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입학하자마자 내가 선배 찍었다면서 맨날 윗학년인 모니와 교실 들락거릴듯. 모니와 마음 약해서 딱잘라 쳐내지도 못 하고 넌 일학년이 왜 이학년 교실에 있냐 이제 수업종치니까 가라고 하는데 니로새끼가 들을 리가 없지. 쉬는시간만 되면 과자 사들고 모니와 교실 찾아와서 모니와 상 저왔어요~~! 하고 옆자리에 앉아서 과자먹을듯. 모니와 상도 과자 드실래요? 아냐 됐어.. 그래요? 그럼 내가 먹지 뭐. 하고 과자 먹을듯.
모니와 상 빨리 저랑 사귀자니까요~ 대체 언제 사겨 주실거에요. 이러다 모니와 상 졸업하겠어요. 하는데 모니와는 얼굴만 잘생긴 양아치같은 니로가 영 별로고 무섭기도 하겠지. 자길 대체 왜 좋아하는거냐고 후타쿠치는 모니와 상 그걸 모른단 말이에요~? 바보~ 이런말만 하고 정작 그 이유를 알려주진 않음. 모니와는 그런 행동이 더 미심쩍고 자기 혹시 일진한테 찍힌건가 싶기도 하고 불안하겠지.
사실 모니와와 니로는 니로가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보건실에서 만난적이 있음. 보건선생님 없고 모니와 생리통 때문이 아파서 보건실에서 쉬다가 나가려고 침대커튼을 걷는데 어설프게 거즈와 약통을 들고 서있는 후타쿠치와 눈이 마주침. 싸움이라도 한건지 얼굴 이곳저곳이 까져있음. 둘은 한동안 멀뚱멀뚱 서로를 바라보는데 니로가 먼저 고개를 돌리고 다시 제가 들고 있던 약통을 요리조리 살펴봄. 이 약이 맞나 싶어서. 아닌가 하고 약통 내려놓고 다른거 집으려는데 손길이 험해서 약통이 부딪치며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남. 모니와 사실 생리통 때문에 제정신 아니고 힘든데 저럴까 혹시 깨지는 건 아닌가 불안해서 저기 혹시 도와줄까..? 라고 묻겠지. 넥타이 색깔로 학년구분. 후타쿠치도 어색하게 아 네.. 감사합니다.. 하겠지. 그렇게 후타쿠치는 모니와의 정성스러운 치료를 받고 이름을 물어보려는 찰나 수업종이 치고 성실한 모니와가 너도 빨리 가보라며 후다닥 아픈배 꾹 참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림. 그게 모니와는 기억하지 못하는 둘의 첫만남이겠지.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후타쿠치는 당당히 혼자 2학년 교실을 뒤져서 모니와를 찾아냈겠지. 자길 기억하지 못하는 모니와가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상관없이 지금부터의 자신의 매력으로 모니와의 마음을 얻겠다며 그날 둘이 만났던 일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을거다.
맨날 모니와한테 사귀자고 하고 맨날 까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음. 한달후 또다시 대자연이 찾아오고 생리통 심한편인 모니와 보건실 갔는데 후타쿠치는 모니와 아파서 보건실갔단 말만 듣고 걱정될듯. 그때도 보건실 갔었는데 또 가는건가 원래 몸이 약한건가 싶어서. 모니와 쫓아다니면서 모니와 친구인 여자선배들이랑도 친해져서 말텄는데 여자선배들 차마 남자후배인 후타쿠치한테 래 생리중이라곤 말 못하고 푹 쉬면 낫는다니까 보건실 찾아가지는 말라고 그러겠지. 하지만 그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을 후타쿠치가 아니다. 결국 보건실 찾아가는데 침대에 누워서 얇은신음내뱉으면서 끙끙대고 식은땀까지 흘리는 모니와 보고 동공지진오겠지. 모니와 겨우겨우 후타쿠치...? 여긴 왜왔어..? 하는데 목소리가 다 갈라져있어서 후타쿠치 머릿속으로 진짜 모니와 상 몸이 약한건가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아파질수가있나 어디 잘못되는건아닌가 하는 생각이 막 들듯. 보건선생님도 없고 모니와가 이렇게 아픈데 뭘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때 모니와는 자길 치료해줬는데 자긴 똑같이 모니와를 치료해줄수없으니 그게 너무 슬프고 스스로가 한심해서 후타쿠치의 눈에서 어느새 눈물이 차오를거다. 눈물 보이기 싫어서 뒤돌았다가 모니와가 후타쿠치..? 울어..? 안울어요! 하는데 누가 들어도 울고있는 목소리겠지. 어깨 들썩이면서 끅끅대다가 울면서 이렇게 아픈데 왜 자길 안불렀냐고 자기가 쉬는시간마다 가는데 왜 하필 자기가 없을 때 아팠냐고 그럴듯. 모니와는 뭔가 후타쿠치가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자기 생리중이라고 말할수도 없고 존나 곤란한 상황. 아무것도 해줄수없어서 미안하다고 자긴 모니와 상을 귀찮게만 했지 정작 이런 상황에선 도움이 안돼서 죄송하다고 울면 모니와 상 결국 저기 후타쿠치 나 사실.. 하면서 이거 병 아니고 생리통이야.. 하겠지.
후타쿠치 울음 뚝 그치고 잠깐 얼빠져있다가 상황 파악하고 얼굴 붉히면서 하씨..... 하면서 한손으로 얼굴 가릴듯. 모니와 앞에서 운게 쪽팔려서 선배 죄송해요 하고 허겁지겁 나가려다가 아프지 마세요 한마디 더 하고 후다닥 달려나갈듯. 그거 본 모니와는 배는 아프지만 어딘가 마음이 간질간질해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