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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게이들아 내 글 봐줘서 정말 고마워!!!

영갤 예전부터 많이 들어오곤 했는데 주로 눈팅이었고 글 쓰는 건 처음이라서 혹시 글 쓰다가 뭔가 잘못한 점이 있을지도 몰라!

그럴 때마다 바로바로 알려준 게이들도 넘나 고맙고, 앞으로도 알려주길 바래!!! 바로바로 수정할게!

그럼 셜록 102를 파해쳐 볼게.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세균을 품은-_-셜록의 리즈이자 레전드 시절인 시즌1~2에서 유일한 오점으로 평가받는 102이지만, 스킵하지 않고 몇 번 보다보면 재미있을 사실을 알 수 있어!! 바로 셜록과 존의 관계에 대한 것이지/.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셜록 홈즈와 닥터 존 왓슨은 척하면 척이고, 손발이 딱딱맡는 소울메이트이지만, 102의 셜록과 존은 그리 손 발이 잘 맞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

그말인 즉슨!!!! 102에서는 함께 행동하긴 하지만 아직 어색하고 호흡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지!!!!!!

102에서의 셜록은 아직 존이라는 조수를 쓰는?? 활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그래서 추리를 하는데 존을 두고 가는 경우가 빈번하지. 반쿤의 집에서나 수린 야오의 집에서도 그렇고 서커스장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번번히 적에게 털리고 말아. 

그러나 존은 102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아주 혁혁한 공을 세워. 102에서 대부분의 실마리나 암호를 찾아내는 건 존이야. 그리고 셜록은 존의 이런 유능함에 번번히 놀라.

즉 102는 '아직 서로가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과 그들이 더 진정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에피소드야.

<고슴도치의 딜레마>

ㄱ,ㅡ러나 그런 낯설음만이 102의 전부인 건 아냐. 두 사람의 문제는 서로가 어색하다기 보단, 서로의 '존재'나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에 익숙하지 않은 거고, 다르게 말하면 서로에게 취해야 할 거리감을 잡지 못하는 거지. 그래서 102의 두 사람은 어느 땐 서로 물리적으로 목소리가 닿지 않을 만큼 분리되어 있다가도 또 지나치게 가까워서 주춤거리고 제지하는 장면도 나와.

물론 셜록이 존의 노트북을 마음대로 쓰는 건 시즌4까지 온 지금까지 계속될 것 같지만............ 셜록샤기 저 장면 바로 전에 존한테 칼 든 자객이랑 몸싸움 벌인 거 안 말하고 숨긴 거 생각하면......... 야이자식아 그런 건 말 안하면서 존 노트북은 왜 쓰는데.... 이 소시오패스자식아....

((((상처)))

너무 속답하는 거 아니니 존......

세바스찬의 은행에 간 두 사람이야. 친구과 동료중에서 갈팡질팡(?)하는 두 사람... 101에 보면 셜록이 도노반등을 친구라고 부르고 살갑게 구는 장면을 볼 수 있어. 쓸데없이 깨발랄한 느낌도 들고 말야. 아마 셜록은- 존 이전에 제대로 됀 친구가 없었고, 그래서 아무에게나 친구라고 불렀던 건지도 몰라.

102 초반에도 셜록은 그런 언행을 보이는 것 같아. 그러나 102의 두 사람은 아직 만난지 얼마 안 됐고, 플랫메이트가 된 지도 얼마 안됬으며, 함께 사건을 해결할 때도 존이 셜록이 돈을 빌려주려고 하나보다라는 오해가 있어야 함께 조사를 시작할 수 있는 사이야.

어쩌면 존은 셜록에게 이렇게 말하는 걸 수도 있어. '응 아니야. 니가 생각하는 그거 친구 아니야. 친구라는 건 좀 더 다른 거야. 아직 우린 그냥 동료야.' 아니면 걍 세바스찬이 뭐?ㅋ 친구?ㅋㅋㅋㅋ하는게 짜증났을 수도... 이게 더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셜록은 존의 'ㅇㅇ친구아님'발언에 꽤 동요해. 스르륵 눈 굴리는 것 좀 봐. 셜록 입장에서는 존이 그나마 제일 가까운-같이 밥도 먹고 사건도 해결하고 날 위해 사람까지 죽여줬으면서!!!-사이인데 본인한테 그런 소릴 들었으니 얇디 얇은 사회적 경험에 스크래치...........

그래서 반쿤 집에서도 삐져서 존이 괜찮냐고 밖에서 막 불러도 대답 안하는 건가.... ()

셜록과의 거리를 잘 잡지 못하는 건 존도 마찬가지야. 셜록이 거절해 버린 수표를 빈곤한 처지에 냅다 받은 건 좋았는데....

에혀... 내가 무슨 짓을.....

이래도 되나....?

(라고 돌려주기엔, 너무나도 많은 돈이었다.)

지금이라면 냉큼 요령껏 능글맞게 받았을 거 같은데, (셜록 내가 니 대신 챙겨놨음ㅋ 하면서 농담도 할거 같다) 102의 존은 죄책감에 찌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이런 무거운 존의 마음을 덜어주기라고 할 셈인지 셜록은 존을 왕왕 부려먹는데.... 

셜록: 저기 도시의 차가운 독신남(애인있음)의 빨래더미 한 번 볼래??

존: .....................

▲싫다고 말하자 셜록 표정

영상으로 보면 눈 한 번 깜빡이고 저런 표정 짓는다

막 자기 때문에 경찰관과 씨름하고 온 존을 바로 조사시키러 보내는 셜록.....

진심시룸 반 체념 반인 표정의 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와 같이 셜록은 102에서 존을 마구 부려먹기와 존을 두고 혼자 수사하기를 반복해. 셜록은 저렇게 존을 에피소드 내내 부려먹어놓고, 그래서 존이 직장에서 졸게까지 만들고 데이트까지 수사의 연장으로 쓰지만, 막상 중요한 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려. 반쿤의 집이나 수린 야오의 집, 서커스단 뒤쪽을 셜록은 내내 혼자서 들어가서 파헤쳐. 수린 야오의 집에서는 무려 자객에게 죽을 뻔하기도 하지. 그 때 경고의 의미로 검은 연꽃(색종이)까지 받지만 셜록은 이에 대해 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

그리고 그 당시의 셜록의 판단은 이후 나비 효과로 다시 돌아오지/. 그것도 안좋은 것으로.

<셜록의 실수>

바로 존과 사라가 납치당한 거야. 어마무시하게 놀란 셜록의 표정을 보시라.

102에서 셜록과 존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은 현재진행형인 사건이야. 만약 완결된 사건이었다면. 이미 사람은 죽어있고, 살인자는 잠적하거나 의심받고 있을 거야. 그럴 땐 단순히 살인수단과 글를 통한 범인의 정체와 목적을 파악하면 되지만 102의 사건은 그렇지 않아. 실시간으로 사람이 죽고 셜록과 존이 움직이는 동안 범인도 함께 움직이고 있어. 그리고 존이 납치당할 당시의 셜록은 이미 범인의 정체도, 살인수단도 모두 알 고 있는 상태였어. 목적도 구체적으로 뭔지 모를 뿐이지 거의 뭔지 짐작한 상태였고 말야.

범인들이 셜록과 존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계속해서 극 전반에 걸쳐 크게 작게 암시가 나타난 일이었어. 셜록이 수린야오의 집에서 목숨을 위협받은 게 대표적인 일이고, 존이 발견한 그래피티는 셜록을 찾으러 간 사이에 없어졌으며, 존은 수상한 여자를 발견하지. 그러나 두 사람은 이 일에 대해서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아. 

존 같은 경우는 아직 셜록과의 전장이 익숙하지 않고 납치도 많이 안 당해봤고(???) 여자가 너무 찔끔찔끔 등장했으니 그럴 수 잇다 쳐도, 셜록은 왜 존에게 말을 하지 않은 걸까? 아마 그들이 주시하는 건 자신이라고 생각한 걸까? 언제나처럼, 혼자서 추리하고 혼자서 행동하고 혼자서 싸워 왔으니까, 이번에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존에겐 굳이 말하지 않은 걸까?

그렇다면 102의 셜록은 뼈져리게 느껴야 했을 거야. 이전에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의 셜록은 혼자가 아니야. 존이 셜록과 함께 행동하고 수사한다는 건 그리 단순한 머리 하나가 더해진다는 의미가 아니지. 존은 셜록과 함께하는 전장에서 셜록만큼이나 위험을 감수해야해. 이게 바로 두 사람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야.

102의 두사람은 함께 수사를 하고 단서를 찾았지만 그건 단순히 밖에서 주운 정보들을 나누고 조합하는 것에 불과했어. 두 사람은 서로가 느낀 것(수상한 여자를 본 것 같아), 겪은 것(자객이 날 습격했어)등을 공유해야 했고, 조심해야 했어. 특히 102같은 현재진행형인 사건에선 말야. 게다가 범인들의 비자가 오늘까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떻게든 목적을 이룰 거란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에 따라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어야 했지. 그리고 그 극단적인 행동은, 셜록의 목을 조르던 것보다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거란 것도 알았어야 했고 말야. 

하지만 셜록은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 존과 민간인인 사라까지 납치당하고 말아. 다행이 셜록이 빨리 정신을 차리고 구하고 가서 둘 다 살았지만. 이 일로 셜록은 지금까지처럼 혼자 수사하는 것과 누군가가 함께 수사하는 것의 다른 무게를 절절히 깨달았을 거야. 

<소시오패스의 인맥관리법>

이건 흥미로워서 분석해본 건데, 102에는 처음 보는 경감이 나오잖아? 딤목 경감. 셜록도 그 경감하곤 처음 보는 사이이고 말야.

그래서 아무 재미있는 그림이 연출되는데....

처음보는 경감에게 자연스럽게 악수를 건네는 셜록.

그러나 그 악수를 거부하는 딤목 경감.. 셜록은 눈을 부릅떠.

셜록은 가끔씩, 의외로 살갑고 예의바르게 굴 때가 있어. 그것도 처음보는 사람한테 말야. 이번에는 수사과정에서 협력해야 할 '경감'이라서 그런 걸까? 아무튼 셜록은 적어도 처음보는 사람끼리의 예는 갖췄지만 딤목 경감은 그걸 묵살시켜.

딤목 경감은 딱히 특별한 등장인물은 아니야. 이후 작가가 레스트레이트&셜록&존의 팀으로서의 캐미를 깨닫고 다시 출현하는 일도 없구. 딤목은 셜록과 처음 마주하는 경찰쪽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그리고 보다시피, 처음부터 적대감 뿜뿜이지. 레스트레이트도 글쎄, 아마 처음엔 셜록을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진 않지 않았을까? '저는 제가 장초한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직업인 자문 탐정 셜록입니다. 살인현장 보여줘요. 내가 해결해 드릴테니까.' 음....

그러나 셜록이 누구냐.... 괜히 지입으로 하이펑션이라고 하는게 아니에요. 결국 수사가 진행되면서 딤목 경감은 셜록의 능력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해. 중간중간에 뭐라뭐라 화도 내지만 말야. 셜록 없었으면 수사 진행도 못했을 거면서....ㅡㅡ

그리고 마지막으론 수사의 공을 경감에게 넘기는 걸로 화룡점정을 찍어. 이로써 딤목 경감은 셜록의 능력을 절절히 절감함과 동시에 셜록에게 빚을 진 거야.

이로써 자칭 소시오패스인 셜록이 어떻게 자문 탐정으로 살아왔는지가 조금 짐작이 가. 셜록은 딱히 돈이나 명성을 바라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건에 개입하고 해결할 때의 즐거움이 목적이야. 따라서 사건이 끝나고 나면 경찰 측에 공을 넘겨주는게 훨씬 이득이야. 커다란 빚을 지게 하고 자신의 능력을 알게 해주는 거지. 그렇게 경찰 관계자 쪽에 커다란 임팩트를 남겨서 다음에 또 난사건이 있을 때 자신을 찾아올 수 있게 하는 거지. 여기에 '당신에게 기대가 커요.'같은 말까지 해준다면...? 오오 셜록 오오.

그런데 하나 좀 찌통인건.... 아마 셜록은 그전까지 레스트레이트가 자길 진심으로 아낀다기 보다는 '내가 사건 해결하는 데 필요하고, 내가 공도 돌려주니까' 챙기는 걸로 생각했다면... 음... 난 좀 울련다........ 나중에 존이랑 만나서 사람과의 호의가 뭔지 배운 셜록이 레레가 진짜로 자길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거면 좋겠다

그ㅓ리고 보라색 셔츠만입구 일하는 셜록이나 바로 전 화에서 남들이 셜록한테 나쁜 말 할땐 이빨 드러낸 주제에 한 화만에 당신이 뭐라고 하든 100%동의한다는 존이나...,

정신차려보니 스물서른장 캡쳐한 셜록이 존 붙잡고 빙글빙글 도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셜록 가운+존 흑백 줄무늬 티셔츠 입고 식탁에 앉아있는 장면이나....

102엔 의외로 건질게 많은 것 같아...

끝!!!!!!!!!!!!

이제 103보러 가야지!!!!! 4시즌도 다시 보고!!!!!!!

내 글 읽느라 넘넘 고생 많았어 게이들아!!!!!

이만!!! 안ㄴ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