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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쿰부 히말라야 - EBC/칼라파타르 트래킹 #7 여행의 끝

헤로도토스(112.185) 2017.09.19 16:42:53
조회 3533 추천 4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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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64m)로 출발했다. 
나는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계속 얼굴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몽롱한 상태로 계속 뒤척이다 결국 짜증 나서 확 일어났는데, 알고 보니 내 입에서 나온 입김이 침낭의 후드 부분에 맺혀서 얼굴로 떨어져 내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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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인근의 풍경이다. 
흔히 EBC라고 부르는데, 현재 우리가 가는 곳은 이전에 베이스캠프가 있었던 곳이고,
최근에는 트렌드가 바뀌어서 다른 방향에 캠프를 세운다고 한다.
오늘 가는 것은 단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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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는 빙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굉장히 단단하고 속이 비치지 않는 얼음덩어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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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속이 비치는 곳도 있었는데, 무엇이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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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인상적인 풍경이다. 
이런 모습의 빙하길이 로부체 인근까지 쭉 이어져있다.
원래 계획대로 촐라패스를 넘어서 고쿄리까지 가면 더 멋진 빙하를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촐라패스에 폭설이 내려서 길이 막혀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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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내가 에베레스트의 문턱까지 왔었다는 기념으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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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락셉으로 복귀.
EBC로 가는 길은 이렇게 돌멩이나 바위가 가득한 곳이다.
점심시간대면 눈이 조금씩 녹아서 낙석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야 했다.
아예 길이라고 부를만한 게 보이지 않는데, 셰르파 없이 왔다면 길 찾느라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아니... 실종된 미국인 포스터를 떠올려보면 돈 좀 아끼자고 혼자 가느니 셰르파는 반드시 고용해서 가는 게 맞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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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목표였던 칼라파타르 꼭대기에 가봤으니, 이제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그래서 그런지 발걸음이 꽤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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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C까지 갔다 왔으니 시간이 넉넉지 않아 이날은 로부체까지만 내려갔다.
전에 로부체에 하룻밤 지낼 때는 브라질, 라트비아인만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래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북적거렸다.
고산증 때문에 몸이 안 좋다고 말하면서 술을 마시질 않나, 하는 말마다 허세만 가득한 미국인도 만났는데, 자신은 돈이 많으니 내일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하산길이라 그런지 마음이 놓여 이날은 늦게까지 다이닝 룸에 머물렀다. 싱가폴에서 왔다는 한 여자애를 만나 즐겁게 카드게임을 했는데, 한국에 대한 동경이 가득한 여자애였다. 한국에 가서 영어교사로 취직하고 싶다고 하던데... 실상은 백인이 아니면 영어교사로 취직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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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마가 이날은 포르체까지 내려가자고 한다. 우리가 남체부터 로부체까지 4일 걸렸는데, 고도 적응을 위해 딩보체에서 하루 머물렀던걸 빼도 3일이나 걸려서 온 거리를 하루 만에 가자고 한다. 그냥 내리막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해야 하는 곳인데. 니마가 하산길은 같은 난이도라도 오를 때보다 훨씬 잘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적인 효과가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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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체에서 딩보체까지 내려가는 길에는 정말 환상적인 경치가 펼쳐져 있었다.
올라올때는 지친 데다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내려갈 때는 달랐다.
정말 이번 트래킹의 날씨운은 대단한 것 같다. 거의 모든 구간을 좋은 날씨에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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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가슴이 시원해지는 경치다. 
사진으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고개를 어디로 돌리든지 화려하고 웅장한 설산들이 새파란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비현실적이면서도 이런 곳에 있다는 것이 실감된다. 정말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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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이 정말로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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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풍광들 속을 걷다 보니, 마치 어느새 내가 한편의 서사시 속에 들어간듯한 느낌마저든다.

지친발을 간신히 이끌며 힘들게, 몇 날 며칠에 걸쳐 고난과 역경을 헤쳐내고

드디어 성취를 이루고

이제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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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맛에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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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니마의 모습. 
니마가 없었다는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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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포터 우땀. 
키가 굉장히 작고 어린데도 체력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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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보체를 지나 더 내려가자 다시 나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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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상당히 많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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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 도착해서 취침했다. 마을 규모로 봐서 아마 포르체가 아닌 것 같았다.
이번 롯지는 다른 트래커가 한 명도 없었다.
롯지 벽에는 폴란드, 그리스, 체코, 러시아 국기들이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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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계속해서 하산.
남체에 거의 다 왔다. 
이날 텡보체에서 내려가는 급격한 내리막길에 넘어질 뻔했는데,
니마가 뒤에서 잡아줬다.
이후 니마의 가방 바깥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없어졌는데...
아마 날 도와주다가 잃어버린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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텡보체부터 계속 우릴 따라오던 강아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을 했을 때도 강아지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오며 길 안내(?)를 해줬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강아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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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면 꽤 잘생긴 강아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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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남체까지 돌아왔다. 
원래 가려던 롯지가 잠겨있어서, 
아래쪽에 있는 다른 롯지에 갔다.
이날 꽤 많은 여행자가 이곳에 묵었는데,
덕분에 시끌벅적 떠들썩한 분위기로 즐겁게 있을 수 있었다.
네팔 전통주도 마셔봤는데, 막걸리랑 거의 비슷하면서 훨씬 걸쭉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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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트래커들도 꽤 만났는데,
한 커플은 남체까지만 올라왔다가 한 명이 고산증세가 와서 다른 팀원들이 올라갔다 올 때까지 남체에 머문다고 했다.
정말 안타까운 커플이다. 몇 날 며칠을 남체에 있다면 아마 아주 지겨울 거고, 바로 위부터 진정 느낄 수 있는 화려하고 멋진 설산들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야 한다니...

숙소 주인이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었다.
네팔말로 주인장을 '사우지'라고 부르는데, 계속 내가 사우지라고 부르자 굉장히 재미있어 했다.
니마의 동료 셰르파들도 많이 만났고, 함께 즐겁게 떠들며 농담 따먹기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외에도 혼자 올라온 한 한국인 트래커, 일본인 트래커들, 스위스인 노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롯지에 묵었다.
단체로 사진도 찍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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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루클라까지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딱딱하게 얼어있으면서 흙에 덮여 미끄러운 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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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군, 나, 브라질, 라트비아 트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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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설산들이 아련하게 보일 정도까지 내려왔다.
기나긴 여정도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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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클라에 도착했다.
니마가 날 도와주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탓에 너무 미안했다.
니마는 정말 괜찮고 아무 문제없다고 말해주었는데, 결코 그럴 리가 없다.
비싸 보이는 LG 폰이었는데, 그런데도 계속 괜찮단다. 

"지나간 일은 지나갔을 뿐이니까, 슬퍼해봤자 아무소용없어" 

라고 말한다 ㅠㅠ 
보통 산행이 끝날 때 셰르파나 포터에게 팁을 주는 것이 관행이다.
K군과 함께 둘이 나눠서 팁을 꾸질꾸질한 봉투에 담아서 건네줬다.
나는 니마에게 너무 미안해서 돈을 좀 더 넣어서 줬다.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가 이후 카트만두로 돌아가서 써야 할 최소한의 비용을 빼고 줬는데도...
포터였던 우땀이 조금 실망한듯한 눈치였다는 거 ㅠㅠ 마음 같아서는 정말 많이 주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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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루클라 공항으로 향했다.
활주로가.... 정말 짧다. 게다가 절벽 끝에 있다.
너무 짧아서 활주로를 경사로 만들 정도이니...
확실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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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가 왔다.
파킹 할 장소도 없기 때문에 짐과 사람을 내리고, 
돌아갈 사람들을 바로 태운 채 다시 돌아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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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비행기를 타고 가는 브라질과 라트비아가 인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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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의 이륙을 경험한 뒤,
돌아가는 창문 밖으로 히말라야의 설산을 보았다.
그 비현실적이고 멋졌던 풍경들도 이젠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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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로 돌아왔다.
미친 듯이 울리는 경적소리.
바글바글한 사람들.
며칠 전 일들이 모두 거짓말 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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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은 다 내려와서 먹은 김치찌개 덕분인지 배탈이 심하게 걸려서 앓아누웠다;
고쿄리를 못 가서 귀국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그 며칠간 K군은 불쌍하게도 호텔에서 계속 설사만 하고 있어야 했다.
나도 카트만두는 지난 여행에서 이미 잔뜩 구경해봤고, 별 관심도 없어서 같이 호텔에 머물며 소설이나 읽고 빈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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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치 다른 세상에 있었던 듯, 21일간의 여행이 막을 내렸다.
느낌만으로는 한 일 년은 있었던 것 같다. 
한국의 깨끗한 길거리, 달리는 차 안에서 보이는 풍경들,
이상하게 들리는 한국어의 울림이 어색하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는 욕조에 들어갈 때면 가끔 생각난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에 세수하고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머리에 억지로 모자를 푹 눌러쓰며 롯지를 나서던 그때가.
언젠가 체력을 더 길러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더 높은 곳으로도 가보고 싶다. 다음번엔 메라 피크에 가볼까?
다시 어디론가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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