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막귀횽이 올려준 공홈 짤 중에

이게 눈에 들어오네.

"안 좋긴요. 어려울 뿐이죠.

쉬운 일이 없어, 그쵸?"

우리말이 좋다/나쁘다와

 선(착하다)/악(나쁘다) 같은 이항대립에

같은 단어를 중첩해서 쓰기 때문인지 몰라도

좋다의 반대말은 안좋다 아닌겨?

근데 좋다의 반대말로 나쁘다가 쓰여도 자연스러운 우리말의 특성때문에 말이지...

생각해보니까 본방 때 나는 혜원의 저 대사,

안좋긴요. 를   "선하지 않다니요." 로 받았었거든.

엉뚱하게도. 크.  내 식대로 오독한거지.

물론 힘들었지, 근데 선한 행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거여 하면서.

근데 사실 미순씌께서

'무슨 안좋은 일.... (이라도 있으세요?) "

라고 건넨 말에 혜원이 반응한 거잖아.

미순아짐 뿐 아니라 대부분  '안좋은' 이란

별일 없지?  힘든 일이라도 있었나요?

라면서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태를 살필 때 건네는 말이고.

암튼 지금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거는 혜원이라는 사람은

상대방 질문의 핵심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

그저, "어려울 뿐' 이라고 하고 있네.

"안좋다" 라는 우리말의 포괄적인 쓰임새를 이미 다 알아버린 노회함.

혹은 미리 설레발,  의뭉스러움.

나이 마흔이 되면 대개 다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살림을 맡아주는 미순아짐한테까지 하나하나 계산해가며 반응하는 건 아녔겠지만

일테면 혜원이라는 사람은

가까운 그 누구에게라도 포멀formal하게 '처신'하는 사람인 거야.

그런 처신의 귀재 혜원에게 선재는 균열을 일으킨 거지.

사건을 만들었고.

뭐 그렇다.

해묵은 기억에,

내가 저걸 본방으로 보면서

안좋은 일이라도? 라고 묻는 일상적인 안부를 선악의 구분으로 받아들였던 걸 보면,

선악의 저편에 이미 좋고 나쁨이 있었지라

하는 어느 횽님의 말씀이 새삼 생각 난거야.

(년중 젤 바쁜 시즌이라

빡시게 돌리고 한잔 걸치고 술김에 미친 듯 키보드 두드림. ㅋㅋㅋㅋ)

홍시기 다음작은 좋고 나쁨 이분구도 어드메쯤

위태윗해 줄타기하는 캐릭인거니?

음, 일단 나는 종수 버닝버닝에 바빠놔서 말야.

미안타, 내 관심이 아직 거기까지 못미친다 에효

원래 길건너면서 껌 못씹어 한번에 두가지를 못햌ㅋㅋㅋ

종수 만날 날을 하루하루 기대하며 빠샤

(옹 인별짤 - 옷갤에서 막 업어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