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산경)]
한 작품, 그것도 긴 장편을 그 자리에서 밤새 읽은 적이 몇 번이나 될까? 두 손으로 꼽아야 될 정도는 되겠지만, 아무튼 마지막으로 그렇게 읽었던 작품은 몇 년 전 ‘아켈다마’라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에 ‘재벌집 막내아들’ 이 포함되었다.
솔직하게 말해 둘 다 명작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자극적인 소재, 그것도 폭력과 섹스에 국뽕까지 겹친 아켈다마나 누구나 다 아는 현대사를 약간 비틀어 회귀물로 만들어 놓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뻔하다면 뻔한 소설이다. 하지만 그걸 떠나서 이렇게 쉬지않고 읽게 만드는 능력 자체는 존경할 만 하다.
그러나 그 흡입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 작품을 명작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내 개인적인 감상 기준이지만, 그 작품의 소재를 잘 살리지 않으면 재미있는 글이라도 뭔가 미진하다고 여겨진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작품내에서 전생의 인물과 현생의 인물 사이의 간극에 대해 조금만 더 고민하고, 하다못해 주인공이 좀 더 고민하는 모습을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과거에 대해 안다는 것 말고, 주인공의 이전 흙수저 인생이 현생에 영향을 끼친 게 뭐가 있나? 방탕한 삶을 살지 않은 것 정도?
할아버지 재벌 총수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마지막엔 그와 똑같은 인간으로 변한 주인공의 모습이, 결국 인간이 환경의 동물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작가의 의도라고 보이진 않는다. 몇 번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할아버지의 ‘그딴것 신경쓰지 말라’는 말에 감탄이나 몇번 하다가 그 생각을 닮아버리는 과정을 보면 그 부분에 대해 작가가 깊이 생각해 본 것 같지는 않다.
이럴 거면 그냥 원래 재벌집 막내아들 하다가 완전히 승계구도에서 밀려난 채로 죽은 후 다시 똑같은 인물로 (그러나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 지 아는 채로) 환생하는 설정을 해도 크게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흙수저 주인공이 이용만 당하다가 죽어 재벌집 막내로 환생했다는 소재가 너무 아깝다. 초반에 독자들이 감정이입하기 쉬운 장치로만 쓰이고 폐기처분된 설정에게 애도를 표한다.
[궁극의 쉐프 (가프)]
가프 작가의 여러 작품들 중 비교적 덜 재미있는 작품. 뭐 패턴 자체는 다른 작품들과 대동소이한다. 요리사 라는 전문직과 사람의 오방색 기운을 읽어 맛의 취향과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는 능력의 조합.
다만 좀 너무 나갔다 싶다. 특수 능력으로 상대가 먹고 싶어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 까진 좋은데, 현대의학이 포기한 환자들까지 요리로 살려내는 것은 좀… 거기까지 안 해도 요리로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등 쓸 이야기는 많았다고 본다.
게다가 초반에는 라스 베가스와 로스 앤젤레스를 같은 장소로 착각하는 듯한 서술이 많이 보였고, 요리에 대한 설명도 깊이 안다기 보다는 수박 겉핥기 식이 아닌가 싶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미숙함이 많이 보여 아쉬웠다.
차라리 노숙자 식당에서 일하는 초일류 셰프라는 소재에만 집중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진천벽력수 (사자비)]
매우 옛날 무협 냄새가 풍기는 작품. 특히 대사 한마디 한마디 비장하지 않은 것이 없고, 뭘 하든 과장된 듯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사고방식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점들이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묵은 된장에서 깊은 맛이 나듯 오히려 그런 점들이 좋았다. 정말 오랫만에 처음 무협을 접하던 시절의 향수에 젖을 수 있었다.
특히 사문의 위기에서, 쓸데없이 책임감만 강한 주인공에게 강요된 의무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버린 주인공의 묘사가 압권. 무엇보다 예정된 파멸을 알면서도 거리낌 없이 그 파멸을 향해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에 설레기까지 했다. 취향 직격.
다만 3권 이후의 전개는 실망스러웠다. 모든 사건의 비화가 밝혀지고 오해도 풀리고 주인공의 정신적 주박도 풀리고, 결과적으로 예정된 파멸도 취소. 이 맥빠지는 전개에 대해 정말로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다.
[마도시대 마장기 (강무)]
마장기 나오는 기갑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뭐 하나 마음에 쏙 드는게 없는 거 보면 나도 참 박복하다. 촌구석 영지 영주를 하는 주인공인데, 우주를 마음대로 넘나들던 미래 지식과 마법에 무술까지 포함한 전생의 기억들, 거기다 영생을 사는 존재라서 먼치킨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다만 그런 먼치킨적 능력에 비해 세상사에 크게 관심이 없고 자신의 너무 뛰어난 능력이 세계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느라 여러가지로 자제한다. 먼치킨 갑질물 보면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 따위는 무시하는 생각없음에 화가 난 적이 몇번 있지만, 또 이런저런 사정을 너무 따지는 주인공도 겪어보니 답답하다.
게다가 주인공의 사고방식은 뛰어난 능력의 최신기를 소규모로 만드느니 평범한 성능이라도 가격대 성능비를 따져서 물량으로 뒷받침한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사고방식인데, 그걸 실행하는 방식은 주변 사람 아무도 모르는 우주의 완전 자동화 공장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욕하기 쉬운 요소들을 하나 하나 현실적으로 풀어가면서 (값싼 양산기 대량 생산, 보급이 짱이다, 금권으로 사회를 지배한다, 주인공이 만들어놓은 토대가 결국 전쟁을 스스로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는 기형적 사회구조를 낳는다 등등) 보여주는데, 주인공은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기 보다는 절대적 방관자이자 역사의 배후 조종자가 되어버린다.
작품 내 최대 갈등은 ‘아 씨 내가 나서면 쓸어버릴 수 있는데 그러면 안되겠지?’ 하는 주인공의 고뇌. 나름 신선하다면 신선한다. 하지만 재미가 있냐고 하면 글쎄… 뭐 읽긴 다 읽었으니 아주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재미가 소설적 재미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인터넷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마왕이 하면 안되는 100가지 일’ 처럼 클리셰 브레이커로 썰푸는 것을 소설적 형식에 맞춰 내놓은 느낌이다.
[레전드 오브 노가다 (안재인)]
요새 현대물, 그것도 전문가물이 유행인 것은 알았는데 타일공이 주인공인 것은 또 처음 봤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레벨업 시스템을 도입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주인공을 그린 뻔한 패턴인데, 워낙 소재가 독특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인물, 드라마 등 뭐 하나 특출날 것 없지만 노가다판에서도 타일공 이라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판 것이 성공의 요인이 아닌가 싶다. 만약 이것저것 다 건드렸으면 깊이도 얕고 재미도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질풍광룡 (조진행)]
평범했던 주인공이 배신을 당한 끝에 반쯤 돌은 주인공이 무공의 고수가 되면 어떻게 될까? 조진행 작가는 그 이름값을 배신하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주인공의 절망과 변화를 그려내고, 그 과정에서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그려내며 이야기에 충분한 깊이를 더했다. 거칠 것 없는 최강자 주인공이 관과 무림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갑질을 하지만 그것조차도 말이 되게 만드는게 그의 매력.
다 좋긴 한데, 결과적으로 너무 길었다. 인기 있는 작품 적당히 놓아주기 어려운 것은 알지만, 총 14권인 작품을 10권으로… 아니 12권으로만 줄였어도 훨씬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다.
[메카닉 군주 (어진바람)]
철공소에서 일하고, 사제 무기 만드는게 취미이던 주인공이 죽었다가 판타지 세계에서 귀족가 아들로 살아나며 겪는 이야기. 뭐 뻔하다면 뻔한 식으로, 영지를 부강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결국 월등한 기술력으로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는 이야기.
이런 작품에서는 ‘뭘 만들어서 뭘 어떻게 싸웠고’ 하는 식으로 그 분야의 매니아적인 면모만 남고 인물 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이나 소설적 재미를 망치기 쉬운데, 다행히 그런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판타지 세계에서 가문의 계승자인 형에게 가지는 감정의 변화나, 형의 약혼자로 내정되어 있었던 여자에 대한 감정의 변화 등 여러가지로 주인공의 감정묘사에서 볼 만한 요소가 많다.
상대하는 적들도 바보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로 재미가 있다. 다만 이런저런 장점을 모두 합쳐도 결국 후반부에 루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너무 지루해지기 전에 잘 마무리 지었다.
[관상왕의 1번 룸 (가프)]
가프 작가의 또 다른 작품. ‘관상’이라는 소재와 룸싸롱 영업을 섞었다. 관상을 통해 상대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룸싸롱 실장이라는 전문직 (?) 의 조합으로, 가프 작가의 전형적인 패턴. 관상은 그렇다 치고 룸싸롱 실장이라는 주인공의 직업은 신선하긴 했다. 불편하기 쉬운 소재인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잘 하면서 진행한다.
근본적으로 룸싸롱에서 관상을 주특기로 손님을 끄는데, 그냥 관상집 차리는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긴 했지만… 그냥 관상보는 주인공으로는 재미가 없으니까 룸싸롱 영업도 꾸준히 밀고 나간다. 두 소재의 이질감 때문에 무당왕 만큼의 깊이는 못 느꼈다.
가프 작가에게 감탄한 것은 무당왕도, 9급 공무원도, 관상왕도 각기 다른 전문직 분야를 웬만큼 조사하고 나섰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디테일이다. 9급 공무원의 공무원 사회 묘사는 그렇다 쳐도, 무당왕의 무속 이야기나 관상왕의 관상 및 룸싸롱 영업 묘사는 놀랍다. 본인이 직접 다 해보지는 않았을 텐데 자료조사로 이 정도 디테일을 묘사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물론 전문가물이라고 불리는 이쪽 트렌드는 이런 자료조사를 한 작품이 적지 않지만, 읽는 작품마다 전부 그러한 조사가 충실히 되어 있는 점은 아직 다른 작가들에게선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문외한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관련직 종사자들이 보면 허술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적어도 대중소설 작가로써 기본 이상은 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정상인데 너무 성의가 부족한 작품들이 많은지라 유독 돋보인다.
[신병이기 (예가음)]
잡화점 하는 주인공이 잡화점까지 통채로 무림으로 갔는데, 스테인리스 식칼이 검강 발현을 도와주는 전설의 무구가 되고 부탄가스는 벽력탄이 된다는 이야기. 현대와 무림을 오가며, 무림에서는 잡화를 고가로 팔아먹고 현대에서는 무림에서 가져온 골동품 팔아 부자가 된다는 스토리.
1권에서 나온 것처럼 적당한 오해를 통한 코믹물 및 현대 갑질물로 유지했으면 좋았을텐데, 이상할 정도로 짧은 분량 안에 장대한 이야기를 넣으려 한 것이 실수. 현대와 무림을 오갈 수 있는 라디오의 비밀도 풀어야 하고, 뜬금없이 나타난 마신도 막아야 하고, 비정한 무림세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괜히 센치해지기도 해야 하고… 게다가 쓸데없이 여자 캐릭터를, 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급하게 많이 늘리면서 하렘물도 하고…
작가가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 못할 이야기를 풀어놓으려다 망했다
[9급 공무원 포에버 (가프)]
특허받은 무당왕 이후로 이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다만 무당왕을 뛰어넘는 작품은 못 되는 듯. 다른 작품들도 봤지만 기본은 비슷하다.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이 - 주로 진실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 – 그 힘을 기반으로 특정 전문직에 종사하며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해가는 능력.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가지 이슈들을 주인공의 힘을 통해 해결해 나가며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 작품에서는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고위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주인공. 간단하게는 주차 딱지 무시하는 높으신 분 마누라 부터 높게는 국회의원 비리까지 탈탈 털어주는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가의 장점은 참으로 여러가지 다양한 사연과 인간군상들을 들고 나와서 지루할 틈이 없게 해 준 다는 것. 다만 무당왕을 뛰어넘기 어려운 것이, 무속이라는 독특하고 매력있는 소재가 아니라 좀 작위적인 상황에서 마법사로부터 전수받은 마법을 가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깊이가 덜하다.
[둠 브레이커 (백수귀족)]
정말 대책없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기적이고 싸가지가 없으며 주변인들을 도구취급하며 스스로의 강함에 절대적인 자신을 갖고 있다. 비록 배신에 의해 사망하고 엄청나게 약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무조건 내 말을 들어!’를 외친다.
소설 자체도 주인공을 닮아서 작가가 독자에게 윽박지른다. 혼란스럽냐? 재미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 일단 닥치고 나만 따라와!
이런저런 것을 떠나 결과적으로 재미있게 읽긴 했다.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부려먹기 시작한 조역 캐릭터 ‘빅보’의 캐릭터가 특히 좋았다. 수도 없이 통수를 치고 통수를 맞는 주인공이 얘 만큼은 배신하지 않으리라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가 되어가는데, 그게 감동의 장면으로 이어지질 않는다. 오히려 그런 ‘빅보’조차도 주인공을 불신하는 사태가 몇 번 벌어지면서 묘한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로 써먹는 걸 보고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해 참 재미있는 컨셉을 잡았다 싶었다.
주인공이 주위에 대해 무한한 갑질을 하는데 이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보다는 눈살을 찌푸릴 정도여서, 갑질이라기 보다는 통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특히 중요한 국면에서 내리는 그의 결정은 거의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사악하다. 이런 주인공을 가지고 이만큼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긴 한데…
그러나 이 작품 둠 브레이커는 후반으로 가면서 걷잡을 수 없이 스케일이 커지더니, 결국 다른 모든 등장인물들을 잡아먹고 오직 주인공의 주인공을 위한 싸움이 된다. 마지막엔 관념적인 이야기로 변해버리는데 참 주인공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 신나게 폭주했다는 느낌.
작가는 그 폭주가 신났는지 모르지만 기차에 타고 있던 독자는 목적지는 커녕 기차역도 아닌 벌판에서 내린 심정이다. 뭐 폭주 자체가 스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
[밥 먹고 가라 (고두열)]
최강의 힘을 가진 주인공이 힘을 숨기고 동네 밥집 하는 이야기.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를 레이드물 세계관에 접목시켰다. 이야기 패턴은 대체로 주변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그들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고, 우연히 밥집 들린 다음 맛있는 요리 먹으며 (주인공이 무지 강한 몬스터를 쓰러트려 얻은 희귀한 재료들) 고민 털어놓고, 주인공이 몰래 해결해주는 식.
그러한 기본 패턴을 바탕으로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가 점차 정립되면서 좀 더 다양한 패턴이 나오긴 하는데, 근본적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푸는 힘이 좀 부족하다. 캐릭터 조형들도 좀 낡고 정형화된 편이고 일상 묘사의 세밀함도 떨어진다.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은 어린 드래곤 캐릭터가 제대로 얻어걸렸다는 점. 절대 최강의 빽을 둔 아기 드래곤이 천진난만하게 사고치고 주변인들은 그거 수습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독자들에게 따뜻한 아빠웃음을 짓게 만든다. 근데 솔직히 그것도 한두권이지 너무 많이 우려먹어서…
일상물을 바탕으로 세계의 위기와 최종보스에 대한 떡밥을 잊을 만 하면 한번씩 던져주지만, 주인공이 너무 세서 작품에 큰 의의를 주지는 않는다. ‘이거 무한히 연재하는 건 아니고 언젠간 끝날거에요’ 하는 신호를 던져주는 역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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