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도 처음엔

그저 리버송만 보이고 남겨진 떡밥만 궁금했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다른 등장인물들한테 드문드문 생각이 가더라고.

예를 들자면 럭스랑 에반젤린스타?

처음 8화 볼 땐, "저 아저씨는 왜 저러나 상황도 모르고!" 하다가

9화까지 다 보고 나니 "아. 알고보니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이해갔다가

나중에는 의외의 부분에도 시선이 가더라고.

8화 초중반부? 보면

럭스의 지시로 에반젤린스타가 닥터랑 도나에게

무슨 서류 내밀면서 서명을 요구하잖아.

(물론 둘 다 아~네. 하고 찢어버리지만)

그냥 흟어보면 평범한 장면이지.

얘는 일단 럭스의 개인비서고, 비서한테 일 시킨거니.

그런데 408 에피소드를 보면 알겠지만

원정대원들이 다들 에반젤린스타를 짐덩이로 여겼단 말이야.

(리버송은 제외. 데이터 유령이 되었을 때 보여줬던 존중도 그렇지만, 오히려 원정대에겐 외부인에 가까웠지.)

얘가 저도 도울게요! 해도.

됐어요. 그냥 가있어요. 하고.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야 탈출정과 화장실을 두번이나 헷갈렸다는 과거가 있긴 했지만>

그런데 보면 럭스는 에반젤린스타에게 저 나름대로 일을 맡겨

처음 맡겼고, 계속 받아내라고 하고.

그게 비록 계속 서명요구를 받아내라는 간단한 잡무일지라도.

사실 도서관의 기밀(샬롯)을 생각하면 절대 간단잡무는 아니었을텐데.

뭐, 럭스 본인이야 어떤 생각이었을지. 어쩌면 아무 생각 없었을지도.

하지만 보던 내 입장에선

...아. (에반젤린스타를)존중해줬구나. 정당하게 대우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그러고보면 에반젤린스타에겐 어떤 과거가 있을까 궁금함.

잘 살펴보면 에반젤린스타는 절대로 멍청한 캐릭터가 아님.

하지만 이상하지만치 자존감이 결여되어있고.

(데이터유령 상태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비웃을거다." 했던거 생각하면)

탈출정과 화장실을 두번이나 착각했던것도

절대 멍청하니까 했던 실수가 아닐듯한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밝혀진 것은 없이 끝났지만 그래도 가끔씩 궁금한 캐릭터긴 해. 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