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하고 꽤나 크게 싸웠어
너무 화가 나서 내 안경 집어던지고 죽는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애인은 나한테 너무 실망했대

당분간 연락 하지 말자 그러더라
어젠 정말 너무 죽고싶었어
집에 누워있는데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어
줄담배만 계속 피우고 있다

출근해서도 눈에 들어오는게 없더라
일은 쌓여있는데 그냥 멍했어
고객응대 하면서 떠드는게 그냥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더라고

엄마한테 내가 한 일들 얘기하면서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더니 그게 나더라 그랬더니
엄마가 너 나중에 결혼 못하고 늙어 죽을때까지 엄마 부양하고 살고 싶지 않으면 고치래
그래서 웃으면서 이야 그거 되게 무서운 말이다 고쳐야겠네 그랬지

씩씩하게 있으려고 노력했는데
다시 연락 오면 그럼 그땐 내가 정말 더 잘해야지 생각했는데
자꾸 머리속에는 내가 잘못한 일만 맴돌아
다시 연락이 올지도 모르겠고

내가 진짜 내 애인에게 못되게 굴었구나
나 되게 나쁜년이었다 생각만 자꾸 들고
모든 일이 후회가 되고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
이게 참 생각처럼 되지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