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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문학대회] 단편부문 심사 결과 및 심사평 원본-2

프문학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26 20:59:37
조회 1040 추천 22 댓글 10
														

----뻘글이니 날려도 무방하나, 공지는 필독바랍니다----

잔잔한 브금 선택해봤어요. 듣고가세요


오늘 매치중에 정말 아쉬운 매치가 하나 있어요. 심사위원분의 마지막 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게 된...

참... 아깝고 죄송하더라고요.


----공지----


시작하기에 앞서 공지 드릴께요.


작가분들께

오늘 23시 59분까지 본인 작품 공개 여부에 대한 이메일 안보내셨으면

처음 공개했던 마약픽, 수필을 화요일에 공개

나머지 부문들의 탈락작들은 차례대로 하루에 1~3작품씩 공개하겠습니다

비공개를 원하신다면 이메일 꼭 넣어주시고요


설문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본 관련 메일이니 꼭 응답해주세요


심사위원분들께도 메일을 드렸는데요,  단편결승때 같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진짜 시작할께요


p.s 탈락작들은 본인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고, 심사위원분들주엥 본인의 심사평이 누락되었다는 분이 계시면 바로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BRx74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ef9854ee0a7432aafe85f69f39d0aaa354a18af5126954b34c283f488310073533585cad1





죄송해요. 대진표 파일을 올리려니 자꾸 깨지네요.


단편 부문 심사 결과

매치4 : Dear Anna vs If you ever come back

매치5 : 무지개 vs  회귀

부전승 : 한밤중의 서리요정




[Dear Anna] 심사평 원문


-시작부터 발암임을 감추지 않는다. 덕분에 독자들은 단 한 구절도 항암이 없는 이 글을 읽어나가며 죽어나갈 뿐. 발암의 정석대로 쓰인 글이라 볼 수 있지만 소재까지 정석이라 신선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17년간 계획을 짜면 이미 대관식이 끝나고 몇년이 지나게된다... 또한 그 긴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어린 안나가 머리에 마법을 맞는 것을 막았으면 됐을텐데... 설정오류거나 내가 멍청해서 글을 이해를 못한 것일지도.


-매치4는 심사하기 가장 곤란한 매치였다. 고민 끝에 작품을 써서 제출한 두 작가들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두 작품 다 딱히 별다른 장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두 작가 모두 문장, 구성, 형식, 플롯 등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부터 더 갈고 닦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 작품은 프갤에서 화제가 된 작품들을 섞어서 만들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만큼 이 작품만의 개성이나 독창성보다는 기시감이 강하다는 말이다. 초자연적인 존재가 끼어들어서 주인공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를 통해 주인공이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한다는 전개는 '회색 아렌델'을 떠오르게 하고 입장이 뒤바뀌었지만 엘사가 안나에게 편지를 비행기로 접어 날려보내는 장면은 여름대회 단편 우승작인 '365장의 종이비행기'를 떠오르게 한다. 프갤러들에게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의 공식을 모방하여 만들다보니 전형적인 발암물이 나왔다. 게다가 짧은 이야기인데도 플롯의 구멍이 보이는 치명적인 결함 역시 가지고 있다. 엘사는 왜 5살 때 안나가 자신의 마법에 맞지 않게 할 생각은 안 하고, 그로부터 한참 뒤에 일어난 일인 얼음성에서 안나가 마법에 맞지 않게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갑자기 '안나가 얼지 않았으니 나를 찾지 않았을 것'이라 단정하며 자신의 소멸을 바로 받아들이는 엘사 역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나는 자기 자신보다 엘사를 사랑한 캐릭터인데 원작의 캐릭터성과도 어긋나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일만한 설명도 전혀 없다. 게다가 자세한 묘사로 초자연적인 존재의 개입을 납득시킨 '회색 아렌델'과는 달리 이 작품에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으며 그와 엘사 사이의 거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묘사되어 있지도 않아 그저 혼란을 준다. 단지 비극적인 결말을 선보이기 위해 작가가 작위적으로 플롯을 끌고 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개연성 없는 캐릭터의 변화와 스토리 구조, 불친절한 이야기 진행과 전형적인 발암물이란 것 등 이 작품에는 부족한 점이 여러모로 많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단편 중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 중 한 편이다. 


-이런 극발암을 선사하다니..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질 것만 같다. 의식의 흐름이 문장에 그대로 나타나는 문체가 독특했다. 조금 더 신경을 기울였다면 즉흥적으로 썼다는 느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외부자의 설정이 부족해 글이 붕 뜬 느낌이 드는데, 여러 설정을 보완하여 외부인의 개입이나, 인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것들에 대한 가혹한 운명에 대해 더욱 암을 유발하도록 글을 썼다면 완벽한 작품이 가능했다. 설정이나 주제는 신선하고 좋지만, 아직은 미숙한 느낌이 든다. 탈락하게 되더라도 더 다듬는다면 아주 좋은 작품으로의 가능성이 있으니 분발하길 바란다.


-한동안 잊고있던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 모든 사소한 사건들 하나하나가 모여 겨울왕국이라는 위대한 이야기를 만들었음을. 단 하나라도 어긋나면 우리가 아는 그 겨울왕국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진정 팬픽이라면, 원작에 가까워야한다는 내 가치관에 가장 잘 맞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


-항암제를 주세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 뭔가 제목에 제대로 낚인 기분입니다


-사실 초반부를 읽으며 너무도 구조가 허술한 글이라고 생각하려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소름이 돋았으며, 그 반전 이후에 묘사된 여왕님의 심리가 나를 더욱 놀랍게 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는 반복된다. 프로즌이 배드 앤딩으로 갔다면 이 스토리를 그대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최고의 반전. 최고의 교훈.


-표현이 비교적 압축적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전해진 것 같다. 운명에 대해선 생각 못했었는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가슴도 먹먹해진다. 


-심사위원의 성향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입부부터 ‘밥을 씹는다’라는 표현이 아쉬웠다. 배경은 아렌델인데 밥을 씹는다는 관용구를 가져다 쓴 것은 마치 표현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매력적인 도입부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확 깨는 느낌이랄까. 21살의 여왕님에게 ‘소녀’라는 표현이 알맞은지도 조금 의문이다. 하지만 이런 일부분의 아쉬운 표현을 제외하고는 매우 잘 쓰여진 글이다. 원작의 결말을 비틀고, 이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통해 읽는 사람의 심장을 오그라지게 하는 것은 발암문학에서는 이제 클리셰가 된 구성이지만, 클리셰가 왜 클리셰로서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If you ever come back] 심사평 원문


-따뜻한 글을 읽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이 두 작품을 한 매치에 넣은건 정말 신의 한수인듯 하다. 갤에서도 몇 안되는 시점이 변하는 글인데 소재도 괜찮고 흐름도 괜찮지만 시점변환에 작가가 익숙하지가 않은지 글에서 1인칭과 3인칭이 뒤섞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류의 글은 1인칭으로 쓰는게 감정전달에 훨씬 효과적인데 대부분 3인칭으로 풀어나간 게 아쉽다. 문장 다듬는 연습을 좀 더 한다면 더 좋은 글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역시 미숙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이 작품을 본선에 올린 이유는 그나마 이야기의 '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설명도 없이 추상적인 묘사가 가득하고 뜬금 없고 납득하기 어려운 심리 변화와 전개가 난무한 Dear Anna보다는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단점을 안 짚고 넘어갈 수는 없다. 우선 3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다가 갑자기 동인 인물을 서술하는데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바꿔서 묘사하는 등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시점부터 일치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또한 끝도 없는 오타에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까지 읽으면서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소설인데도 대화체가 배경을 설명하는 문장보다 지나치게 많이 나와 읽는 데 방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미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 두 자매 사이의 갈등이 너무 사소한 일에서 커지다 보니 작위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주인공인 안나가 너무 철부지로 나와서 거슬렸고, 작은 일탈인 정도의 일을 너무 큰 사건인양 밀고 나가서 플롯이 부자연스럽지만 캐릭터들의 변화를 납득할 수 있었고 큰 무리 없이 벌여놓은 이야기를 봉합하여 마무리했다. 일부 캐릭터는 원작과의 괴리감 때문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원작에 충실한 채 캐릭터를 표현했다. 전반적인 필력은 Dear Anna에 비해 부족하지만 이 대회는 '국어 사용 능력 평가 대회'가 아닌 '문학 대회'이므로 전형적이긴 하지만 기승전결의 꼴을 갖춘 이 작품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바쁜 여왕, 안나의 일탈. 자주 사용되는 주제이지만 짧으면서도 울림 있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능숙했다. 그러나 맞춤법이 틀린 것이 자주 발견되어서 보는 데 거슬리는 면이 있었고, 묘사가 더 구체적이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데 충분히 재미있었고 아빠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편안한 작품이었다.


-읽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질만한 소설이다. 적극 권장한다.


-한편으로는 달달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네요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우선 티슈부터 준비하고...


-엘사에서 안나로 안나에서 엘사로

수시로 바뀌는 서술자가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얼음성에서 안나의 심리 변화를

조금만 더 길고 섬세하게 그려냈으면 하는 아쉬움

전체적으로 훈훈한 이야기


-가을을 배경으로 잔잔하게 두 자매의 사랑이 넘실거린다. 약간은 꿈꾸는 듯이, 기분 좋아지게 하는 글. 


-Dear Anna와 같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만 18세를 ‘소녀’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 이 부분과 눈감아 줄 수 있는 정도의 맞춤법 실수를 제외하고 본다면 이번 대회에서 손에 꼽는 수작 중 하나다. 가문대회에는 시종일관 진지한 글이 많았는데, 감동을 주는 스토리라인 속에서 작중 개그 캐릭터인 오큰과 올라프를 통해 웃음을 잘 잡아냈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프로즌 본편의 뒷이야기로서는 충분하고, 적절한 감동에 소소한 웃음까지 함께 잡았다는 점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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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 심사평 원문


-현재시점 안나의 말과 나레이션을 구분하는 무언가가 없어서 언뜻 보면 글이 난해해 보인다. 또한 결말의 엘사가 무엇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이 되어있지 않으며 엘사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작품 속에서 병풍과 같은 존재다. 그런데 결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엘사로부터 벌어지니, 전개가 부실해 질 수밖에 없다. 대체 왜 이러한 결말이 되었는지 작가의 의견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엡셔와 안나의 이별장면은 단언컨대 이번 대회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슬픈 장면이다. 누구든 글을 읽으며 가엾은 엡셔라는 인물에 감정을 몰입시킨다면 그녀의 간절함이 너무 슬퍼서 가슴이 턱 막힐 수밖에 없다. 나는 이 글이 비극인 이유를 고르라면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가 아닌 엡셔와 안나의 재회없는 영원한 이별을 고르겠다.


-이번 대회에서 읽은 단편 중에 가장 구조가 독특한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과거를 설명하면서 플롯이 전개되는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구성은 신선했지만 대화와 배경을 설명하는 문장이 구분되지가 않아 글이 바로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면서 그 구분이 뚜렷하지가 않아 작품이 어수선해진 부분이 있다. 작품이 산만해진 경향이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극의 중심을 꿰뚫는 갈등의 원인이 된 행동을 한 안나의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오히려 원작에서는 계속 자신을 피한 언니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안나의 캐릭터가 단지 엘사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자꾸만 그녀를 피하는 캐릭터로 바뀐 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런 안나의 변화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줄 설정이나 설명이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엘사는 본작의 주인공이 아니라지만 그녀가 안나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 충분히 직접적으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었는데 굳이 발암적인 결말로 가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 결말 역시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그리고 안나와 오리지널 캐릭터와의 화학 작용 역시 이 작품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또 역시 초자연적인 존재가 개입했다는 결말은 희망찬 미래를 암시하기는 하지만 이미 엇비슷한 설정을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봐온 지라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읽고 소름이 돋은 유일한 작품. 아마 이것이 우승하지 않을까싶다.


-제 기준 가장 발암물,,, 확 몰입이 되는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네요


-소설의 3요소 중 문체는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아마추어들의 작품이 모인 곳일수록 문체의 영향력은 커진다. 프로의 느낌이 나는 문체일수록 고평가가 되기 쉽다. 때로는 과할 정도로 말이다. 소설은 이야기다. 주제를 전달하는 이야기. 이 이야기가 내게 전해준 메시지는 이 글의 문체만큼 멋드러지지는 못했다. 안나가 주방에서 나왔을 때 얼음이 녹아있었던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살인에 동기가 있듯이 발암물에도 동기가 있다. 슬픈 글을 쓰는 것도 슬픈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내가 전달 받은 주제는 나를 감동시키지는 못했다.


-하염없이 시리다. 끝부분에 도달할수록 감정들이 가슴속에 박힌다. 


-한 번 읽고 나서야 감이 잡혔다. 아, ‘죽음에 대하여’와의 크로스구나. 후유증으로는 무지개 못지않았다.  다만 분량상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리지널 캐릭터의 등장과 퇴장 과정이 아쉽다. 적어도 원작의 캐릭터와 어떻게 만나고 이름을 알게 되지는 묘사가 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뒤에 이 캐릭터는 어떻게 된 것인가? 팬픽 단편에서 체호프의 총을 충실히 지킬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캐릭터를 한 번 쓰고 그대로 무대에서 사라지게 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무지개]심사평 원문


-이런 추리극 같은 실마리를 쫓는 글은 내스타일이라서 너무 좋다. 긴장감도 맴도는 것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결말부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져서 순간 눈물이 흐를뻔도 했지만 너무 급전개스러운 느낌이 있다. 좀 더 결말에 신경을 썼다면 어땠을까. 이 글 역시 초반부에 1인칭과 3인칭이 뒤죽박죽 섞여있다는 점이 아쉽다. 나머지는 정말 훌륭하다. 소재도 좋고.


-깔끔하고 제목이 상징하는 바를 명확하게 활용하여 풀어썼고 플롯을 정해진 그릇 안에 잘 담아낸 단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작가들이 많이 저지른 실수 중 하나가 문장에 힘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문장을 구태여 꾸며 쓰려 한 흔적이 많이 보인 것인데 이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장을 화려하게 치장하려다 보니 맞춤법이 틀린 표현이 간혹 보였다. 문장력은 소설을 중요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이지만 화려하게 꾸며 쓴 문장이 반드시 잘 쓴 문장인 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색한 비유나 표현, 그로 인해 어법에서도 벗어난 단어들은 오히려 읽는 도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럴 땐 차라리 문장을 치장하는데 힘쓰는 것보다 상황을 짧게 담백하게 묘사하는 편이 작품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한다. 또한 이 작품 역시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가 문장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돌연 1인칭 시점으로 바뀌는 등 이 작품 역시 화자의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그런 실수는 적은 편이라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이제 본작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자면 궁금증을 안고 그 다음을 보게 만들 줄 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엘사에게 이입하여 자연스럽게 전개를 따라가게 만든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르러 숨겨졌던 '무지개'의 진정한 의미가 드러나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진다. 원작의 자매애를 한층 더 아련하게 만들었다. 다만 무지개를 잡고자 하는 안나의 간절한 심정이나 그 이유를 좀 더 분명하게 드러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짧은게 아쉬운듯 하면서 여운이 잔잔하게 남는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부드럽게 읽혔고 여왕님의 심리를 가장 잘 묘사한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창밖의 무지개를 보듯 글이 하는 말을 경청할 수 있던 시간. 다만 아쉬운 점을 굳이 뽑자면, 끝 마무리인 것 같다.


-이 작품은 후유증이 꽤 심했다. 하필이면 바로 전에 읽은 작품이 If you never come back 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쩌면 이렇게 아무도 불행에 빠트리지 않으면서 이렇게 심장이 아리게 할 수 있을까.’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다.



---------------------------

[한밤중의 서리요정] 심사평 원문


-안타깝지만 심사가 불가능하다. 작품성을 제쳐두고 일단 제한인 20kb를 초과했기 때문에 룰을 어긴 것이다. 제한을 넘어가는 작품은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높아지므로 이 작품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글은 좋았지만 내가 총대였다면 탈락시켰을 것이다.


-프갤에 공개된다면 혹여 배척당하지 않을까 우려가 드는 소재를 차용한 작품이다. 제목만 봐도 짐작이 가겠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서리 요정은 다름 아닌 프갤러들의 철천지 원수나 다름 없는*****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작품이 흥미로웠다. 엘사와 안나 구도 위주인 여타 작품들과 다르게 '*****의 등장' 하나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차별화한데다가 혈압이 오르게 만드는 자극적이거나 작위적인 전개 방식(소위 말해서 '발암 전개')을 따르지 않고 훈훈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원작들의 분위기를 계승해 한 편의 따뜻한 동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칭찬하고 싶다. 또 서로 '얼음'과 관련된 능력 때문에 달라 보이지만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초반에 엎어졌던 '겨울왕국'의 설정과 '**'에서 등장한 잭의 특징 등을 잘 버무려 곳곳에 배치해 놓아서 두 원작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원작엔 등장하지 않는 작가만의 독자적인 설정 원작을 전혀 모르더라도 독자들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렇듯 전반적인 구성은 평이하지만 문장력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다. 역시 문장을 꾸며쓰느라 어색해진 표현들이 간간이 눈에 띄며 혼자서 말하는 대사가 너무 길어지니 여러 차례 끊어서 썼는데 그 때문에 여러 명이 말하는 것처럼 보여 집중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충분히 완결 지은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단편' 대회인데도 분량이 넘쳐서 한 작품을 두 편으로 나누어 제출한 일종의 편법을 부린 게 문제였다. 심하게 말하면 '결격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물론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될 ‘그 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방식으로 연결시켜본 것도 새로운 시점인 것 같다. 단편치고는 시간을 들여 읽기 좋은 훈훈한 단편이었다. 타 작품과 다르게 주제나 사건들, 인과 관계들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어서 어색한 부분 없이 아주 깔끔했고, 문체도 동화 한 조각을 읽는 듯 자연스럽다. 오랜 기간의 시간을 두고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공들여 만들어진 글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겨울왕국이라는 영화 자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눈에 보이며, 마치 작가가 “한밤중의 서리요정”을 통해 그녀를 위로하고 치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상태에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후반에서 나타나는 작중 주인공 두 명의 대화 장면에서 더 깊은 감정의 대화가 오갔다면 서로가 지닌 상처에 대해 동감해주는 수준이 아닌 서로를 치유해내면서 더 큰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내용이 신선하네요 문체가 독특한 느낌도 있고 초기의 임팩트도 스토리도 다 인상적이지만 아 조금 더 내용이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프갤러들이 꺼내지 않을 만한 소재를 사용해 흥미와 관심을, 깔끔한 표현과 문맥으로 청아함을 잡았다. 글을 끝까지 읽어 내리면 따뜻함이 주위를 에워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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