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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처녀작] 얼음 나비 - 2

EW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02 00:33:57
조회 933 추천 27 댓글 16
														

 

 

 

 

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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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나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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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

-6-

 

 

아렌델 성의 문이 굳게 닫힌 지 어느덧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해상무역은 9년이라는 침묵의 시간 동안 점점 줄어들었고

 

시가지의 장터도 예전 같지 않았다.

 

아렌델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나이는 이제 17살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방 안에 홀로 있었다.

 

예전처럼 활발하지 않은 아렌델의 모습을 창문을 통해 바라보면서

 

그녀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아렌델의 침묵은 모두 자신 탓이었다고.

 

 

 

9년 전, 많은 것을 잃어버린 그 일 이후로,

 

차갑고 흰 눈을 좋아하던 여동생 안나에게는

 

그 때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아닌 조작된 기억과

 

하얗게 변한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남았고,

 

아렌델에는 활기 잃은 시가지와 굳게 닫힌 성문이 남았고,

 

엘사 자신에게는 장갑 한 켤레와

 

마법을 조절하기 전까지의 영원한 속박과

 

상처 입은 마음만이 남았다.

 

 

 

 

 

그녀의 방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 시녀들 외에는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다.

 

심지어 가장 친했던 그녀의 친구 안나까지도.

 

 

 

 

조작된 기억을 가진 안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매일 그녀의 방 문 앞에 서서 물었다.

 

 

“언니, 눈사람 만들러 가지 않을래?”

 

“눈사람이 아니어도 좋아.”

 

“좀 나와 봐.......”

 

 

묻고, 애원하고, 울다가 결국 그녀의 방문 앞을 떠났다.

 

매일 찾아오던 동생은 9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찾아오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이제는 한 달에 한두 번 뿐이었다.

 

 

 

그녀는 동생을 반갑게 맞아줄 수 없었다.

 

그 일 이후로, 자신 있게 동생 앞에 마법을 보여주던 두 손은

 

이제 장갑 속에 꽁꽁 싸여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있었다.

 

동생을 다시 만났다가 언제 다시 동생을 다치게 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그녀의 두 손을 영원히 봉인해 버렸다.

 

그녀 자신마저 이제는 두 손의 마력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소녀는

 

이제 성년의 나이가 얼마 남지 않은 기품 있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지만,

 

홀로 방 안에 남아 있는 백금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슬픔 속에 잠겨 있었다.

 

 

 

 

 

한 나라의 공주로서 배워야 할 여러 학문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의 교습이 끝난 저녁에는

 

그녀 홀로 수많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안나를 만나고 싶었고, 성 밖으로 나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숨기고, 들키지 말아야 할 마법을 지니고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이제 그녀의 동생과 아렌델의 모습은

 

그녀의 방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안나도 그녀처럼 소녀에서 여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와는 다르게,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그녀에겐 없는 발랄한 모습을 가졌다.

 

안나가 이 모든 일을 이해해 주기를 바랐지만

 

마법의 존재를 모르는 안나는

 

갑작스럽게 변한 이 모든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녀는 안나에게 미안했다.

 

사과하고 싶었지만 동생을 만날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 것일까.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녀는 흰 장갑을 낀 두 손을 바라보았다.

 

이내 두 손 안에 물방울들이 하나 둘 떨어졌다.

 

그러나 물방울들이 장갑을 적시려는 찰나 물방울들은 서서히 얼어 버렸다.

 

그녀의 손은 눈물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껴 울다가 이내 울음을 그쳤다.

 

9년의 시간은 이제 울음도 나오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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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참 생각에 잠겨 있었던 걸까.

 

방문 밖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 안에 계십니까, 공주님?”

 

 

카이였다.

 

엘사는 방문으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었다.

 

 

“무슨 일로 오셨죠?”

 

 

“아, 급한 일은 아니옵고.......”

 

 

“그럼?”

 

 

“밤이 깊었는데 주무시는 것 같지 않으셔서 걱정이 되어 왔사옵니다.”

 

 

카이의 말이 맞았다.

 

요즘 같은 한여름에 벌써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족히 10시는 훌쩍 넘었을 것이었다.

 

몇 시간 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걸까.

 

 

“국왕폐하와 왕비마마께선 오늘 대신들과의 만찬에서 약주를 좀 하셨던지라

 

일찍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안나 공주님께서도 일찍 잠에 드셨고요.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공주님께서만 지금 주무시지 않고 계십니다.”

 

 

“그, 그런가요.......”

 

 

“이렇게 주무시지 않으시면....... 옥체를 보존하셔야지요.”

 

 

“알았어요.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카이.”

 

 

카이는 엘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 있는 그녀의 얼굴은 많이 핼쑥해져 있었다.

 

그는 9년 전의 일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신하들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그 또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워 보였다.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공주님.”

 

 

카이가 그녀의 방에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엘사는 방문을 닫았다.

 

 

‘모두 자는 밤에 나 혼자 깨어 있다.......’

 

 

엘사는 기운 없이 터덜터덜 걸어 침대 위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해가 늦게 지는 한여름이라 하늘이 완전히 깜깜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일어서서 창가로 다가갔다.

 

아렌델 성 밖으로 가로등이 켜져 있었고, 한두 명의 사람만 왕래하고 있었다.

 

몇 달 전부터 먼 교역국 프랑스에서 가스등을 대신할 탄소아크등이 개발되어 프랑스의 가로등으로 설치된 후,

 

프랑스를 통해 탄소아크등을 수입해 성 주변과 시가지에 가로등이

 

거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성 안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정원을 지나 남쪽을 향해 작은 문이 하나 나 있었다.

 

엘사는 안나가 수학 수업이 있는 날이면 수업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와

 

그 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공부보다는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안나의 성격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 문은 아마도 성을 몰래 빠져나가기 위한 문이었으리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사의 뇌리에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그녀는 지금까지 공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 누려 보았지만

 

그것들보다 더욱 간절히 원했던 것은 두 가지뿐이었다.

 

 

안나를 만나는 것,

 

그리고 성 밖으로 나가 보는 것.

 

 

그 일이 일어나기 며칠 전 안나와 꽃밭에서 놀았던 날 이후

 

그녀는 지금까지 성 밖으로 나가보질 못했다.

 

 

그동안 왕궁 안에서 가끔 안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계속 피해 다녔던 터라

 

10년이 지나기 전에 언젠가는 이루어보고 싶었던, 제일 갈망하던 안나와의 만남은

 

오늘은 안나가 일찍 잠이 들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

 

두 가지 중 하나는 불가능해졌고, 하나가 남았다.

 

 

 

성 밖으로 나가 보는 것.

 

 

 

아렌델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야심한 밤이었지만, 밤이었기에 부모님과 성 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안나가 그랬던 것처럼 몰래 나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엘사는 다시 창밖을 보았다. 밤이 더 깊어 가고 있었다.

 

시계를 확인하니 10시 반이었다.

 

성 밖으로 나가 볼 것이라면,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밖으로 나가야 했다.

 

시가지로 통하는 대문의 경비병들이 11시에 근무 교대를 하니 그때까지는 성 대문으로 가야 했다.

 

대문을 반드시 거쳐야 육지로 통하는 성의 구조상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망설였다.

 

밤거리를 다닐 때 비추고 다녀야 할 가스등도 없었고

 

성 밖으로 나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는 오늘뿐이었고,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그녀는 장갑을 고쳐 끼우고, 방문을 열었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복도로 나와 문을 조용히 닫은 다음, 계단을 내려가

 

남쪽 문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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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남쪽 문 앞에 다다르자 그녀는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살폈다.

 

아직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엘사는 문을 열었다. 가파른 내리막 계단이 있었다.

 

조심조심 내려가 보니 문이 있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바로 해안가가 보였다.

 

뒤를 돌아보니 성벽이 있었다. 일단은 성 밖으로 나온 셈이었다.

 

하지만 육지로 통하는 길은 없고 성벽을 따라 바위들만 늘어서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성벽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바위들 위를 조심조심 걸었다.

 

위를 올려다보니 성 모퉁이의 등대와 전망대에 보초병이 한두 명 있었으나

 

아직 그녀의 존재를 알아차리진 못한 것 같았다.

 

캄캄한 밤, 그녀의 짙은 남색 옷이 그녀가 들키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는 성벽에 바짝 붙어 조심스럽게 바위들을 따라갔다.

 

까딱하면 바로 앞의 바다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길이었다.

 

안나는 어떻게 이 길로 다녔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걷다가 멈춰 섰다.

 

가파른 바위 길 앞은 벽돌로 막혀 있었다.

 

앞을 바라보니, 그곳은 성 대문 앞의 시가지로 통하는 다리였다.

 

위를 자세히 보니 대문 앞의 경비병이 2명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경비병이 11시에 근무 교대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시가지로 빠져 나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다리 아래에 있는 지금 계단도 없는 다리를 올라갈 방법이 없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 없었다. 그러나 달리 방도가 없었다.

 

 

‘분명히 안나라면 여길 올라갔을 텐데.......’

 

 

그 순간, 엘사의 눈에 뭔가가 잡혔다.

 

다리 난간 아래에, 다리 꼭대기부터 바닥까지를 연결하는

 

밧줄로 묶인 그네가 달려 있었다.

 

안나 방의 창문에 달려 있는 것과 닮아 있었다.

 

안나가 성 밖을 나갈 때 사용하는 그네가 틀림없었다.

 

 

엘사가 안나의 그네를 발견하고 기뻐하고 있을 때, 경비병들의 소리가 들렸다.

 

몸을 숨기고 위를 쳐다보니 경비병이 사라져 있었다.

 

근무 교대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 분명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엘사는 그네에 올라타 옆의 밧줄을 잡아당겨 그네를 위로 들어올렸다.

 

다리 꼭대기에 닿자 엘사는 재빨리 다리 위에 올라와

 

다리를 가로질러 성문 반대편으로 뒤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한참을 달려 시가지에 도착했을 땐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고

 

탄소아크등 가로등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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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엘사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시가지를 천천히 걸었다.

 

낮과는 다르게 아무도 없이 장막만이 쳐져 있는 장터는 고요했다.

 

계속 걸음을 옮기자, 어렸을 때 안나와 같이 놀던 꽃밭에 다다랐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언젠가는 안나와 같이 다시 이곳을 찾겠노라고 다짐하면서

 

그녀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꽃밭을 지나자, 여러 마을로 향하는 길이 나 있었다.

 

오르막길을 따라 마을에 도착했을 땐 아렌델 성은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그녀는 마을 골목을 따라 걸었다.

 

처음 와 보는 서민들의 마을 골목길은 너무나 어두웠다.

 

가로등은 아직 탄소아크등으로 교체되지 않았는지

 

희미한 가스등 불빛만이 거리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그녀의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어이, 거기 아가씬 누구신가?”

 

 

뒤를 돌아보니 덩치가 큰 두 사내가 이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보아하니 귀족 가문의 자제 같아 보이는데, 번지수를 잘못 찾아오신 것 같은데?”

 

 

느낌이 불길했다.

 

 

“실례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아니, 여긴 아가씨 맘대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

 

안 그래도 먹고살기 어려운데

 

귀족 가문의 자제분께서 기부를 좀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전 지금 돈이 없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으래?”

 

 

두 남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엘사를 향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그 말을 들은 두 남자는 씨익 웃더니 엘사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서민 마을에 간혹 출현한다는 괴한들이 틀림없었다.

 

엘사는 둘을 피해 뒷걸음질치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막다른 길이었다.

 

두 괴한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와

 

그녀와 한 발짝 차이의 거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두려움이 그녀를 점점 에워싸고 있었다.

 

비명을 지를까 했지만, 몰래 성을 나온 상황에서 그럴 수는 없었다.

 

 

‘두려움은 너의 적이 될 것이다.’

 

 

9년 전에 들었던 트롤의 말이 그녀의 머리를 스쳤다.

 

두려움이 그녀를 잠식해 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이 상황이 너무도 무서워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때였다.

 

 

 

 

 

 

 

 

갑자기 그들의 뒤편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엘사는 고개를 들었다.

 

두 괴한 사이로 한 사람이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람의 손에는 무언가 길쭉한 물체가 쥐어져 있었다.

 

 

“위험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뛰어오던 사람이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두 남자는 비명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두 남자 중 한 명에게 그 사람이 날아오더니,

 

손에 들고 있는 길쭉한 몽둥이로 괴한 한 명의 머리를 있는 힘을 다해 후려갈겼다.

 

 

“빠악!!” “커억!!”

 

 

치명타를 맞은 괴한이 그 자리에서 비명과 함께 고꾸라져 나뒹구는 동시에,

 

공격을 가한 사람이 엘사 옆에 가뿐히 착지하고는 그녀를 돌아보고 말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어디 다친 데는 없어요?”

 

 

그녀는 놀라 그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옆에는 호리호리한 체구의 한 청년이 매우 긴 막대 하나를 들고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막대는 몽둥이가 아니라 그물을 해체한 포충망이었다.

 

 

“이, 이 자식이!!”

 

 

그때, 다른 괴한이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더니

 

허리춤의 몽둥이를 꺼내 그를 공격했다.

 

그는 괴한의 공격을 받고 넘어지는 듯싶더니

 

다시 일어나 포충망을 들고 괴한과 정면으로 맞붙기 시작했다.

 

 

“여긴 위험해요. 도망가요, 어서!”

 

 

그가 엘사를 향해 돌아보고 소리쳤다.

 

그러나 그녀는 덩치 큰 괴한의 힘에 버거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혼자 도망칠 수 없었다.

 

장갑을 벗고 마법을 써서 그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마법을 숨겨라. 들키지 마.’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라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괴한이 몽둥이를 들고 그에게 일격을 가하려 하자,

 

그는 잽싸게 피해 포충망을 휘둘러 그의 어깨를 가격했다.

 

순간, 포충망 끝부분이 부서져 내렸고,

 

일격을 받은 괴한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가,

 

겨우 일어서서 반대로 줄행랑을 쳤다.

 

그는 괴한의 공격을 받은 어깨를 잡고 비틀거리면서 엘사에게 다가왔다.

 

 

“일어나세요.”

 

 

그는 왼손을 그녀에게 건넸다.

 

 

“놈들은 한둘이 아니에요. 여기서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요.”

 

 

그녀는 스스로 일어서려고 했으나,

 

아까 넘어질 때 발목을 살짝 삐끗했는지

 

통증은 견딜 만했으나 쉽게 일어설 수 없었다.

 

그때, 골목 저편에서 괴한 여러 명이 나타났다.

 

 

“저기 그 놈들이 있다! 잡아!!”

 

 

그는 괴한들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일어나지 못해 낑낑대고 있는 엘사를 바라보고 소리쳤다.

 

 

“뭐 하고 있어요, 손을 잡아요, 어서!”

 

 

그는 다시 급하게 왼손을 건넸다.

 

엘사는 그의 손을 잡을 수 없었다.

 

마법의 힘이 요동치고 있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간

 

그를 해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왜 가만히 있어요? 빨리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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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엘사의 오른손을 덥석 잡아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골목 옆쪽의 샛길을 향해 달렸다.

 

엘사는 깜짝 놀라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꽉 잡은 그의 손에서 손을 빼낼 수가 없었다.

 

얼떨결에 그녀는 그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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