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큐미 빠~~ 횽들 한 주 동안 잘 지냈나?
어김없이 자막 나왔어

자막만 덜렁 올리기 쫌 그래서, 오늘도 몇 마디 덧붙여...ㅎㅎ

이번 에피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마초&동성애에 대한 비꼼, 패러디, 뭐 그런거야
본좌급 미드 소프라노가 마초 분위기 물씬에다가 동성애 소재가 꽤 비중을 차지 하잖아
레스큐미도 많이 비슷해

내가 아는 쥐꼬리만한 지식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농업문화의 뿌리가 깊은 민족이 남성다움이 강조되고 동성에 대한 혐오가 높다고 해
\'남성다움=생산성 향상=번성\'으로 연결되고,
\'동성애=생산성 없음=멸망\'으로 연결되서 그렇다고 해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좀 오바스럽게 남자다운 걸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극단적으로 금기로 생각하지

물론 현대 사회에서 농업 비중이 그 이전보다
형편없기는 하지만 전통이나 문화라는 게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진게 아니기때문에 아직도 강한 영향력이 남아있는 거지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아이리쉬나 이태리나 이런 농업문화 전통에다가,
미국 백인 사회에서 조차도 나름 폐쇄성이 강해서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잘 쓰이지

진지하게 들여다보던, 대놓고 까던 하여간 재미있잖아..ㅎㅎ

글면 우리나라는?
내가 보기엔 우리나라도 평소 의식을 안해서 그렇지,
곰곰히 따져보면 아이리쉬나 이태리 애들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동성애에 대해 혹독한 편이야
타미 말투를 흉내내서 말하자면
\'긴 얘기 짧게 줄여서, bla bla bla~ 홍석천, ok?\'

같은 얘기 반복하는 거 같은데,
그러면 \'남자다운 것\'은 뭐냐?

진부한 표현이지만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도에
의식 변화가 따라가지 못해서 현대에서는 그냥 어정쩡함 자체같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서양도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아버지, 아들, 남자의 역할이나 위치가 애매하잖아

다른 얘기인데,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존 큐\'란 영화 있잖아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을 제대로 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흥행에는 실패했지.
 개인적으로 꽤나 인상 깊은 영화였어

아들 심장 이식수술 때문에 인질극을 벌이는 덴젤한테 형사인 로버트 듀발이
\'남자답게 살기 참 힘든 세상이지?\'라고 말 거는 장면이 있지
뒤집어 얘기하면 \'나라도 그랬을꺼야. 너는 남자다워\'란 뜻이지

자식을 위해 헌신 안하는 아빠는 드물지.
지금 우리나라 경우는 그걸로 따지면 인류 역사상 비슷한 예를 찾기도 힘들 정도고...-_-
근데, 기러기 노릇하면서 존나게 돈 벌어 보내주는 게 자식을 위하는 거라고 쳐도
그게 \'남자다운 것\'은 아닌거 같거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2009년 한국사회에서 \'남자답게 산다\'는 걸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힘든 문제지

얘기가 길었다..-_-
위에 풀어논 썰이 이번 에피를 포함해서
데니스 레리가 레스큐미 전체에 던져 논 질문이자 설명이고,
이런 것 때문에 한시즌 13 에피짜리 땜빵 드라마가 에미상 후보에
단골로 등장하게 되는 것 같아

자막 만들기 전에는 몰랐는데 만들면서 좋은 점 중에 하나가
1주일 내내 에피를 세밀하게 뜯어보고 분석하고,
다시 큰 그림으로 맞춰 읽어 보는 데 있는 것 같아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름 신선한 경험 중이야

자막수정사항 트랙백은 언제든 환영이고,
다음 주 이시간에 2시즌 10화 자막&리뷰 예정이야

레스큐미 빠~ 횽들
영업 좀 하라구
조회수 300을 위하여!(아우~!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