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화에서 빌이 각본가들이 일부러 발암캐로 설정했다는걸 어느정도 확신함.

빌한테서 느낀 뭔가 짜증스러움과 컴패니언으로써 부족하다 느낀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빌 자체가 허세캐릭터라 그럼.

쎈척 오지는 캐릭터들은 원래 많았다. 도나도 그랬고 에이미도 그랬고 클라라도 어떤 면에선 그렇지. 이 캐릭터들이 빌과 다르게 호감으로 느껴졌던건 각본글이 이 '쎈 척' 이 어느정도 순기능을 보이게끔 만들었기 때문임.

도나의 쥐뿔도 없는 오지랖은 폼페이에서 한 가족을 구했고 그 의미모를 불평마저 사라진 지구를 추적하는 결정적 단서가 되었고

에이미는 더 감이 좋아서 오히려 닥터도 해결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까지함.

근데 빌은? 쥐뿔도 없음. 허세는 허세고 쎈척은 쎈척일 뿐임.
우주 앞에 나가면 아무것도 없는 미아일 뿐이고 닥터 앞에서 목숨이나 구걸하는 무척이나 한심해진다는 말임.

평소에 어쩌구 불평해도 나돌이 한마디 하자 찍소리도 못하고 그저 닥터에게 살려달라고 하염없이 우는 그런 한심한 캐릭터임. 에이미나 도나였으면 "아무도 나한테 명령못해!" 라면서 우연히 간 곳이 비밀과 맞딱들여 있다던가 그런 식이겠지만 빌은 아님.

컴패니언들이 주역이기 때문에 받는 보정을 빌은 하나도 못받고 있고 역보정은 역보정대로 다받고 있다.

만약 기존 각본 쓰여지는대로 쓰여졌다면 빌이 그저 공포에 떨어 달아나고 닥터만 부르짖는 캐릭터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한 행동이 닥터의 풀이에 도움을 주거나 이런 식으로 상호작용 했을거임. 근데 얜 그런게 없음.
이건 필연적으로 지금까지 극이 닥터 혼자 다해먹는 내용이 되버렸고 빌은 한발짝 느리게 짚으면서 짜증까지 나는 캐릭터가 되었다.

로즈와 마사가 우주가 즐거움과 낭만 ,자신이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빌이란 캐릭터에게 우주란 그저 한없이 크고 자신을 작게만드는 곳일 뿐임. (솔직히 난 빌이 왜 닥터랑 여행하는지 몰겠음)


악담만 늘여놓고 기대된다 말하는 이유는

난 모펫이 카팔디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엄청난 함정을 준비해뒀고
이 해결 파트에서 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거라 믿기 때문임. 그렇지 않고서야 각본에서 저렇게 노골적으로 역보정을 주고 캐릭터를 짰을리가 없음.
행복회로라 해도 상관없음. 팬이 아니면 누가 행복회로 돌리나?

그러니 빌은 마치 약속된 사이다 같은 캐릭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