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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미술을 한다는 것모바일에서 작성

ㅅㅅ(175.223) 2018.09.17 19:36:26
조회 2073 추천 25 댓글 10


현대로 오면서 참 많은 사람들이 미술에 맛을 들입니다...

전시회 다니는 건 예삿일이고 직접 그리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그렇다면 이렇게 된 시대에
화가와 일반인, 프로와 아마추어, 예술가와 비예술가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미술하는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길을 포기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너무 많이 봐서 미술 인재는 이제 어디서 크는 건가 생각도 들고요...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되고 일상이 그 자체로 예술이 되었습니다...
미술을 업으로 삼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아주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대부분 그들이 몰랐던 점은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간혹 백화점 문화센터 전시회를 보면 기라성 같은 아주머니들이 많습니다...
일본 우에노모리 미술관에서는 매해 미술관 자체 교습소 학생들 그림을 전시하는데....
기량이 너무나 뛰어나죠....

그렇다면 미술가는 과연 어느 위치에 서있어야 하는 걸까요...
이것은 현대 미슬의 아주 중요한 갈래 중 하나입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직장 인사과 직원이 하는 일은 인사 업무고, 용접공은 용접을 합니다...
미술가는 미술을 하는데 이 미술이 무엇이냐가 큰 화두입니다...

국내 미술계(미술대학 및 화실)에서는 이 부분을 잘 건드려주지 않습니다...
미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고 스스로 해내라고만 합니다....
그러나 미술하는 사람은 미술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미술을 말씀드리기 앞서 우선 미술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술가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지는 존재입니다...
사고의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시대를 미리 감지하는 지진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가는 시대에 극도로 민감하고 변화에 예민한 것이 적성입니다..
이를 느끼기 위한 지식과 견문이 넓어야 하고
사고의 깊이도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결과로 나타내기 위해 궁리하고 연습하며 쉴새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갑니다...
이런 일을 직장인과 같이 하루에 8시간 정도 한다면 미술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미술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위에 다 해버렸습니다..

그러면 이런 사람만이 미술가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대미술가는 위와 같고 결국 저 맥락 안에 모두 정리되는 것이 현대에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오직 표현법과 디자인적 요소에 매진하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역시나 고민을 합니다....
무엇을 가지고 어떤 표현을 해내느냐....
이 속에 미적 요소의 의문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도 나옵니다...
고민의 차이입니다...
프로는 언제나 의문을 던지고 그 의문의 바탕은 시대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미술가들이 글을 쓰고 생각을 보이고 작품을 내놓지요...
아마추어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똑같은 청계천 풍경을 그려도... 아마추어의 눈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강, 또는 무너진 청계상가 정도를 떠올리며 이를 담아내지만...
프로의 눈에는 이에 담긴 국내 역사와 청계천 발전 과정과 治에 대해서도 보이는 겁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미술이 기술적 요소로 평가 받고, 근거가 부족한 설득력 없는 개인적인 목소리만 담거나, 장인정신을 요구 받기만 한다면....
이는 미술자원의 낭비입니다....
허나 국내 현실은.... 여전히 구상에 매몰되고, 50년대 추상화에 머물고, 지나치게 일상적이며 개인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주관적 기표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술은..... 생각하는 법이나 표현하는 방법을 등한시 하고, 미술가의 사회적 가치를 알 수 없도록 만듭니다....
이런 것들을 못하는 미술가들은 결국... 자신과 백화점 문화센터 아줌마와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좌절해버립니다...

역으로 정작 미술을 해야하는 친구들이 미술 테크닉에 압도되어 미술을 하지 못하거나
재능이 있음에도 꺾여버리거나
가난할 것이라는 예언들 때문에 미술을 하지 못합니다...

학생들이야 그렇고
취미로라도 또는 미술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삶이든 당신은 당신 같은 삶의 형태의 대표자입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세계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공장 관리자라도... 현대의 공장, 노동이 직접적으로 작용되는 사회의 일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거슬러 가면 국가 체계에 대한 공장관리자인 당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공장이 다르고 모든 가정이 다르듯이 개인적인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가 있지요... 공장관리자의 대표성을 지닌 당신의 이야기와 별다를것 없는 현대 한국 사회의 일개 시민으로서 상충하는 부분이나...

프로의 차이는 여기에서 나오고...
타칭 프로가 되려면... 굳이 돈을 미술로 벌지 않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미술로 할 수 있으면 됩니다....
결국 이것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미술로 하는 것.....
화학자는 논문으로 이야기 하고... 정치인은 연설로 이야기를 합니다.... 미술가는 미술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말씀드렸다시피... 바탕이 깊습니다...

말이 조금 중구난방이라 산만하겠지만...
전하고자 하는 바는 전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마치기에는 아직 부족한 세부 설명이 남았습니다...
실제 작품에서 프로는 무엇이 다른 것인가....
이것은 다음 글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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