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푼값이 생각보다 많이 드는 것 같아서 채비를 2인치 그럽 + 1/16온스 지그헤드로 바꿨음

그럽웜 색깔은 분홍몸통에 형광꼬리, 지그헤드는 친환경 주석소재

목줄도 8파운드 모노에서 4파운드 카본으로 바꿈  비중은 높아지고 굵기는 줄어들어서 루어 운용이 편해짐

해뜰때 일어나서 자전거타고 강에 나갔는데, 이동네 동절기 우기시즌 시작돼가지고 물이 여름에 비해 많이 흐림

물이 흐려서 루어를 못 보는건지 아니면 이놈들 서식패턴이 바뀐건지, 평소 무조건 잡어 1마리 이상 건지는 면꽝포인트에서 입질이 안 옴

이건아니다 싶어서 평소 잘 안 가는 포인트로 이동했음  이 포인트가 생긴건 멀쩡한데 희한하게 입질이 없는 곳임

암튼 물을 마주보고 던지는데 하류방향 물 위로 우거진 나뭇가지 밑에서 라이징 목격

하류방향 전방45도로 캐스팅한 후 라인이 물살과 완전히 평행할때까지 내버려두니까 루어가 딱 나뭇가지 아래로 이동함

지그헤드가 상류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잠행수심과 유영속도 조절을 위해 초당 1/8바퀴의 초저속릴링을 개시했음

물 위로 드리운 나뭇가지 부분 거의 다 지나올 쯤 갑자기 입질이 들어옴

이 포인트가 평소에 송어라고는 걸어본 적이 없는 포인트인데도 불구하고 이놈이 몸부림치는순간 딱 송어구나 하고 느낌이 왔음

송어랑 파이크미노우(아랫짤방)는 바늘에 걸렸을 때 파이팅 차이가 비교불가임  파이크미노우는 초반에 푸드드득 하고나서 질질 끌려오고 바늘빼려고 할 때 간간이 몸부림치는 정도인데, 송어는 제대로 힘 다 빼놓지 않으면 그냥 미친듯이 계속 펄떡펄떡거려서 바늘빼는게 불가능함

그래서 결국 손바닥만한 놈 가지고 1분가량을 이리저리 낚시대 휘저으면서 기운빼는데 허비함

스푼의 경우 바늘이 뒤쪽에 달려있어서 고기가 스푼을 물면 항상 바늘이 입 안 깊숙히 박혀서 바늘 빼기가 불편했는데, 지그헤드의 경우 바늘이 앞쪽에 있으니까 고기가 웜을 물면 바늘이 딱 입술에 박혀서 바늘 빼주기 편리함

사진찍고 바늘빼고 물속에서 앞뒤로 몇번 흔들어주니 기운차리고 슝 도망감

태어나서 처음 사이트피싱을 성공해서 기분이 몹시 좋았음

오늘 인터넷좀 뒤져보니 저건 무지개송어랑 cutthroat송어의 잡종인 듯 함 (무지개송어 특유의 지느러미 끝 흰부분 + 컷쓰롯 특유의 빨간 턱)

그리고 바늘빼는 도중 짤방에 보이는 손목시계 쇠줄에 카본목줄이 껴서 끊어질랑말랑 하길래 결국 집에와서 목줄 다시 묶음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