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붕붕이가 이십대중후반이라 우리나이로치면 아이돌할 나이는 아닌데

대여섯살은 어린 다른 백인 가수 후배들보다도 어려보이니까 소속사사장이 나이속여서 신인아이돌로 둔갑시켜 내보내도무리가 없는거지

너붕붕이 사실은 처음부터 아이돌 데뷔가 아니였던거

노래 잘해서 처음에는 영화삽입곡같은것도 얼굴 안팔고 목소리만 팔아서 엄청 히트친게 있는데

안그래도 어려보이는 애를 너무얌전하게 노래로만 데뷔시키니까 노래는 어찌어찌 영화랑 같이 잘팔릴지 몰라도 너붕붕이 자체로는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소속사에서도 골치고 너붕붕이도 좀 씁쓸한거야

그래서 어느날 뭐 특집 프로 같은데서 너붕붕이 다른 어린애들 사이에 같이 내보낸다고 이벤트성으로 살짝 벗긴일이 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존나 좋아가지고

그뒤로 너붕붕이 노래뿐아니라 춤연습도 더 빡시게 해서 얼굴 드디어 제대로 내놓고 아이돌 활동을 하게 된거지

근데 처음 빵 뜨게 된게 타이트하고 짧게 입혀놓고 허리돌리는걸로 뜬거라 거기서 더벗기면 더 벗겼지 이미 인기맛을 본 소속사에서 너붕붕이를 더 꽁꽁 싸매서 내보내지는 않는거

그래놓으니까 이미 얼굴없는 가수로 실력입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붕붕이 노래실력이 재조명 받기는 커녕 

막 패왕색이네 섹시아이콘이네 하는 얘기만 맨날 돌고

흰와이셔츠에 슬렉스 입고 돌아다니는 파파라치 떠도 역시 패왕색이라그러고 

화장을 해도 야하다그러고 안해도 야하다그러고 시벌어쩌라고

거기다가 좀 싸게 먹힌것도 있는지

다른 프로들에서 남자 배우나 가수들인터뷰로 가끔 이상형같은거 묻거나 하면 열이면 여덟놈은 허니라고 답함

그게 악의는 없고 요즘 워낙에 빵뜬 너붕붕이 이름 언급하는게 만만해서 하는거겠지만 어쨌든 

다들 그렇게 쉽게 쉽게 이름올리고 

자기 실제나이보다도 어린 남자아이돌 리더는 방송에다 대고 영상편지식으로 "우리 밥이라도 제발 한끼..?"이러고 상큼하게 웃어버리는바람에 너붕붕이 그 아이돌팬덤한테 먼지나게 털린일도 있고 한거야

그런저런 일때문에 요즘 너붕붕이는 안그래도 위축된 마음이 존나 우울

그래도 돈받고 하는일인지라 밖에선 티도 못내고 흔히들 말하는 불여우꼴로 웃어야만 되지

유명세 덕분에 너붕붕이는 여름에도 마음편히 옷 맘대로 못입고 다닐정도로 겁을 먹은 상태이고

소속사 사장입장에서는 이제 여름 끝나기전에 슬슬 수영복 사진하나 터뜨려줘야 겠는데 너붕붕이가 사장앞에서 엉엉 울면서까지 하기 싫다 그래서 그 이상 벗지는 않은 상태임

근데 암튼

너붕붕이가 데뷔전부터 리페이스 팬인데

요즘 한참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차에 이게 왠일, 러블리랑 같이 토크쇼에 출연하게 된거지

리가 찍는 영화의 메인ost를 너붕붕이가 하게 되서 그 감독이랑 영화주인공 리랑 너붕붕이랑 셋이 출연하게 된거임

진짜 그 스케줄 잡힌뒤부터 너붕붕이 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짧은의상입는거 때문에 출연하기 부담스러워하던 음악프로같은것도 선뜻 잡고

얼굴로만 웃는척하는거 아니고 하는방송마다 즐길수가 있게됐는데

대망의 토크쇼날 러블리 실물 처음 봐가지고 입으로 심장 튀어나올꺼같이 두근두근 

가까이서 보니까 키 엄청 커가지고 악수하는데도 위축되서 벌벌 떨고

리는 리대로 

요즘 워낙에 인기가 자자한데다가 이 토크쇼 같이 출연한다는 기사 뜬 뒤로 자기 팬 몇몇이 너붕붕이랑 합성한 사진도 만들어놓고 해서 모를수가 없는거지 

그것도 처음에는 리도 너붕붕이 나오는 이미지마다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와중에 별명은 패왕색인 아이돌이 벗고나오니까 약간 선입견있었는데

토크쇼때 입고온 평상복차림에 수수한 얼굴로 온 너붕붕이는 까만머리가 금욕적으로 보일정도로 그냥 귀여운 애여가지고 다시봤음 좋겠다

옆에 나란히 앉아서 메이크업 받으면서 리가 그래도 먼저 말걸어주고 하는데

엄청난 팬인 너붕붕이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얌전얌전하게 대답해줄것만 딱딱하면서 말 많이 못하니까 숫기가 없구나 ..해서 더 말걸었음 좋겠다

근데 

메이크업해주던 언니가 리보고 말좀 그만시키라고 허니얼굴 지금 터질라그래서 메이크업을 못할정도라고 놀려서 

러블리가 오, 설마 나때문이냐고 어디 보자고 막 장난치면서 앉은자리에서 휙 일어나서 너붕붕이 얼굴 쳐다도 보고 그러는거 보고싶다

너붕붕이 얼굴 진짜 터질듯이 빨개져있어서 리도 당황스러워가지고 입가리고 웃었으면 좋겠다

너붕붕이 완전 울상되가지고 메이크업받다말고 드디어 으앙방언터져서 부끄러워죽을라 하겠지

게다가 얘기하다보니 둘이 사는 동네도 같은거야

그렇게 둘이 분장실에서 분위기 존나 좋다가 리가 너붕붕이 진짜 귀여운 동생 대하듯이 계속 편하게 해주고 나중엔 번호까지 먼저줘서

너붕붕이 그날 단순히 존나 계탔다는 생각에 광대승천 ㅋㅋㅋ

"동네 주민이니까, 쉬는날 연락하면 밥이라도 사줄게요"하면서 서글서글 웃는데 너붕붕이 핸드폰 꼭쥐고 끄덕끄덕하겠지

근데 그날 토크쇼나가서는 역시나 문제가 터졌으면 좋겠다

무대만 올라가면 자기가 요즘 사람들한테 어떻게 비치는지 아는 너붕붕이가 속으로 과하게 긴장하는데

"요즘 남자연예인들, 질문만하면 '허니'라고 그렇게들.."하며 말을 시작하는걸 보니 너붕붕이가 그렇게 무서워하는 이상형이 어쩌고 하는 가벼운 질문을 리한테도 하려는 모양인데

너붕붕이는 그냥 속은 썩는중인데 헤헤 웃는중이고

질문 나머지 다들은 리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마이크 들더니 너붕붕이 어깨 툭툭 치면서 "그럼 나도 허니요"하고 가볍게 대답했음 좋겠다

그냥 할말도 없고 이미 너붕붕이 이름도언급됐으니 굳이 다른 여자연예인 이름까지 대가면서 대답할 가치없는 질문이니까 한 대답일텐데 그게 뭐라고 

너붕붕이 리목소리로 그 대답들으니까 속에 너무 왈칵 치솟는거지

저 질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기이름을 말해주는게 처음에는 예전과달리 엄청 관심받는 기분이라 좋았는데

지금 병적으로 우울한데다가 벗은후에 인기얻은만큼 실력과관계없이 욕도 엄청 먹는중이라

제일 입에 올리기 싼 이름이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기도 한거지

그리고 리페이스는 진짜 자기 교주님인데 

교주님까지 완전 가벼운 투로 다른사람들이랑 똑같이 대답하고

그리고 리가 대기실에서 자기한테 개인적으로 번호준 그거를 남들들으면 빼박 농담인 말투로

"사실은 대기실에서 번호도 교환했어요"라고 내가 위너라는 식으로 얘기해버려서

토크쇼에서 흔히 들을수있는 농담이니까 방청객들 막 웃고 박수치는 동안 너붕붕이 결국 북받쳐서 울어버림

다들 당황 

그중에 리가 제일 당황

근데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길 쳐다보고 어이없어 할지 아니까 너붕붕이 눈물이 쉽사리 안멎고

제일 가까이 앉은 리가 카메라 좀 잠깐 꺼주면 안되냐고 한다음에 너붕붕이 감싸고 괜찮냐고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음 좋겠다

이미 마음다친 너붕붕이는 리가 달래주니까 더 눈물 솟구쳐서 말을 못하고 더이상 방송이 불가능한 지경이고

그날 방송은 그래도 그전꺼까지 분량 나온게 있으니까 그걸로 뽑아내는데

나중에 너붕붕이 소속사 쪽에서 그 질문부분은 꼭좀 잘라주면 안되겠냐고 요청이 간거지

그걸 리가 나중에 알게됐음 좋겠다

굳이 거기만 잘라달라고 요청했다는걸 듣고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너붕붕이한테 한참만에 전화하는데

전화 안받을줄알았던 너붕붕이가 한참만에 전화받고는 리가 여보세요라고 말하기도 전에 "...죄송합니다...죄송했습니다.."해가지고 러블리 더당황

"아니 내가 사과받을일도 아니고, 걱정되서 전화한거니까 사과하지말아요, 요앞에서 밥먹을래요?"하고 리가 먼저 말꺼내주고

처음엔 이리저리 말돌리면서 집에 쳐박혀있으려던 너붕붕이를 리가 간신히 빼내는데에 성공하고

동네주민 둘이 고작 밥먹으러 만나는건데 너붕붕이 한여름에 너무 무장하고 얼굴 가리고 나와서 리는 식당입구에서부터 입가리고 웃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둘이 밥먹는데 너붕붕이 자기생각보다 훨씬더 얌전하고 멘탈이 가루가 되버린 애라는걸 알게된 리가 알게모르게 더 챙겨주고

나중엔 너붕붕이 실제 나이도 알게되고

맨날 불러다 챙겨주고 

하다하다 자기 집으로도 불러가지고 이제 리는 좀 편해져서 아무생각없이 들락거리던 너붕붕이 사진찍혀서 또 기사 안좋은쪽으로 나가고 욕 디지게 쳐먹기 시작해가지고 아예 또 집안에만 숨을라고 하는 찰나에

이제 너붕붕이랑 알고 지낸지 오래된 리가 쉴드만 쳐준줄알았더니 열애인정이라는 식으로 해버려서 너붕붕이 패닉ㅋㅋㅋㅋ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처음으로 면전에다 따지고 드는데 

눈하나 깜짝안한 리가 "왜, 그럼 안돼?"하는식으로 나와서 어처구니 없어하다가 둘이 행쇼섹쇼 하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