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쏠 탈출기 오늘이 9일째 되는날 축하해줘

 나는 정말 완전 소심한데다가 어릴적부터 아싸였거든.. 그래서 서른이 넘도록 모쏠이였지

 그러다가 내 평생에 유일한 친구녀석이 강력하게 추천해준 사이트가 있었어 ..

 처음엔 별 생각없었는데 그래도 유일하게 전세계에 딱 한명있는 내 친구잖아

 그래서 가입하게 됐지 근데 가입하고 나서도 뭐 그닥 재미는 없더라고

 괜히 말걸고 귀찮게 하고 신경도 잘 안쓰는데 같은 닉네임을 쓰는 사람한테 계속 쪽지가 오는거야

 거기에 사진도 올려놓을수 있거든...  와.. 근데 진짜 나는 눈알이 빠질뻔했어 세상에 이뻐도 그렇게 이쁠수가 없었던거지

 내가 그사람이 보낸 쪽지에 처음 대답을 뭐라고 한지 알아? " 아니 이렇게 이쁜 분이 왜 저같은 사람한테..?"  이렇게 보냈어 ㅋㅋ

 조낸 아싸 답지?

 뭐 여튼 그렇게 서로 쪽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결국에는 만나기로 했거든 그게 작년 그러니까 2017년 12월 15일이였어

 솔직히 의심 조낸 했다.. 사진하고 실물하고 어떻게 똑같을수가 있겠어? 안그래? 뭔가 했겠지 조명이라던가 뽀샵이라던가 말이야

 근데 와.. 똑같더라 .. 진짜로.. 내눈에 콩깍지가 씌워서가 아니라 진짜 .. 어느정도냐면..

 내가 그아이 뒤로 가서 뒷모습을 한참 봤어 .. 날개가 있나 없나 .. 천사인줄 알았다니까..

 그렇게 15일 만나서 같이 밥먹고 영화한편보고 헤어졌거든.. 나는 그걸로 족했어.. 더는 없을거라고 생각했거든.. 나같은 사람한테

 그런데 먼저 연락 오더라? 편안하고 좋았다고 .. 솔직히 내가 재밌는 성격은 아니거든 그래도 편안하고 좋았대 ㅋㅋ 나 기절할뻔

 그렇게 서로 톡 주고 받다가 24일날 크리스마스 이브날 고백하고 이제 우리 사귄지 일주일 조금 넘어가네 ㅋㅋ

 너무 행복하고 진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무엇보다.. 첫키스 할때 종소리 들린다고 하잖아 뻥이 아니더라..

 진짜 종소리 들리더라 개 신기.. 첫키스는 새해기념 12월 31일 밤 12시 정각에 딱 맞춰서 했어 그랬더니 개 신기.. 종소리가 들리는겨..

 여튼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맨날 디갤에서 꾸질꾸질하게 욕같은거나 댓글 달지 말고 형들도 한번 해봐

 형들도 모쏠 탈출 할수 있어! 천사같은 여친 만들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