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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 브로드처치 302 대사 관련 참고사항 (피드백)

ㅇㅇ(1.233) 2017.03.16 23:03:29
조회 718 추천 16 댓글 7
														

우선 글을 시작하기 앞서 브로드처치 302 번역 쪄준 에인졀 게이야 정말 고마웠어! 번역 비화도 정말 잘 읽었구 말이야ㅎㅎ

이름모를 에인졀 게이들처럼 멋진 자막은 못 만들지만 브로드처치를 함께 시청하는 팬으로서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주고 싶어서 일단 이 글을 썼어.

만약 저격글처럼 느껴져서 기분 나쁜 게이들이 있다면 미안하구 반드시 얘기해줘ㅠㅠ 바로 삭제하도록 할게ㅠㅠㅠ

다만 브로드처치는 아무래도 일상어, 전문어가 지역 특유의 억양과 함께 섞여서 나오는 편이라서 조금은 주석처럼 설명해주는 글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렇게 글을 올린거야.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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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 초반, 사건 현장에서의 하디&엘리 대화


"I wanted to familiarise myself with the scene before the Gold Meeting."


여기서 골드는 미팅을 수식해준다기 보다는 '골드 미팅' 자체가 일종의 고유명사로 알고 있어. 영국에서는 주요 범죄사건이나 재해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발동되는 지휘구조가 골드-실버-브론즈로 이루어져있는데, 이건 응급상황에서의 위계구조를 효과적이게 편성해서 맨 위의 컨트롤타워에서 직접적인 지시를 내리면 현장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하네.(-> 뭔가 부럽다 하아) 보통 Gold Meeting은 전체적인 전략회의, Silver Meeting은 좀 더 구체적인 작전회의, Bronze Meeting은 직접적인 기동을 위한 회의라고 하더라구. (참고로 국가적인 스케일로 비상사태 조치를 취해야할 때는 Platinum Control이 발동된데.)





2. 낚싯줄 공장 조사 마치고 나오면서 하디와 엘리가 대화하는 장면


"I'm never in mood for swaggery young shits.


"I'm in mood for ~", "I'm not in mood for ~" 또는 "I'm never in mood for ~" 같은 표현을 쓸 때는 보통 "~할 기분이다/아니다"를 강조할 때 많이 사용해. "허세 넘치는 상꼬마한테 매력 따위 못 느끼거든요?"라는 의역도 앨리의 캐릭터를 잘 반영해 준 의역이지만, 아무래도 바로 직전 대사에서 하디가 "That boy's affected your naturally optimistic disposition, Miller.(자네의 선천적인 낙관성에 저 놈이 찬물이라도 끼얹었나봐?)"라며 놀린 것도 있으니 "허세 넘치는 상꼬마를 상대해주고 싶은 마음은 전에도 없었거든요"라고 번역하는게 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어.





3. WNG에서의 매기와 도시락녀의 대화 1


"You lead on planning or parking or petty crime every week."


보통 신문 1면을 장식하는 가장 큰 뉴스, 혹은 가장 주목해야하는 뉴스를 '리드 뉴스'라고 하는데, 편집장이 이 리드 뉴스를 선정하는 일을 영어식 표현으로는 "lead on ~"이라고 써. 근데 사실 마을의 대소사를 뉴스로 실는 지역신문 같은 경우는 뉴스 1면에 실을만한 기사거리가 별로 없잖아? 물론 브로드처치 시즌1에서의 사건이 각인된 드라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뭔가 브로드처치에는 뉴스 거리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 하지만 실제로 영국의 작은 지역신문 같은 경우에는 지루한 일상 속에서 그나마 제일 크다고 생각될 만한 뉴스를 적기 때문에, 그 마을의 행사가 몇 일에 계획되어있다거나(planning), 주차문제라던가(parking), 동네의 꼬마가 작은 구멍가게에서 몇 파운드 물건을 훔쳤다던가 하는 경범죄(petty crime)를 주로 리드 뉴스로 1면에 실거든. [* 추가 - 다시 이 부분을 봤더니 planning은 본래 번역대로 '건축 허가'가 좀 더 맥락에 맞는 것 같아!! 바로 앞에서 매기가 'planning permission given for 300 new homes' 얘기를 했으니까ㅎㅎ]


드라마 속에서의 브로드처치 에코도 평소에는 이런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뉴스 1면으로 보도했겠지. 시즌1부터 3까지 계속 강조해온 사실 중에 하나가 브로드처치는 '아주 작고 평범한 마을'이라는 사실이었는데다가, 매기도 얘기했듯이 브로드처치 에코는 마을의 일상을 기록하는 매체였으니까. 마을의 일상 소식들을 그 도시락녀는 자기가 실은 고양이 뉴스와 똑같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뉴스'라고 생각해서 맞받아친거야. '어이구 그럼 당신은 얼마나 대단한 뉴스를 실는다고 그러셔?'하는 느낌으로 말이지.


여담이지만 아마 드라마 각본가들은 이걸 통해 브로드처치도 현실에서의 마을과 같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마을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상기시켜주고 싶었던 것 같아. 브로드처치 에코도 현실의 지역신문들과 비슷하게 폐간의 위기와 아픔을 겪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의 인물들에게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면서도, 이렇게 평범한 마을에서도 이런 끔찍한 성범죄가 일어난다는 걸 보여주므로써 시청자들에게도 경고하는거 아닐까라고 생각해.





4. WNG에서의 매기와 도시락녀의 대화 2


"The paper will continue, but it'll offer content from a wider area, using pooled resources."


여기서 pooled resources는 음... 고유명사는 아닌데 그런식으로 쓰이는(?) 그런 단어여서 1:1로 대응되는 우리나라 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해. (그래서 아마도 번역하는 게이가 정말 고민 많이 했을거야ㅠㅠㅠ) 본래 뉴스의 공정과정을 보면 기자가 제보를 받고 취재를 직접 발로 뛰어가며 받고 사실여부를 관련 기관이나 당사자들에게 하나하나 일일이 확인한 후에 기사를 쓰기 시작하잖아? 근데 요즘에는 뉴스의 신속성을 위해서 전처럼 그렇게 많이 안하지ㅠ 요즘 인터넷 기사가 쓰레기라고 욕먹고 그 글을 쓴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욕먹는 이유 중에 하나가, 신빙성 없는 SNS 정보 등을 마치 진짜 뉴스인 것처럼 기사에 썼다가 알고보니 전혀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잖아? 근데 이게 using pooled resources 정책의 폐해거든... 그래서 이 단어와 관련이 있어.


일단 저거 자체가 나쁜건 절대로 아니야!! 정보를 취합하는데 개인이나 특정 단체가 하면 한계가 있으니까 여기저기에서 제공되는 리소스를 공유해서 취득한 정보의 양을 훨씬 많아지게 하겠다는 개념이거든. 보통 이걸 하는 행위를 pooling이라고 말해. 음... 비유하자면 정보/뉴스계의 크라우드소싱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야. (참고로 동사 pool의 'to collect money, information, etc. from different people so that it can be used by all of them'의 뜻에서 파생된 단어가 맞아!!)


이렇다보니 "여러 기삿거리들을 결합하여"라고 한 것도 정말 훌륭한 의역이지만, 뉘양스로 따지자면 "정보자원을 더 광범위하게 취합해서"의 뜻이 조금 더 강하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어: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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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선은 다야! 피드백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게이들 중 누구라도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면 사과하고 삭제할게ㅠㅠ

나게이 역시도 지적은 환영! 그리고 모든 자막게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ps. 요즘 게이들도 많이 탈갤하고 붕붕이들도 전처럼 안 와서 서러운데

브처 시즌인데도 갤이 너무 한적해서 슬프다ㅠ

그러니까 모두들 브로드처치 보세요! 명작이니까 꼭 보세요! 2번 보세요!


그럼 나게이는 이만 내테넌과 행쇼하러 갈게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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