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느끼는 짜장면이란 음식이란 \'편차가 적은\'음식입니다. 비슷한 조리법에 비슷한 재료, 무엇보다 맛을 내는 주재료인 춘장을 생산하는 업체가 거기서 거기다보니 중국집마다 같은 회사의 춘장을 쓰는 경우도 많아 맛의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생각해보니 다 불어터진 면이나 고무줄 같이 질긴 면, 타이어 냄새가 날 정도로 태운 짜짱, 아니면 계란 프라이등을 얹어준 짜장면을 먹어본 기억이 나 저 자신도 혼란스럽긴합니다마는 이는 조리기술의 문제이니 넘어갑시다.

요는 결국 \'일정 수준 이상 오른 짜장면은 맛이 또이또이하다\' 정도 일건데, 제 집주변의 두 곳은 확연히 달라 신기했습니다.

1. 대구 칠곡 3지구, 더 하오
팔선 출신 주방장이 연 중국집입니다. 전반적으로 요리가 담백하고 덜 자극적인 편입니다. 개중에서도 짜장면은 특히나 신기한데, 단맛과 짠맛이 상당히 줄고 담백합니다. 가게 말로는 춘장에다 된장과 찹쌀가루를 섞어 면장을 따로 만든다 합니다. 가히 짜장면계의 평양냉면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담담하고 심심하나 녹아든 맛이 복잡해 만족스럽습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주변 중국집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훌륭합니다.

2. 경북 칠곡군 동명면, 동명반점
: 집 근처 시골마을 들렀다가 배고파서 대충 끼니나 때우려고 들어간 집이었는데 신의 한 수였습니당. 볶을 때 후추 및 향신료(2가지 정도를 더 쓰신다는데 역시 알려주히지는 않습니다.)를 섞어 독특한 매콤함이 있습니다. 1번의 짜장면과 상극을 이루는 맛입니다만, 개성하나는 확실합니다. 짜장면에 고추가루를 뿌려드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훌륭한 취향저격이 될 것 같습니다. 맛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