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앞두고 체념한 존이 '(우리)게임은 끝났구나.' 라고 말하자

셜록이 정색하면서 '게임은 절대 끝나지 않아.'라고 부정했던 장면.

마그누센을 쏜 덕에 왓슨부부는 가정을 이루고 안전하게 살겠지만

그 대가로 셜록을 사지로 내몰았으니 두사람은 평생 죄책감에 쩔겠지.

그러니 303에서 (스스로의 처지를 논외로 하더라도) 셜록은 명백하게 베프 구출게임에서 졌음..

그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생기겠지.' 하고 위로하는 셜로기 짠내터짐..

비록 자기 손으로는 더 이상 존을 구해주지 못하지만

203에서 셜록이 자살했을 때 실의에 빠진 존을 2년의 시간과 메리가 구해줬던 것처럼

새로 태어날 아기와 왓슨부부가 이룰 가정이 자기 빈 자리를 대신해 주기를 기원했던 거겠지.

그리고 셜록의 무의식이 존이라는 베프에게 레드비어드를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조낸 짠내터짐..

기억을 잃었지만 유러스와의 게임은 아직 셜록 안에서 끝나지 않았음

ㅂㅌ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얜 아직도 레드비어드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임

게임이 끝났다(=ㅂㅌ가 죽었다)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평생을 오매불망 게임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정작 베프의 인생이 위협받는 중요한 순간이 닥치자 셜로기는 또 게임에서 졌음..    마그누센이고 유러스고 징글징글하다. 

셜록이 비행기 앞에서 말한 '괜찮아, 결국 동풍이 우릴 데려가는군' 이란 대사는

결국 셜록의 2차 패배 선언이자, 평생에 걸친 게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겠다는 최종선언임..

셜록의 자의식은 영구추방에 절망하고, 무의식은 거듭 지기만 하는 자기 인생에 절망하고

분명 얘는 동유럽에 가자마자 6개월은커녕 한두달도 못넘기고 죽었을게 뻔해보인다.

결론은 유러스에게 물개박수를 쳐야함!! bbc셜록 최고의 타이밍여신. 역시 오빠사랑은 여동생밖에 없다.

병주고 약주고 가지가지 하십니다

(+)

여태까지 303말미에서 마이크로프트가 마그누센 쏜 셜록을 커버쳐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좀 헷갈린다.

셜록을 교도소나 보안시설에 가뒀다면 난리는 피웠을지언정 적어도 죽진 않았을거 아니냐. 근데 굳이 사지로 보냈다는건...

단순히 유러스에게 했던 짓을 셜록에게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였던 건지,

아니면 적당히 기회 봐서 셜로기를 첩보업무에서 빼돌리려고 했던 건지는 모르지만

MI6 중진들이랑 스몰우드부인이 '정말 가차없으시군요.' 하고 혀를 내두른 이유를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