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빌런 안나오고 새 빌런인 스텐자를 한 시즌의 처음과 끝을 줄 정도로 밀어주고 싶었으면 최소한 좀더 밀어줬어야지.

결국 이 짝퉁 이빨요정 프레데터는 아무런 임펙트를 주지 못했어.

이번 시즌에서 스텐자만의 무엇인가를 과연 얼마나 말해줬지?

달렉? 어떤 미친 과학자가 만든 악의적 기술의 총 집합체야. 자신 이외의 모든 종족은 말살하자.

싸이버맨? 이건 pc함의 끝으로 모든 종족이 자신의 종족이어야 해. 그래서 집어삼키고 집어삼키고 집어삼키지.

우는천사? 예들은 완벽한 방어메카니즘을 가진 시간의 역설성을 먹이로 삼는 고등종족이야.

그럼 스텐자는?

이빨을 모아서 얼굴에 가져다 붙이는 취미가 있다고? 극혐이군.

하지만 그거에 걸맞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나?

단순히 하이테크놀로지를 말하는게 아냐.

기본적으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종족이고, 이빨을 모으는 극혐적 전통이 있다면 기술도 그에 맞춰서 발달을 해야지.

그렇다면 일단 맞으면 연조직을 모조리 없에 버리는 끔찍한 광선총이라도 가지고 있었나?

아니면 이빨만 뽑아버리는 독특한 형태의 컬렉션 기술이 있었냐 말이야.

아니.

그냥 광선총이지,

이래서 스텐자는 짝퉁 프레데터밖에 안되는거야.

물론 애들 보는 쇼에서 발전했고 지금도 수많은 애들이 보고 있으니 이런 극혐적 기술은 못쓴다고 치자.

그렇다면 어떻게 이 스텐자에게 버프를 줄수 있을까.

우선 뉴시즌에서 지구는 그림자 연합이 공식적으로 선언한 5등급 행성으로 외계인들이 함부로 간섭할 수 없지.

이거에 대해 자세히 나온 적은 없지만 느낌상 닥터후 세계관의 지구는 아직 우주진출을 못했으니 외계행성들도 간섭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어.

그렇다면 스텐자에 이런 설정을 한줄 붙이면 어떨까.

그림자 연합이 5등급으로 지정한 행성만 사냥감의 행성으로 선포하고 돌아다니면서 사냥한다.

5등급 행성이 워낙 많고 또 5등급이라 역으로 그림자 연합이 직접적으로 손을 못쓰기 때문에 스텐자가 더욱 골치인거지.

단순히 여기서 끝나면 닥터후가 아니겠지

여기에 한줄 더 추가해보자.

스텐자는 결국 닥터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이것은 고정된 시간적 이벤트다.

그럼 스텐자는 그림자연합에 척을 지면서 별들을 싸돌아다니면서 사냥을 해.

이렇게 나간다고 치면 이번 시즌에 주 적은 누구여야 할까.

스텐자? 아니지. 그림자 연합이야.

닥터가 스텐자와 접촉할때마다 그림자 연합이 수작을 부리는거지.

그림자 연합은 일어나야 할 일을 더 잘 일어나도록 닥터를 부추기는 역이랄까?

악당을 자처하는 악당같은 느낌인거지.

마치 이번 시즌 3화처럼 말이지.

좋아 그럼 이런 배경설정이 만들어졌어.

주된 설정을 요약하면

1 스텐자는 그림자 연합이 선포한 5등급 행성만 골라서 사냥하고 다닌다.

2 그림자 연합은 닥터가 스텐자를 멸망시킬 고정적 사건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다.

3 그림자 연합은 닥터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꼭두각시처럼 다루려 한다.

이 세줄로 에피소드 구성을 짠다면 어떨까.

에피소드 1

스텐자의 지구 어느 한구석에서 사냥함.

컴페니언 만나고 같이 여행하기로 함.

에피소드 2

우주를 돌아다미녀서 서바이벌 레이스를 하는 두명의 우주인을 만남.

이 둘은 어떤 노예 상인으로 인해 이런 레이스를 펼치고

닥터는 기지를 발휘해 이 둘을 구해줌.

그런데 이 노예상인은 사실 스텐자에게 팔아넘길 정보를 다루는 상인으로, 5등급 행성에서 수많은 납치및 살인교사를 자행한 악당인거지.

에피소드 3

닥터가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암시하는 에피소드로

로자에피소드에서 약간 좀더 꼬아서 여러모로 암시하는거지.

에피소드 6

2에피의 노예상인과 재회하는거지.

그 노예상인이 5등급 별을 통째로 사냥감으로 파는 행위를 하는거야.

다만 이 별은 조금 있으면 4등급 즉 자력으로 우주진출을 하는 기술을 보유할 그런 별인데, 그림자 연합이 이것을 막고 있는 형태로 이야기를 진행하는거지.

에피소드 9

내부 고발자 주둔이 나오는 일종의 제일 브레이커 형식의 에피소드로 구성

그림자 연합의 추악한 일들을 닥터가 난장을 피우던지 어쩌던지 해결하고

고뇌하다가 스텐자를 해결하기로 결정.

에피소드 10

2에피와 6에피. 그리고 9에피의 주둔병사 1로 이루어진 세력과 스텐자의 전쟁에 보다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닥터가 개입.

결국 스텐자와 그림자 연합을 둘다 해결해버리고

저들이 새로운 그림자 연합이 되는 형태로 시즌 피날레.

어때?

좀 닥터후 스럽진 않고 시시한 sf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맥락은 있고, 스텐자도 밀어주는 형태가 아닐까?

아무튼 헛소리 집어치우고...

이번 시즌은 총체적 난국이다.

여자 닥터가 문제가 아니야.

배우 문제가 있으면 대사로 연기로 연출로 스토리로 무마를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어.

꼭 러셀처럼 한개의 거대한 떡밥을 위해 소소한 떡밥을 뿌리는 형태일 필요는 없어도

시즌 하나를 관통하는 거대한 맥락 정도는 있었어야 했어.

아...

잠깐 구석에서 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