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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라면 '군번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21 14:24:43
조회 9124 추천 20 댓글 48



군대에서 흔히 군번줄이라고 불리는 인식표는 전시에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을 때를 대비하여 신분확인 을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군 병영생활 규정에 '인식표는 항시 목에 걸어 휴대해야 한다'는 규칙이 명시되어 있으며 인식표를 착용하지 않아 헌병대에 적발될 경우에는 군기 위반으로 처벌당하게 된다.



(국회 국방위)


이진삼 의원 : 다들, 군번줄 목에 걸었나?


김태영 국방장관 : 안 매고 있다.


이상의 합참의장 : 안 매고 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 안 매고 있다.


이진삼 의원 : (버럭) 당신들이 전사했을 때 누군지 어떻게 알겠나?


(장관 뒤쪽의 장성 및 영관급 장교 26명에게) 뒤에 장군들, (군번줄) 맨 사람 손들라!


(서너 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손을 들지 못함)


이진삼 의원 : 장성들은 원래 군번줄을 안 차는 것인가? 나는 현역에 복무할 때 군번줄을 한 번도 안 맨 적이 없다. 간부들부터 자세를 가다듬어라!


실제로 관리를 소홀하게 했다가 영창을 간 군인들의 사례도 종종 있다. 국방장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국방장관이 군번줄 미착용으로 인해 질타를 받았던 일화도 유명하다. 계급을 막론하고 군인이라면 반드시 소지하고 다녀야하는 인식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개개인의 군인에게는 ‘군번’이 주어진다. 이는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용도로 일종의 신원파악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군번이 적힌 군번줄, 즉 인식표가 모든 군인들에게 지급된다. 인식표에는 비단 군번뿐만 아니라 소속과 성명, 혈액형 등 필수정보가 기입되어 있다. 총 두 개의 인식표가 한 명의 군인에게 지급되며 군인이라면 언제 어디를 불문하고 항상 장비하고 다니는 것이 원칙이다. 




한 쌍을 이루는 두 개의 인식표가 지급되는 이유는 전시에 사망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이다. 전사자가 발생하면 두 개의 인식표 중 하나는 전사자에게 남기고 남은 하나는 소속 부대로 가져가 보고하는데 사용된다. 전사한 전우의 목에 걸린 인식표 중 작은 고리의 인식표만을 뜯어서 가져가는 것이다. 특히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의 경우 인식표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오로지 목에 걸린 인식표만으로 신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 유시민 군번줄)


하지만 인식표가 전시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병사들의 신상 관리에 사용된다고 한다. 즉 살아있는 자에게도 죽은 자에게도 신분을 확인하는 수단인 셈이다. 그리고 극심한 부상을 입어 의식이 없거나 말을 할 수 없는 병사들에게도 인식표은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이를 위해 혈액형을 인식표에 표기해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식표는 적에게도 아주 요긴한 수단이다. 적을 죽였다는 증거로 인식표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저격수들이 표적을 사살한 후 그에 대한 증거로 인식표를 챙겨간다고 한다. 또 다른 용도로 언급되는 것이 날짜 확인용이다. 군인이 적군에게 포로로 잡힐 경우에 날짜를 세기 위해 사용한다는 이야기이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 인식표 줄을 사용하기 나름이긴 하나 애초에 이를 위해 인식표가 제작된 것은 아니다. 



(고대 로마군단도 사용한 인식표)


그렇다면 인식표는 언제부터 사용된 것일까? 미국 남북전쟁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당시에 군인들은 자신의 사망에 대비해서 개인장비에 이름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식표의 사용은 화포의 발달과 함께 더욱 필요해졌다.



(세계 1차 대전 영국군 군번줄)


화포의 발달로 전쟁에서 사상자와 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로소 제1차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본격적으로 영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식표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군인들의 인식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4시간 목에 걸고 다니며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인식표는 군인들에게 번거롭고 불편한 물건이다. 겨울에는 인식표 소재의 특성 상굉장히 차가울 수 밖에 없고 여름에도 땀 범벅이 되기 일쑤이다. 잘 때도 거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식표이지만 언제 위기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군인의 신분상 항상 소지해야한다. 




이는 계급이 높다고 해서 예외사항은 아니다. 실상은 계급이 높아질수록 미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충분히 질타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이는 ‘국방장관의 일화’를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한 국회 질의답변을 하기 위해 국군 장성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했었다. 




당시 김태영 국방장관은 인식표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는 바로 비난의 여지가 되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 이진삼 의원이 “장성들은 원래 군번줄을 안 차는 것인가? 나는 현역에 복무할 때 군번줄을 한 번도 안 맨 적이 없다. 간부들부터 자세를 가다듬어라!”라는 맹렬한 질타를 퍼부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군번줄은 전시 상황에 차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 답변하러 나오는데 안 찼다고 문제 삼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답변했지만 “전시에만 찬다고 하는데 여기에 있다가 갑자기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할 건가? 군복을 입었으면 군번줄을 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는 비난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분명 일반 병사들에게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간부들이 이를 잘 지키지 않는 문제는 지적될 만하다.


글 CCBB 오토앤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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