 숫자는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