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꺼 보다 살짝 울었음.... 

대니 이야기가 끝난 것 같으면서도 그게 아닌... 다들 어떤 마음인지 이해돼서 더 짠하고 근데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겠고

그냥 나쁜건 범인들인데 왜 피해자와 그 주변 사람들만 저렇게 고통받아야되나 싶어서ㅠㅠㅠㅠ

그리고 보다보니까 칩널이 단순히 극을 이끌어갈 소재로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게 아니라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보고 싶어서 썼다는게 느껴지더라

대사의 단어 하나하나, 스치듯 지나가는 장면들에서 확확 느껴짐ㅠㅠㅠㅠ

하지만 슬프고 무겁고 그런 와중에도 하디랑 엘리 투닥투닥 만담은 더욱 빛을 발하고요ㅋㅋㅋㅋㅋㅋ

존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이 밑으론 ㅅㅍ 섞인 감상

1.엘리가 밤늦게 퇴근하는 길에서 골목을 걸어가다가 저만치에서 걸어오는 남자 실루엣에 긴장하고 겁먹은 표정 하는 장면....

보면서 그래 이거!!! 싶었음. 여자라면 솔직히 누구나 밤에 캄캄한 길 걸으면서 같은 경험을 하잖아

근데 저번에 갱냄역 사건때 한참 여혐이네 아니네 전국이 뒤집어졌을 때 나왔던 말들이 나도 모르게 생각나더라

우리나라 여자들이 남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간다고, 우리나라는 치안 좋기로 손꼽히는 나라인데 

밤에 길에서 막 범죄자 취급하고 도망가고 그러는거 짜증난다는 얘기하는 사람들 보고 ㄹㅇ뒷목 잡았던 기억이 솔솔....

이걸 왜 남자들은 이해를 못할까 싶어서 답답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뭔가 이 장면 나오니까 브처 제작진들은 적어도 이걸 이해하는구나 싶어서...

별거 아닌데도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었음

여자들은 진짜 진심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데 밤중에 장난친다고 여자 뒤 밟아서 놀래켰다는 새끼들은 진심 쳐맞아야돼ㅅㅂ

2. 캐시 남편이 예전에 홈파이어스에서 존나 못된 남편 역할을 맡았어서 그런가 자꾸 이 사람이 범인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첫화에서 차에 그 콘돔 똑같은거 쓰는거 나올때부터 이놈이다! 했는데 사실 브처는 처음부터 이놈이다 싶은 사람을 밑으면 안되니까...

안되는거 아는데도 예전의 그 악역 이미지가 너무 강해섴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트리시 전남편은 ㄹㅇ기억이 없는건지 없는척 하면서 떠보는건지... 근데 왠지 멍청한 느낌이라 ㄹㅇ기억 없는거 같기도 하고

3. 새로온 하포드랑 하디, 엘리가 대립각 세우는게 보통이 아닌... 

이거 이래도 괜찮나 싶을만큼 불협화음 쩔어서ㅋㅋㅋㅋㅋㅋㅋ 이 불똥이 어떻게, 어디로 튈지 겁난닼ㅋㅋㅋㅋㅋㅋ

저번화에서 엘리도 하포드한테 회의할때 단어 고나리했지만 이번에 하디는 대놓고 무안주고ㅋㅋㅋㅋㅋㅋㅋ

어우... 보면서 내가 다 쫄렸음....

사실 나도 하포드 말하는거 거슬리기도 하고 별로 맘에는 안 드는데 하디랑 엘리한테도 단단히 밉보인게 보여서 왠지 못 미워하겠음ㅋㅋㅋㅋ

나까지 미워하면 안될거 같아....

암튼 저러다가 하포드가 뭐 사고 크게 치거나 되려 사소한 감정때매 하디나 엘리가 되려 뭐 잘못할까봐 걱정됨...

4. 건물주인분.. 생각도 못했는데 트라우마각... 다시는 건물 안 빌려주겠다고 하시는 것도 이해 됨...

근데 폭포 아래 나무 밑에 앉으면 아무도 자기가 거기 있는지 몰랐다는 것도 괜히 철렁하고...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자리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으니...ㅠㅠㅠㅠ 

ㅅㅂ 범인새끼 존나 여기저기 똥뿌림 개새끼

5. 가게주인 아저씨 말하는게 딱 전형적이라 이런 캐릭터 왜 안 나오나 했음

트리시는 이런 짓을 당할만한 일은 하지 않았을거라니

여자가 유혹을 해서, 치마가 짧아서... 흔히들 말하는 성폭행 발생의 이유ㅋㅋㅋㅋㅋ 시발ㅋㅋㅋㅋㅋㅋㅋ

성폭행은 그래서 일어나는게 아니라는걸 칩널이 보여주려고 단단히 준비하고 시즌3을 쓴게 팍팍 드러나서 좋다

젊고 어리고 섹시하고 옷차림이 야한, 그런 여자들이 남자를 유혹해서 생기는게 성폭행인줄 아는 사람들이 이참에 좀 깨달았으면...

6. 베스랑 트리시 만나는 장면에서 광광 우럭따... 현눈.....ㅠㅠㅠㅠㅠㅠㅠ

새삼 베스 진짜 대단하지 않냐. 자기가 겪은 일도 힘들었는데 극복하고 남을 돕고 있음ㅠㅠㅠㅠ

여기서 나오는 베스 대사가 나중에 나오는 마크 대사랑 대비되는 것도 좋았음...

그건 밑에 쓸거고 일단 트리시 대사 얘기를 좀 하면  

일단 자기는 피해자임. 자기가 당한 일만도 감당하기 벅찬게 정상인데 친구 생일파티 망친거 걱정하는 중인게 너무 짠하고 슬프고 그렇더라

사건 이후에 신고하기까지 시간 차가 꽤 있잖음, 그것도 뭔가 자기 혼자 치열하게 고민했던거겠지 싶어서ㅠㅠㅠ

내가 이걸 신고하면 우리 딸은, 내 친구들은 어떻게 될까. 이 사건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곤란해지고 고통받을까

또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왜 나같은 사람을 성폭행했을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내걱정만 해도 모자랄 판에 성폭행 피해자는 신경쓰고 걱정해야할게 너무 많음

피해자인데도 손가락질 당하고 비난받을까봐 두려워해야하고

칩널이 그런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좋다

7. 마크가 아직도 대니를 놓지 못하고 대니에게 정의를 찾아주지 못하는 거에 집착하는것도 너무 슬픔

마크랑 베스 보면 둘 반응이 상반되는게 잘 드러나서 좋음

시즌1에서 대니 죽음 전해들을 때 둘 태도가 갈렸었잖아

베스는 대니 죽음 짐작했을때 차에서 뛰쳐나가서 절벽까지 가고 거기서 오열했던 것도 그렇고

나중에 하디랑 엘리가 정식으로 대니 죽음 알리러 갔을 때도 곧바로 눈물부터 터트림

사실 초반에 베스 반응이 굉장히 격했지

반면 마크는 소식 들었을때도 묵묵히 가족들 토닥이다가 못 믿겠다고 직접 시신 확인하러 감...

그리고 대니 시신 보고 나서야 뒤늦게 눈물 터트리고 아빠가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근데 시즌2 지나고 나서 베스는 오히려 시즌1,2에서 온몸으로 대니 죽음과 슬픔을 겪어내서 그런지 지금은 마음 한켠에 묻은 채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고

마크는 이제서야 대니가 죽은 후폭풍에 어쩔줄을 모르고 대니를 차마 못 떠나보내고 있고...

아마 자기가 사건 주요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시즌1에서도 한번 수사에 혼선을 줬었고 시즌2에서는 재판이 뒤집어진 결정적 원인이 돼서 더 그렇겠지 싶음

그때도 조밀러 측 변호사.. 그... 이름 왜 기억 안나지. 암튼 그 실크, 존나 발암이고 빡쳤는데

이번시즌 보니까 진짜 사람도 아니다 싶음...ㅎㅎ.... 

소아성애자 살인범을 잡아넣는 재판에서 피해자 아버지를 이용해서 사건 물타기하고 범인을 무죄로 풀려나게 만드는게 사람이 할 짓이냐?

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그걸 감당하고 멀쩡하게 살아가겠음

나때문에 내 자식 살인범이 풀려났는데....

마크가 불륜 저지른 것도 존나 나쁘고 수사 도중에도 베카 피셔 만나러 가서 키스나 하고 앉았고 존나 때리고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불륜 저지른 대가가 너무 큰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

자기가 대니랑 사이만 좋았어도 대니가 아빠를 대신할 존재로 조를 찾지도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클텐데 심지어 재판까지 망쳐버림...

그래서 더욱더 고통스러워하고 어떻게든 조 밀러 잡아넣고 싶어하는 마크도 이해되고

그래서 더욱더 고통스러운 기억 잊고 남은 가족들끼리 잘 살아보고픈 베스랑 클로이도 이해됨ㅠㅠㅠㅠ

미친놈 하나때문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의 삶이 너무 슬프다....

암튼 7에서 쓰려고 했던건 베스한테는 꿋꿋하게 살아가는게 이기는거고 마크한테는 법적 정의를 실현하는게 이기는거라고 생각하는거ㅇㅇ

둘이 같은 입장인듯 다른 입장인 것도 그렇고 그에 따른 반응도 달라서....

내가 볼땐 베스는 아직 마크 사랑하는거 같고 마크가 대니에 대한 집착만 버리면 다시 함께 살고싶은거 같은데...

이렇게 달라서야 이 둘이 어떻게 될지ㅠㅠㅠㅠㅠ

8. 택시기사 부인 나올때도 존나 슬펐음... 뭔가 자세도 잔뜩 웅크린 모습이라 더...

그런데도 표정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되게 별거 아니라는 듯이 남편 바람피는거 얘기하는데... 참... 그렇더라...

어린나이에 실수로 임신하고 애아빠한테는 버림받고, 그래도 좋은 남자 만나서 잘 사는가 싶었더니 그 사람도 자기를 저버리고...

나도 엘리처럼 차라리 이혼을 하지 싶었는데 그 여자 대답 들으니까 아무말도 못하겠더라

자기가 실수했을때 그 사람이 옆에 있어줬듯이 나도 그 사람 옆에 있어주겠다고 

근데 그 뒤에 아이 부양할 수 있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해주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했을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인지 그냥 그 사람을 포기해버린건지 헷갈려서 더 씁쓸했음

어찌됐건 본인 선택이니까 남들이 뭐라고 할 바는 아니지만 그냥... 새삼스럽게 인생이란게 존나 쓴거구나 싶더라고

9. 택시기사 부인 만나고 나오면서 하경위가 이번 사건 맡고나서 남자인게 부끄럽다고 했을때 

칩널이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하디한테 투영해서 하나 싶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필요없는 말이었고 그렇게 느낄 필요도 없는데 그냥 칩널 본인이 말하고싶어서 넣은 느낌

엘리가 밤길에서 겁먹는 장면도 그렇고 위로가 뭐 별건가 싶더라 

이렇게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건데

사실 성폭행이든 뭐든 여혐 범죄가 일어났을때 여자들이 바라는건 남자로서 같이 부끄러워하길 바라는게 아니잖음

그냥 같이 피해자를 감싸주고 같이 범죄자를 비난하길 하는거지

왜 피해자를 욕하고 범죄자를 감싸는건지 이해가 안 되는.... 

암튼 브처 너무 좋다...

앞으로 스토리가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두렵지만 지금까진 존나 좋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