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엄청 이쁜 편인태과 여자애 얘기했잖아.

내가 얘 이쁘다고 해주잖아. 그러면
"정말? 내가 이쁜 거 정말이야?"
"괜히 다들 나 듣기 좋으라고 입에 발린 소리로 얘기하는 것 같아."
"다들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까 내가 진짜로 이쁜 게 아니라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야." 이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향이 자기 외모까지 의심한다.

한번은 내가 진짜 빡쳐서
"그래 사실은 너 진짜로 못생겼어." 이랬음.
그랬더니 "이제야 본심을 얘기하네. 너님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이유가 뭐임?"
"우리집 그다지 부자도 아니고 내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맨날 나한테 이쁘다 괜찮다 이러면서 잘해주는 게 좀 이해가 안됐음"
"너님이 그렇다고 영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이비종교인도 아닌데
나한테 칭찬하고 잘해주는 이유를 모르겠음. 너님의 진심은 뭐임?"

갑자기 형사처럼 피의자를 심문하는 어조로 나오는데
여기가 절벽이면 그냥 뛰어내렸으면 싶더라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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