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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소설] -부르짖음-앱에서 작성

ㅇㅇㅇㅇㅇㅇ(125.138) 2015.12.09 22:12:45
조회 325 추천 13 댓글 7

※시점 : 엘사 시점.




분명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잠들었었는데.

나는 소름끼치도록 하얗고, 등골이 오싹해질만큼 하얗고, 금방이라도 눈이 멀 것만 같이 하얀 곳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단지 그뿐이였다.

주변을 하염없이 둘러보아도, '흰 색의 향연'일 뿐.

그 어떤 단어를 동원해도 더는 표현할 방도가 없었다.

마치 흰 우유 속을 수영하고 있는 기분이였다.

난 나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모를 뿐만 아니라, 이곳이 어디인지 조차 모른다.

도대체 난 어떻게, 아니.

날 이곳으로 어떻게 끌고 온 것이지.

그 순간, 이 흰색 속에서 가장 당연시되었지만, 생각치 못한 사실이 갑작스레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난 당장 이곳을 나가야돼."

그 뒤, 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나갈 길을 찾아나갔다.

*

무작정 앞으로 걸었다.

허나 금방 흰 색의 벽에 마주했고,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잃고 말았다.

흰 색의 벽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유리창처럼 시끄러운 소음을 부르짖으며 깨지길 바랬다.

허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닥을 파보려했다.

콘크리트보다 딱딱한 바닥을 파는 건 내 두 손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목청껏 울부짖었다.

메아리 조차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딘가 문이 있을 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어보았다.

헛된 희망은 망상으로 내게 되돌아왔다.

어떠한 노력을 해보아도, 어떠한 시도를 해보아도, 이곳을 나갈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른다 한들, 모두 불가능했다.

난 더이상 어찌 해야 하는 것일까.

한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며 무기력해졌다.

이 이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흰색 바닥에 드러누운 채, 흰색 뿐인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안그래도 백짓장인 머리를 누군가가 마구잡이로 낙서를 해놓은 듯이 복잡했다.

수많은 잡생각들은 계속 떠올랐다가 다시 흘러가기를 반복했다.

불투명한 생각들 속에서 유일하게 뚜렸했던 한가지 문장.

'그렇게 난 이곳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이곳에서 세월을 흘려보내며 점차 죽어가야하는 것일까.'

하는 문장이 언뜻 떠올랐다.

고독 속에서 홀로 치뤄야 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그 죽음까지 내가 흘려보내야할 세월의 압박감이 나를 옥죄었을까.

숨조차 쉬어지지 않았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고, 온몸에서 땀이 흘렀다.

그 순간, 눈물이 북받쳐 올랐고, '끄윽, 끄윽'하는 괴기한 소리를 내며 땅에 머리를 처박고는 오열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신은 나에게 이리도 비참한 시련을 내게 안겨주는 것일까.

"잘못한게 없어! 잘못한게 없다고! 제발 살려줘!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는거야!"

바닥을 마구 헤집으며 오열했다.

흰색 뿐인 천장에 대고 목청이 부서져라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까와 다를 바 없었고, 메아리조차도 나의 부르짖음에 답해주지 않았다.

*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알고 싶었다.

난 더이상 울 기력 조차도 없었고, 단지 거친 숨을 고르며 초점 없는 눈으로 앞을 바라보는 것 뿐이였다.

나는 사람들을 수차례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도대체 왜 존재하지도 않는 신을 찾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신이시여, 저의 죄는 부당합니다.

지금껏 살면서 한평생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살아왔었는데, 그것이 당신에게는 크나큰 죄였던 것입니까?

저에겐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껏 행해왔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죄가 있는 것입니까?

그리고 지금 이 비극은 그 죄에 내려지는 가혹한 심판인 것입니까?

마구 소리질렀다.

신-이제는 존재할 거리 믿는-에게 나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

한참의 시간이 지났으리라 믿는다.

몸을 한껏 웅크리고는 날 '나 자신의 생각'속에 깊이 파묻어버렸다.

그래.

이건 어쩌면, 아니.

이건 나의 업보에 대한 [정당한 심판]일거야.

내가 저질러왔던 수많은 악행과 죄악을 처벌하려는 신의 [정당한 심판]이 확실해.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며, 순리이고, 철칙이야.

난 그 순리에 따라 벌을 받는 것이지.

정신병자마냥 혼자 중얼거렸다.

차라리 이대로 정신이 나가버렸으면 하는 마음이였다.

그 순간, 방이 심하게 진동했다.

금방이라도 이 방이 무너져 나를 덮쳐버릴것만 같았다.

나는 한껏 겁에 질려 더욱 몸을 웅크렸다.

제발 이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 어서 흘러가기를 빌며.

어느샌가 진동은 잠잠해졌다.

무릎 사이에 처박은 머리를 찬찬히 들어올렸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가 환영인가 조차 구별 하기 벅찼다.

허나,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이제 이곳을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였다.

그토록 원했던 출구가 보였거든.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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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왈

"못써서 미안하다."

From DC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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