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만든 작감의 겉멋에 화가 나긴 함.

우리 크마는 연출이나 연기가 CF처럼 시작해서
공포로 바뀌는 반전효과에만 집중한 반면

원작 크마는 여자에게 차를 싸게 사게 해주고
그 구매자-판매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기법에 더 집중해.

똑같이 범죄심리를 그리는데도
초점의 차이가 나더라고.
그리고 겉멋 덕지덕지...느낌도.

물론 주범 말고 종범을 체포하는 과정이
우리 크마가 더 좋지 않았나 싶긴 해.
원작은 갑자기 애 하나를 유인해서 잡는 과정이
오히려 어설퍼 보였어.
종범 심문하는 과정은 원작이 더 담백해서 좋았고.

장단점이 다 있으니
원작만 따라하라는 게 아니야.

근데 우리 크마가 한가지 잘못 잡은 포인트가
\'크리미널 마인드\' 자체에 있어.
원작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의 기술, 심리로 잡는데
우리 크마는
저지르게 된 원인인 범죄자의 사연, 기분으로 잡아.
범죄동기를 묘사하는 정도가 아니라 거기 풍덩해버려.
그러다 보니 피해자의 시선으로 마무리를 하는 게 아니라
범죄자의 시선으로 마무리를 해서 불편해.
물론 작감 나름으론 그게 아니라 항변하고 싶겠지만
어느 갤러의 표현대로
한숟갈인지 한스푼인지 덜어내야겠더라.

1화의 나영인 현준에게 신발을 사주지 못했지.
난 나영이 궁금해.
어느 길거리표 운동화라도 사줄까?
다시 예전처럼 씩씩하게 돌아갈 수 있을까?
그냥 피해자도 아니고
현준이랑 가족 같은 애로 엮어놨잖아.

ㅇㅅㅎ 에피도 궁금한 게
그 마지막 희생자는 원래대로 돌아갈까?
길에서 누가 도움이 필요하면 외면하게 될까?

범죄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균형을 잃어버리니
자정작용을 하고 싶어졌나보지.

한국판=허세, 겉멋, 공포
이런 공식으로 만든 게 아니라면

그냥 겉멋만 조금 덜어내주면 돼.
친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