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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델 이야기 - 북쪽 산 여행

엘사앤안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9.02 20: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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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떴다. 어제도 그랬듯이 방 너머에서 올라프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요즘 올라프는 아침마다 내 방문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다들 알다시피 성량도 무척 크고 노래도 잘 불러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아침에 듣기 좋은 목소리,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아, 어쩌면 올라프의 노래 덕분에 깼을지도.


그래서 빨리 준비해야 했다. 사실 그 노래는 자기와 놀아달라는 요청이었다. 늦게 나가면 시무룩한 올라프를 보게 된다. 얼른 침대에서 빠져나오려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문제가 생겼다. 허리 쪽에서 알 수 없는 통증이 스치고 지나갔다. 통증? 웬 통증이 허리에? 아무래도 어제 언니랑 크리스토프가 일하는 곳을 구경하러 가서 얼음 나르는 것을 도와주다 무리를 했나 보다. 크리스토프가 하지 말고 그냥 구경만 하라고 했을 때 들었어야 했는데. 역시 하지 말라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그러고 보니 언니도 같이 도왔는데, 괜찮을까?


"올라프! 문 열고 들어와 볼래?"

지금 옷을 갈아입고 나가는 건 무리였다. 허리는 조금만 무리해도 큰일 난다고 언제나 왕궁의 의사가 강조하는 걸 들어서 알고 있었다. 크리스토프는 그 때문인지 정도를 잘 지켜 일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한 번도 몸에 문제가 생겨서 일을 못 한다거나 하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때 올라프가 들어왔다. 먼저 상황 설명부터 해야겠지.

"올라프. 나 지금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

언제나처럼 올라프는 그저 웃으며 대답했다. 누가 그 웃음을 보고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올라프를 보자마자 통증의 절반은 가시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빨리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나 허리가 너무 아파. 어제 크리스토프한테 같이 갔었잖아? 너무 무리했나 봐. 말을 들을 걸 괜히 어깃장 부리다가 이렇게 돼버렸네."

올라프가 약간 놀란듯했다.

"그러면 내가 빨리 성 1층에 있는 의사 선생님 모셔올까?"

"그래. 그렇게 해줘. 참, 언니 괜찮은지 그것부터 확인해줘. 알겠지?"

올라프는 알겠다고 하고는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부디 언니는 괜찮아야 할 텐데. 언니 성격에 아프다고 일을 안 할 리도 없고, 분명히 몸을 무리하게 될 텐데 그러다 정말 큰일 날 수도 있다.


올라프를 기다리며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뭔가를 하느라 분주하다. 무슨 일을 하기에 저렇게 바쁜 걸까?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괜히 언니에게 미안해졌다. 아렌델에서 가장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언니일 텐데 나는 매일 노느라 여념이 없다. 뭔가를 돕고 싶어 말이라도 걸면 언제나 가서 쉬라며 말리곤 하니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데 나만 노는 기분이다. 언니는 아직 나를 어린아이로만 보는 걸까? 나도 이제 18살인데.


자세히 보니 사람들은 일하는 게 아니라 삼삼오오 광장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아, 오늘은 주말이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아렌델 마을과 성은 다리 하나를 둔 채 사이에 약간의 거리가 있었기에 실눈을 뜨고 보지 않으면 뭘 하는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 다리와 성문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었으므로 누구나 들어오고 나갈 수 있었다. 물론 성에서 일하는 신하와 시녀는 일하느라 나갈 생각도 안 하겠지만. 왠지 또 미안해졌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똑똑. 누구지? 서둘러 방 너머로 말을 건네 보았다.

"누구세요?"

"나야! 크리스토프!"

어딘지 모르게 다급한 목소리.

"들어와!"

크리스토프가 문을 열고 걱정스레 다가왔다. 아무래도 올라프가 심각하게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곧이어 의사도 그의 등 뒤로 모습을 보였다.

"잠깐 진찰해도 되겠습니까?"

왕궁의 의사인 그녀는 아렌델에서 가장 인정받는 의사였다. 어린 나이부터 이곳에 와서 나와도 익숙한 사이, 그녀가 서둘러 몸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진단을 내렸다.

"몸을 많이 쓰지 않으시다가 무리를 하셔서 그런 것 같네요. 큰 문제는 아닙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대신 오늘 하루는 푹 쉬세요. 어딜 가거나 그러시면 안 돼요."

내 활동적인 성격을 잘 아는 그녀이기에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이런 통증엔 누가 나가라고 해도 못 나간다. 나는 여러 번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고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녀가 돌아가고, 곧이어 언니도 내 방으로 들어왔다.


"안나야, 괜찮니?"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언니가 더 걱정이었다.

"언니는 어때?"

"나는 괜찮아."

언니가 다가와서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오늘 북쪽 산 여행 가고 싶다고 그러더니 아쉽게 됐네. 내일 또 가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언제나 내 생각밖에 못 한다.

"알겠어. 내일 또 가면 되는 거니까 나도 많이 아쉽지는 않아. 참, 언니는 요즘 안 힘들어?"

그 질문에 언니는 웃음을 조금 띠었다.

"언니 신경 써주는 거야? 안나 정말 다 컸네."

"너무 나를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일하는데 힘든 것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

그러나 언니는 한사코 거부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니야, 나 혼자 할 수 있어서 그래. 네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정말 그런 거야. 나 신경 쓰지 말고 맘 편히 놀아. 정 돕고 싶거든 스무 살 정도 되면 도와줘. 아직 어린 너한테까지 업무의 부담을 지게 하고 싶진 않아."

물론 언니가 어린 나를 쉬게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바쁜 사람들 틈에서 매일 노는 것도 불편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러면 나중에 정말 많이 도울게."

"그래. 지금은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때 크리스토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내가 뭐 요리라도 해 줄까?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연습 많이 했잖아. 주말이라 시간 많아!"

나는 별안간 눈물이 나올 뻔했다. 왜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이렇게 착하고 고맙기만 할까? 나는 정말로, 천국에서 산다.

"고마워."

크리스토프와 올라프가 요리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언니는 간호하겠다며 곁에 남았다.


그날 오전 오후 내내 나는 언니와 수다를 떨었다. 주말이라 시간이 넉넉하다며 언니는 내 곁에 계속 남아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보통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언니는 듣는 편이었다. 그게 평소의 언니였다. 배려하고 들어줄 줄 아는 사람. 크리스토프가 가져온 음식은 그래도 꽤 수준급이었다. 왕실의 요리사에게 제대로 배웠나 보다. 오늘만큼은 다 직접 해주고 싶다는 그 덕분에,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크리스토프가 해준 것으로 먹게 되었다. 올라프는 노래도 몇 번 불러주었고.


"그러면 이제 푹 자."

저녁을 먹고 밤이 찾아올 무렵, 언니가 내게 말했다.

"그래. 오늘 하루 정말 재밌었어. 아픈데도 이렇게 대해주니까 정말 고마워. 내일은 같이 북쪽 산 여행 가자."

나른한 벽난로가 일렁이는 사이로 언니가 따듯하게 대답했다.

"그래. 내일은 반드시 같이 갈게."

언니는 문을 천천히 닫고 나갔다. 소리도 거의 나지 않도록. 그러면 방문 끝에 금속이 딸각 걸치는 소리가 미묘하게 들리는데, 나는 언제나 이 소리가 좋았다. 언니는 매번 이렇게 방문을 여닫는다. 일상이 우아한 것 같다.


그날 나는 정말 푹 잤다. 다만 너무 일찍 잠이 든 탓에 새벽에 한 번 깬 것을 제외하면 그랬다. 꿈속에서 언니랑 같이 북쪽 산에 가는 꿈을 꾸었다. 스벤의 썰매에 모두 같이 타고 가는 꿈. 꿈속에서 크리스토프의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다 밤이 되어 불을 피우고 머무르기도 했다. 꿈에서 깨는 게 싫을 정도로 행복한 꿈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일렁이는 모닥불 대신 아직 밝은 달빛이 머리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가끔 일찍 자면 새벽 이 시간쯤에 깨곤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아침이 된다. 난 이 시간이 은근히 좋아서 가끔은 일부러 일찍 자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은 잠에서 깨자마자 일단 허리를 확인해보았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움직여보니 다치기 전과 같은 정상이었다. 약한 근육통 같은 것이었나? 의사 말대로 하루만 푹 쉬니 통증이 사라졌다. 허리가 낫자 뭘 하든 몸을 움직여 보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목이 조금 마른 것 같기도 했다. 탁자 위에 물을 담는 유리병을 보니 비어있었다. 어제 크리스토프가 물을 정말 많이 마셨다. 언제나 그는 얼음이나 물, 이런 걸 좋아하는 듯했다. 나는 서둘러 방 바깥으로 나가 물을 병에 담아오려 했다. 방문을 열고 물을 담아오려는데, 내 맞은편 방에서 글씨를 쓰는 소리가 들려온다. 궁금해 다가가 자세히 들어보니 페이지 넘기는 소리, 펜이 움직이는 소리. 아, 언니가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방에서 줄곧 나는 그 소리였다.


할 일도 많았으면서, 마음이 또 시렸다. 언제나 언니에게 미안했다. 들어갈까 하다가 방해가 될까 봐 조용히 큰 물병이 있는 복도 중앙으로 향했다. 내 물병에 물을 옮겨 담고, 다시 돌아와 방문을 소리 나지 않게 닫았다. 언니가 소리를 듣진 않았겠지? 괜히 걱정되게 하기 싫다. 업무를 보다 말고 또 나와서 괜찮으냐고 물어볼까 봐. 나는 조용히 물을 마시고 내 침대로 향했다.


오늘따라 달빛이 더 밝은 것 같았다. 창문 밖엔 사람 한 명 다니지 않는다. 나는 그저 침대 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새벽의 아렌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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