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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맨 없애버려” 벡터맨 괴롭히던 메두사 반전 근황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6 16:00:40
조회 12074 추천 34 댓글 72

한의사로 변신한 악녀




메두사 박미경에서 한의사 박미경으로

한의사 되기 위해 한의대 재입학

국민 한의사 되는 것이 꿈


"벡터맨 타이거, 백터맨 이글, 백터맨 베어, 우리가 간다~ 벡터맨!"


1990년대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지구용사 벡터맨'은 벡터맨 용사가 메두사의 사탄제국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다. 20대 중후반은 어린 시절 검은색, 초록색, 빨간색 시계를 차고 메두사를 무찌르는 상상을 하며 자랐다.


벡터맨은 배우들의 스타 등용문으로도 알려져 있다. 벡터맨 1기 이글 기태영, 2기 이글 김성수와 레디아 공주역을 맡았던 엄지원은 활발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괴롭히던 악당 메두사는 벡터맨을 끝으로 TV에서 사라졌다.


이후 15년 만에 그녀가 다시 TV에 얼굴을 비쳤다. TV조선 내 몸 플러스, MBC 기분 좋은 날 등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주인공은 한의사 박미경(40)씨. 그녀를 알아본 누리꾼들은 ‘갓(god)두사 누나’ ‘미모는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그녀는 벡터맨이 끝나고 연기 활동을 그만뒀다. 이후 한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은 한의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미경 한의사 / 박씨 제공


◇쎄씨 전속모델 발탁 후 연기의 길로


박미경 씨는 1996년,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PD를 꿈꿨다. 대학교 2학년 무렵 잡지에서 쎄씨 전속모델 모집 공고를 봤다. 아르바이트할 겸 지원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학교를 휴학하고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잡지에 실린 그녀의 사진을 보고 한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배우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제안을 수락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당시 신인 배우들은 뮤직비디오-단막극-리포터 순으로 활동했어요. 저도 마찬가지였죠. 캔의 천생연, 앤썸의 언제나 네 곁에 등 뮤직비디오로 데뷔 후 MBC 베스트 극장, SBS 좋은친구들 단막극에 출연했어요. 호기심천국 리포터도 했습니다. 계속 오디션도 보러 다녔어요. '지구용사 벡터맨'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너는 꼭 악역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벡터맨 괴롭히는 메두사로 열연


보통 배우는 악역을 피한다. 큰 역할이 아닐뿐더러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인이라고 다를 바 없다. 박씨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좋은 친구에 함께 출연했던 정웅인씨가 ‘배우에게 작은 배역은 없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1999년, 지구용사 벡터맨 2기 악당들의 대장 메두사역을 맡았다.



메두사를 연기했던 박씨 / 방송화면 캡처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모든 일을 즐기는 성격이라 힘든 줄도 몰랐다. 그렇게 1999년 8월부터 11월까지 메두사로 활동했다. 벡터맨이 끝나고 주말드라마 주·조연 출연제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면 앞으로 쭉 연기자로 살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활동을 돌아보니 저는 끼도 없었고, 끼와 재능의 전쟁터 같은 곳에서 버틸 자신이 없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졸업 후 한의대 재입학


복학 후 연기 생활을 통해 방송국과 PD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다. PD의 꿈은 접었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2001년 가을에 졸업했다. 다시 진로를 결정해야 했다. 끊임없이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저는 초·중학생 시절 허약했어요. 가만히 있다가 코피를 쏟는 일은 허다했고 아파서 학교에 못 간 적도 많았죠. 병원에 가도 왜 아픈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한약을 먹으면 나았어요. 제가 어디가 아픈지, 왜 양약이 아닌 한약을 먹어야 낫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한의학을 알아봤다. 정교하게 연결된 인체는 마치 소우주 같았다. 흥미를 느꼈다. 또, 한의학을 배우면 어린 시절 어디가 아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2002년, 한의대를 가기 위해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오랜만에 수험생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공부가 재밌었다. 2003년, 수능을 치렀고 상지대학교 한의대에 합격했다.


◇국민 한의사 되는 것이 꿈


입학하고 보니 일반 대학교보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고, 시험도 많았다. 하지만 적성에 맞아 즐겁게 공부했다. 방학 때 한자 공부를 위해 서당에 가기도 했다. 시험 기간엔 동기들과 서로 침을 놔주며 혈 자리를 익혔다. 그렇게 6년 동안 한의학을 공부했다. 한의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의대 졸업 후 한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한의사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


"수능보다 힘들었습니다. 긴장했죠. 외울 것도 많았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공부했는데도 암기한 것들이 머리에서 다시 튕겨 나갔어요. 그때마다 동기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파트를 나눠서 요약정리를 하고 그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혈자리에 서로 침도 놔주며 공부했어요. 2009년,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방송에 출연 중인 박미경 한의사 / 박씨 제공·박씨 인스타그램 캡처


졸업 후 4년간 한의원에서 일했다. 한방 진료과장과 진료원장을 차례로 맡으면서 경험을 쌓았다. 2014년, 서울 대치동에 한의원을 차렸다. 아토피 등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 박미경씨는 "연기는 좋은 경험이었고 지금은 국민 한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의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요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전문직인 한의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직 편안한 밥벌이로만 생각하고 시작하면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것입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저도 아직까지 공부하고 있어요. 정말 한의학에 관심이 있고, 한의학의 가능성을 보고 준비한다면 흥미로운 직업입니다. 무엇보다 환자에 대한 책임감은 필수입니다."


글 CCBB 에디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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