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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안나와 겨울왕국

엘사앤안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20 00:34:38
조회 484 추천 19 댓글 6
							

한겨울 추운 눈이 불어오는 밤의 아렌델 성 방 한쪽에서는 안나의 침대 위 이불이 살짝 구겨진 채 그녀 무릎을 덮고 포근히 감싸주었다. 안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문틀에 턱을 괴고 내려오는 눈송이들을 바라보았다.


“언니가 한 건 아니겠지?”


사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가끔 커다란 눈이 쏟아지며 아렌델을 덮는 때면 ‘혹시 언니가 그러는 건가’하는 생각이 그녀 머릿속을 떠다녔다. 그런 생각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언니의 능력은 제한적이어서 자연의 섭리를 흉내 낼 수는 없었다.


“지금 자고 있으려나?”


그녀 생각에 바깥은 마치 겨울왕국 같은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보이는 높이 솟은 건물들, 아마 축제 준비로 세워진 여러 가지 장식품들도 있었다. 눈이 덮여 당분간은 못 쓰게 되었지만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광경은 제값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나가볼까?”


혼잣말이었지만 그녀의 말은 꽤 컸다. 원래 활발하고 목소리가 큰 그녀이니 지금도 그랬다. 그런데도 아직 아름다운 바깥의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안나였다.


그녀의 방은 적막한 공기가 감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복도 저편에서는 울리는 진동이 다가오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 언니의 발걸음이겠거니 하고 안나는 따뜻한 겨울의 방 분위기를 즐겼다.


“일단 크리스토프 좀 깨워야지.”


일어나려는 순간에 그녀 발밑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부드러운 촉감의 무언가는 발바닥을 스치며 자신을 알리고 있었다.


“음?”


서둘러 이불을 확 걷고 들여다본 그곳에는 파란색의 아름다운 장식이 그려진 엘사의 장갑이 있었다.


“이게 왜 여기에?”


그러나 안나는 곧 생각해낼 수 있었다. 어젯밤 언니가 준 그 장갑. 손에 들고 이리저리 바라보다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그때 잠이 든 것이 분명했다. 잠버릇을 고쳤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 그녀 머리를 스쳤다.


“언니가 언니 장갑을 발바닥에 껴 놓았다는 걸 알면 싫어하겠지?”


아마 손에 들고 들여다보다 잠이 들어 이리저리 뒤척이는 바람에 발까지 옮겨 간 것이 분명했다. 서둘러 다른 한쪽을 찾으려 무릎을 떼고 일어선 안나는 침대 이리 저리를 뒤졌지만 차지 못 했다.


“안나야?”


그때 그녀 방 바깥에서 엘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목소리는 지금 안나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응? 왜?”


엘사는 안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무슨 일이 있을까 싶어 오히려 문을 활짝 열어 서둘러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문을 연 그곳에는 안나가 별일 없이, 침대에서 내려오며 바닥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당황한 안나는 고개를 들고 엘사를 바라보았다.


“뭐 찾고 있니?”


“아니,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미안.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닌데.”


안나는 장갑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표현하기에는 마음에 찔렸다. 솔직하게 말하기로 하고는 장갑 하나를 들어 내보였다.


“어제 언니가 준 장갑 한쪽을 잃어버렸어.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


엘사는 웃으며 받아주었다.


“그거 잃어버려서 그렇게 당황한 거야? 어디 있겠지, 잘 찾아봐.”


안나는 최대한 빨리 그녀의 장갑을 찾았다. 알고 보니 침대에 한 귀퉁이, 바닥에 붙어 감싸듯이 놓여있었다.


“여기 있다.”


엘사는 미소 지으며 이번에는 먼저 말을 건넸다.


“오늘 뭐 할 거 있어? 눈이 엄청나게 내리던데.”


“딱히 할 것은 없는데. 언니는 오늘 바빠?”


엘사 역시 바쁘지 않았다. 어제 중요한 일을 다 끝내서인지 아침부터 심심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나는 시간 많아. 오늘은 그래.”


“뭐 밖이라도 나가 보고 싶지 않아?”


안나의 말에는 약간의 설렘이 담겨 있었다.


“크리스토프는 어쩌고?”


“오늘 일 나가야 해서 안 될 거야.”


엘사는 오랜만에 안나와의 시간을 가질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말은 희망찬 목소리였다.


“일단 아침 먹고 생각해보자.”


문을 닫는 그녀가 나간 뒤 안나의 방은 다시 조용해졌다. 다시 방에는 창문 밖 풍경이 찾아왔고 대신 엘사의 잔상이 문 앞에 오래 남았다.


“음, 빨리 준비해야겠지.”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워낙 일찍 일어난 안나였다. 서둘러 일어서 준비를 마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날은 유독 몸이 가벼웠다. 원래 가벼운 그녀였지만, 더 그랬다.


잠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단장한 그녀가 나온 복도는 약간의 한기로 몸이 시렸다. 알고 보니 외투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들어가 챙겨 나왔다. 언제나처럼 성의 아침은 많은 것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수십 명,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성을 깨우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록 안나가 있는 그 복도는 아닐지라도.


“이제 내려가면 엄청나게 많은 신하 시녀들이 있겠지?”


익숙한 그곳을 걸어가 동그랗고 아름다운 계단을 마주한 안나는 미끄러지듯 그곳을 타고 내려갔다. 아래를 보는 그녀의 시야로 언니의 머릿결이 조금 보였기 때문이었다. 무엇 때문인지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안나?”


그때 그녀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리스토프?”


크리스토프는 서둘러 달려와 안나의 앞에 마주 섰다. 뛰어오는 바람에 그의 금발 머리가 휘날렸다.


“아침부터 이쁘게 입고 어디 내려가?”


“나 그냥, 언니랑 조금 있으려고.”


크리스토프는 금방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그러자 안나가 한 번 더 대답을 해주었다.


“오늘 어디 가야 한다고 했지?”


“사실 그거 취소됐어.”


안나가 놀라자 크리스토프는 바로 덧붙였다.


“그래도 상관없어. 언니가 기다리겠다. 빨리 내려가 봐.”


“어? 응.”


크리스토프는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주었다. 안나는 얼떨결에 내려가다가 아래층 엘사의 뒷모습을 보고 더 빨리 걸었다. 긴 보라색 드레스의 끝자락은 어느새 다가온 아침의 빛을 맞아 반짝였다.


“여기서 뭐 해?”


내려온 안나에게 엘사는 약간의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 알아볼 게 있어서 이야기 중이야.”


그녀 앞의 신하는 진지한 얼굴로 엘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 걸려?”


엘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금방 끝나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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